얘는 집에 올 때 이미 배변훈련을 어느정도 받고 왔어요. 근데 역시나 환경이 바뀌니 계속 실수를 하더라구요. 다이소 네트망을 엮어다 울타리를 만들어줬는데 울타리 안에서는 그럭저럭 잘 가리다가 풀어주면 집 안의 모든 러그위를 화장실로 만들어 버렸어요. 빨래만 하루에 2번씩 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인터넷 검색 중에 켄넬교육이란게 있더라구요. 그것을 응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울타리를 고쳐서 큰 케이지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배변판은 화장실에 놔뒀구요. 케이지에 가둬(?)놓고 아직 아기니까 1시간마다 풀어줘서 화장실로 유도를 했어요.
화장실 문을 닫고 배변판을 두드리거나 말로'화장실~화장실~가야지' 명랑하게 말해줬습니다. (말을 많이 해줄수록 앞으로 의사소통이 쉬워져요.) 그리고 배변을 보고 나오면 간식통(사료 조금 덜어놓은 통)을 흔들면서 무조건 폭풍칭찬과 함께 간식을 줬어요.
아직 애기라서 그런지 2시간이 지나서 풀어주면 케이지 안에서 실례를 하곤 했는데 그럴 땐 아무말 없이 그냥 치웠어요.
애가 갇혀 있는걸 너무너무 싫어하고 발광을 해서 켄넬교육처럼 점차 시간을 늘리는 건 그만두고 케이지 문을 아예 없애줬어요.
이제 화장실 잘 갑니다 ㅋㅋ 가끔은 눈치보면서 저 화장실 따라오라고 해요 ㅋㅋ 자기 싸는거 보고 간식 주라고 ㅎ.ㅎ
그리고 똥은.. 아예 못 가렸었거든요. 러그 위에 계속 싸려고 하고.. 쌀 때마다 그 순간을 포착해서 노려보면서 안돼!! 안돼!! 몇번 해주고 다 싸고 난 다음엔 그냥 치웠어요. 그 애 머리 잡고 냄새맡게 하고 이것봐!! 이러면 돼??이런건 안했어요.
그리고 똥 싸고 싶어한다 싶을 땐 화장실로 가서 화장실~화장실~ 노래 해줬어요. 똥 싸는 걸 부끄러워하는지 화장실을 빙빙 돌며 엄청 낑낑대다가 쌌는데 폭풍 칭찬과 간식으로 달래줬어요.
오늘 아침엔 지 혼자서 똥 잘 싸놨더라구요!!
배변훈련은 무엇보다도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오줌 닦고 빨래하고 또 냄새까지 안나게 하고 짜증도 많이 나지만 부정적인 혼내기보다는 긍정적인 칭찬으로 인내심있게 교정하면 기대에 부응하는 귀요미를 볼 수 있을거에요.
Ps. 저 같은 경우에 안돼!라고 혼내는 말의 어조와 칭찬할 때의 어조를 엄청 다르게 했어요. 안돼!는 엄청 낮게, 칭찬할 때는 쟤 미친거 아니야? 할 정도로 간드러지게..ㅋㅋ 표정도요! 그리고 말을 많이 걸어주면 말을 잘 알아들어요! 진짜 시간나실때마다 강아지와 대화하시는걸 강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