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투표독려글] ‘정치병’은 병이 아닙니다. 정치를 외면하지 마세요
게시물ID : sisa_7087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칼레이노
추천 : 2
조회수 : 4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09 02:12:20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뒤늦게 가입하고 처음으로 시게에 글 써봅니다
썩 잘쓴 글은 아니지만 다만 한 분이라도 더 투표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봤습니다
단 10%라도 공감하시는 분들 계시면 널리 퍼뜨려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우리는 모두 살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감출 것을 암암리에 요구 받게 됩니다. 어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표현할 때마다 당장 오늘을 사는 데 아무 도움 안 되는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라는 핀잔을 듣기도 하고, ‘괜히 나서서 오버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또는 철저한 무관심 내지는 안쓰러워 하는 눈빛 등으로 상처받기도 합니다. 심하면 간혹 멀쩡하던 친구가 갑자기 정치병에 걸려서 이상해졌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정치적 성향의 차이로 인해 바로 얼마 전까지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과 소원해 지기도 합니다. 심할 때는 가정불화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느 순간부턴가 우리는 공개적으로 정치 얘기는 웬만해서는 안 하는 것이 미덕이 되었고, 어쩌다가 정치 얘기를 하게 되더라도 자신의 속내는 감추고 그저 적당히 맞장구 쳐주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의 행동과 다시 안 볼 사이도 아닌데 이런 얘기 그만하자와 같은 말들로 인해 점점 더 정치에 냉소하고 정치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는 스스로를 합리화하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신경 써야 할 중요한 일들이 한두 가지도 아니고, 당장 내 코가 석자고 우리 가족 건사하기도 버거운데, “정치 어차피 그 놈이 그 놈이고 더러운 놈들이 지들끼리 다 해쳐먹는 그거 나 하나쯤 관심 갖는다고 해서 바뀌는 것도 아닌데 뭐 하러 쓸데 없는 데 신경을 쓰고 그래” …어디서 많이 들어봤거나, 살면서 한 번쯤 직접 해봤음직한 말입니다. 맞나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모든 정규 교육과정에 정치를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가르친다는 정치 선진국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지경입니다. 아니 정치 얘기만 하면 밥맛만 떨어지고 중요하지도 않은 거 가지고 괜히 싸움만 나는 게 당연할 것 같은데, 그 어린 나이의 학생들에게 이런 분란의 씨앗을 심는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맨날 싸움질이나 하고 공부는 안 하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조금만 관점을 바꿔 생각해 보면 이는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유독 비정상적으로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팽배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왜 그럴까요? 어째서 정치 얘기가 첨예한 갈등과 대립의 원천이 되었고, 사람들은 정치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흔들며 손사래를 치는 걸까요? 어쩌다가 우리는 정치를 이다지도 혐오하게 된 걸까요? 여기에는 짧게 설명하기 힘든 역사적인 배경과, ‘정치 혐오로부터 이득을 얻는 어떤 세력들의 의도가 작용하고 있습니다만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좀 더 명확해 지겠지요.

 

여러분, ‘정치병은 병이 아닙니다. 죄도 아닙니다. 우리가 정치를 외면하고서는 사람다운 삶을 누리는 것도, 사회의 일원이자 이 나라의 주권자로서 우리의 마땅한 권리를 온전히 행사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정치와 뗄래야 뗄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매 한 순간 한 순간조차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정치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만 되면 까맣게 잊어버릴 오늘의 점심 메뉴를 결정하는 데에도 잠시 고민을 하게 마련이거늘, 내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차대한 문제에 있어 어떻게 우리가 무관심할 수 있겠습니까?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정치라는 것은 결국 말하자면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리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정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정치인을 뽑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가 우리 삶의 다른 중요한 것들을 챙기느라 나름 바쁘신 몸들이기 때문에 우리 대신 토론하고 해결책을 정하라고 주권자로서 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우리 손으로 각자의 의견을 가장 잘 대표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뽑아서, 이들이 토론을 통해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답을 구하고 이를 법으로 만들어 사회의 규칙으로 정하라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입니다. 따라서 나와 생각하는 게 비슷하면서 이 일을 가장 잘 할 것 같은 사람에게 표를 주고 뽑아주는 것이 바로 투표이고 이는 정치의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겠다는 말은,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말은, 다시 말해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하자는 대로 따르겠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나의 의사나 의견은 존중 받지 못해도 상관없다는 말이며, 그 결과 내가 어떤 시스템의 부작용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되어도 이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하거나 배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말입니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이는 우리의 삶에 있어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나 고민이 없거나, 고민이 있어도 이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우리를 섬기기 위해 선출된 대리인일 뿐인 정치인들에게 우리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한을 아무런 견제장치 없이 넘기겠다는 말과 진배없습니다.

 

그런데요, 정치인들이 뭐 대단한 위인들이라고 자기들 마음대로 결정하게 놔둡니까? 도대체 어떤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의견 단 한마디도 듣지 않고 가해자의 편에 서서 그분들의 억장을 무너뜨리는 짓거리를 할 수 있습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만행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저질러 놓고도 의기양양한 그들에게 왜 아무도 벌을 내리고 혼을 낼 수 없다는 말입니까? 왜 머슴이 주인 노릇을 하려고 하는데 주인은 스스로 머슴이 되려고 합니까?

 

나는 살면서 내가 이렇게까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될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심지어 2007년에 군대에 있을 당시 단지 모든 부대원이 다 같이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부재자 투표를 굳이 하러 가서 정말 아무런 고민 없이 아무런 사전학습 없이 그저 그럴싸해 보이는 사람 아무개씨를 찍었던 사람입니다. 그렇게 별 다른 생각 없었던 사람이, 제대하고 나서는 취업하느라 정신이 없다가, 취업을 하고 정신 없이 회사 생활을 하는 와중에해가 지날수록 주위 사람들 사는 게 팍팍해지고 점점 더 뭔가 아니다싶은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해서 이게 뭔가, 하고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별로 대단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없었습니다. 주요 포탈사이트에 시시각각 올라오는 뉴스들의 헤드라인만 봐도,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참 더러운 꼴들, 지금도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나 같은 사람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느냐는 말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건씩 정말 말도 안 되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점점 더 무뎌져 간다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비극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각각의 사건들이 잠깐 주목 받고 난 다음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새로운 게 터져서 덮게 되고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벌어져 버렸는데, 어느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 이래도 되는구나하고 점점 더 심각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부모가 자식을 버리거나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서 유기하고자식이 부모를 찌르고

이것 봐라, 당한 놈만 불쌍하지

아무리 사람들이 소리 없는 비명을 질러가며 자살하고, 살해 당하고 절규하면서 세상을 뜨는데도, 도대체 이놈의 사회가 바뀌는 것 하나 없으니 원래 세상이 이런 거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우선 나부터 살고 봐야지, 챙겨주는 놈 하나 없는데 내 목숨은 내가 챙겨야지점점 사회 뉴스에 무관심해져 가고, 온갖 비극들이 뉴스를 수놓아도 무덤덤계속 또 무뎌지고

원래 세상이라는 게 다 그런 거지,” “사회가 원래 무섭고 비정한 거지, 정글이지

이렇게 그들이 바라는 대로 세뇌되어사람다운 삶,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고민이라고는 정말 눈곱만큼도 없는, 인간 이하의 그런 인간들이 나타나서 왕처럼 군림하게 놔두고

진정으로 우리를 사람답게 만들고 우리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모든 기본권들이 마치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어딜 천한 것들이 감히 고개를 들고 쳐다보느냐서슬 퍼런 눈빛과 말 한 마디에 억눌리고 박해 받아도, 어느 한 사람 우리를 위해 선뜻 나서주는 사람 찾기가 참 힘든 세상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점점 더 그렇게 가고 있다는 것을 다들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아야 합니다. 정치라는 게 결국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겁니다. 우리 삶을 우리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치를 외면하지 마세요. 나와 내 가족, 주변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우리의 아들, , 조카들을 위해서아무리 더러워도 고개 돌리지 말고, 끝까지 지켜 보고 또 행동해야 됩니다.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지 마세요. 그것이 아직 우리 손에 있을 때 우리가 행동해야 합니다. 부디 꼭 투표하세요.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출처 마음껏 퍼가 주세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