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 한가지 당부를 드리자면
서운한 마음, 답답하신 마음은 알겠지만 이대남에 대한 비난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1표의 신성한 권리를 자기 의사에 따라 투표 한겁니다.
그 결과가 어찌 나오든 그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누가 누굴 찍었다고 뭐라 할수있는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 대선은 정말 놀라운 선거였습니다.
어느시대 어느나라의 선거든 다 똑같은 룰이 있습니다.
유동층을 더 많이 확보하는쪽이 이긴다.
지금까지 한국의 선거에서 유동층은 "여성" 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거의 최초가 아닌가 싶은데
2030 남성이 유동층으로 판세에 핵심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저는 이게 의아스러워서 저들이 자주 모이는 사이트들을 탐문을 해봤습니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윤석열이를 뽑은건지 이해가 안가잖아요?
2030 남성들이 자주 갈만한 사이트 디씨,루리웹,와이고수,인벤 같은곳들요.
저들이 선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게 뭔지 그게 일단 궁금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들이 원하는건 "관심" 입니다.
실질적으로 뭔가를 해주세요,바꿔주세요 가 아니라
누군가가 자기들을 봐준다는거. 그걸 갈구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그 나이때 특유의 거친 언어로 말하고자 하는것의 핵심은 소외감 이였습니다.
그 누구도 2030 남성의 어려움을 공감해주지 않는다.
군대는 내가 갔다왔는데 가산점은 여자가 받는다.
군 가산점은 위헌이고 여성가산점은 합헌이다.
심지어 그 젊은 여자들은 (이미 페미사상에 점령된) 여초 사이트에 모여
하루가 멀다하고 군생활을 비하하고 조리돌림한다.
각종 할당제 비례대표에 각 연령대별 여성은 골고루 넣어주는데 2030남성을 대표하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다.
남자가 결혼할때 집 마련하는게 일반적인 문화 인데
그 집을 아예 엄두도 못내게 올려놨다.
지금의 저축 속도로는 200년 걸린다.
이런 절망감을 알아주는이 한명도 없다.
온 세상이 우리를 놀리고 뭐라 하기만 한다
군생활, 참 숭고하고 힘든 의무입니다.
근데 그거 하나가지고 그렇게 토라지냐? 라고 말하기에는
그거 하나가지고 지난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계속 공격을 당해서 누적 대미지가 어마어마 합니다.
페미니즘사상에 찌든 "일부" 여성들이 그런 짓을 한건데
어쨋든 그걸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런 페미들이 모인 여성단체를 정부는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고
고위관직에 등용까지 보장해줍니다.(여야 할거 없이 비례대표 목록 보면 다 똑같았습니다)
정치적,행정적 업적이나 경력이 아예 없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한자리씩 가져간게 꽤 된다는거죠.
그러니 온 세상이 우리적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듯 했습니다
첨엔 조리돌림 당하면서 피식 웃던게
자꾸 당하니까 슬슬 열받는 단계를 지나
이제는 뚜껑이 완전 열려서 같이죽자 ㅋㅋㅋ 단계로 접어든겁니다.
이들에겐 온세상이 다 적으로 보입니다.
어느날은 방송국에서 그 특유의 손가락 표식을 보고 화를 내고
어느날은 기업의 광고에서 그 손가락 표식이 튀어 나오고
다음날은 정부 기관에서 나옵니다.
세상 모든 집단을 페미와 그 페미를 지원하는 기성세대가 장악한뒤
자기들을 갖고 논다. 이렇게 해석을 합디다.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그만큼 상처가 깊었다는거죠
그걸 정치인중에 유일하게 알아챈게 이준석입니다. 적장이지만 대가리 좋은거 하나는 인정해야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윤석열이 캠프에 신지예를 영입한다고 발표 했었습니다.
윤의 대가리로는 그게 뭘의미 하는건지도 몰랐을거고 그저 참모들이 페미(유동층) 안고가야 승산이 있다고 꼬셨겠죠
그걸 그대로 투표로 끌고 왔으면 장담컨데 이재명후보가 득표률 55%이상으로 저녁 10시쯤 당선확정 났을겁니다.
그 시점에 2030사이트 글 목록을 보면 윤석렬을 거의 히틀러나 시진핑이랑 동급 인물로 묘사하고 까대고 있었습니다.
그때 신지예와 +@ 벌레들을 쳐내기위해 이준석이 엄청 노력했고
윤석열과 이준석이 한동안 서로 말도 안섞을정도로 사이가 벌어졌었습니다.
그러나 이준석이 결국 이겼고 윤석열은 이준석의 조언을 받아
나도 페미입니다 에서 여가부를 폐지하겠습니다로 하루아침에 말을 싹 바꿉니다.
2030남자들 영리합니다. 주 100시간 넘게 일하던 시절, 무전유죄유전무죄,남산코렁탕
이런걸 이 사람들이 모를것 같죠? 잘 압니다. 어쩌면 그걸 직접 겪은 우리보다 더 요!
그런데도 공수표임이 빤한 저런 공약에 넘어가 나라가 망하던가 말던가 찍어주는건
우리도 뭉쳐서 유동층이 되겠다. 계속 무시할수 있나보자?
네! 엄청 영리한 작전을 짠거에요.
다음 지선,총선,대선에 이제 두고 보십시오.
여야 모두 2030남성을 위한 공약이 1번으로 나옵니다.
뭐 군생활 단축, 병사 월급 인상 등등 뻔한 내용이겠지만요.
좀더 적극적인 당은 뭐 군가산점 부활을 다시 꺼낼수도 있겠네요.
자신들을 이해해주는 공약 딱 한줄 나왔다고 그 관심이 고맙다고 저렇게 표가 나옵니다.
페미를 버리고도 선거에 이기는 방법이 있네요?
여야 모두 저 새로운 길을 안갈 이유가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다음 선거의 핵심은
어떻게든 여가부 해체를 막아야 합니다.
물론 윤석열은 진짜로 해체할 생각도 없겠지만요
그래야 공수표 공약에 속았음을 인지한 2030남성들이 다시 이성적인 투표를 할거에요.
만약 진짜 여가부 해체를 성공한다?
향후 10년간 2030남자표 가져오기 힘듭니다.
참고로 현 10대도 2030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들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반성을 좀 해야합니다.
못한건 못했다 인정하고 고쳐야지 못했다고 말도 못하게 언로를 막아 버리는 지금의 분위기는 좀 아닌거 같습니다.
부동산 정책 분명 실패했고,탈원전은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행위였습니다.
한번에 2천원인상된 담배값 원상복구 하겠다는 공약은 100원도 못깎았습니다.
4050남자들은 참 힘들게 살아왔고, 그걸 버텨내는것 인내하는것을 어쩌면 당연하게 여기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들에게 삶은 살아오는것이 아닌 버텨오는것이였습니다.
자신들이 그랬기에 2030남성들도 삶에 어려움이 있어도 인내할것이라고 무의식중에 기대한거죠.
그래서 보살펴주지 못했고 상처받은 이들을 그냥 방치 했습니다.
그게 십년의 세월동안 쌓이고쌓여 터진게 이번 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