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선생님 유족돕기 모금현황과 그 뒷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1.
장준하 선생님께서 박정희 유신정권에 의해 누명을 쓰셨다가 39년만에 무죄판결을 받으셨습니다.
장준하 선생님의 유족들은 이 판결을 바탕으로 국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하려 하였지만 '인지대'와 '소송비용'이 없어서 발만 동동 구르고 계셨습니다.
2.
평소에 장준하 선생님의 장남 장호권 선생님과 친분이 있으셨던 이용우(64) 선생님께서 이 사실을 아시고는 장호권 선생님께 '국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라는 청을 드리지만 대쪽같은 성격의 장호권 선생님은 이를 거절합니다.
하지만 이용우 선생님께서는 '이는 장준하 선생님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기도 하다'는 점을 들어 열흘동안 끈질기게 장호권 선생님을 설득한 끝에 계좌번호를 받아내었습니다.
3.
2013년 7월 8일, 이용우 선생님은 장준하 선생님의 유족들의 사연과 모금을 청원하는 글을 Daum 아고라 '자유 토론방'에 올립니다.
하지만 이 글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됩니다.
관련글 - 이용우 선생님이 7월 8일 Daum 아고라에 올린 글 (클릭)
4.
2013년 7월 22일 팩트TV '이쌍규의 종횡무진 36회'에서 이용우 선생님이 올린 글과 사연이 구체적으로 소개가 됩니다.
그리고 이 동영상을 본 Daum 아고라의 '안동사랑' 님께서 저에게 이 사실을 널리 알려달라는 부탁을 하셨습니다.
관련글 - 팩트TV '이쌍규의 종횡무진 36회, 이용우 선생님의 사연 소개 부분 (클릭)
관련글 - Daum 아고라 '안동사랑' 님의 글 (클릭)
5.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사실 이 모금운동이 진짜인가 하는 강한 의문을 품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장준하 선생님의 유족분들이 돈이 없어서 민사소송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상상도 해본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관련된 내용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동안 제가 모르고 있었던 수많은 내용들이 쏟아졌습니다.
장준하 선생님께서 얼마나 대한민국을 사랑하셨는지...
장준하 선생님의 유족들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초를 겪으며 살아 오셨는지...
그동안 저를 포함한 일반 국민들이 유족들의 삶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 했었는지...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민사소송 신청 기한은 7월 24일까지였고 시간이 너무 촉박했습니다.
관련글 - 장준하 선생님 유족들이 큰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클릭)
6.
청원서명을 올리고 저는 이 사실을 사방팔방에 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트위터를 통해 인지도 있으신 분들에게 이 서명을 알려달라고 RT를 부탁드렸습니다.
다행히도 많은 분들께서 RT로 화답을 해주셨습니다.
표창원 교수님, 진중권 교수님, 한웅 변호사님, 이준길 변호사님, 공지영 작가님, 유시민 전의원님, 문성근 배우님, 정중규 선생님, 이외수 선생님, 문성호 선생님, 이상규 선생님, 춘몽님, 이계덕 기자님, 이상호 기자님... 이밖에도 수없이 많은 분들.....
덕분에 유족들을 돕기 위한 청원서명 소식이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7월 24일 현재 3시 24분 현재 청원에 서명하신 분은 3666명 이십니다.
7.
서명 소식이 알려지면서 언론에서도 이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관련글 - 연합뉴스 보도 (클릭)
관련글 - 노컷뉴스 보도 (클릭)
관련글 - go발뉴스 보도 (클릭)
8.
유족들을 돕기 위한 서명을 처음 제안하셨던 이용우 선생님께서 모금 현황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소송은 현재 민변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은 1000~1500만원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처음 이용우 선생님께서 글을 올리셨을 때는 너무도 미약하게 모금이 되었다가, 청원서명에 글이 올라간 이후로 급속하게 그 액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7월 24일 오전 11시쯤 확인해보신 결과 7월 23일까지 약 '600만원' 정도가 모금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단체 차원에서 적극 후원하겠다는 곳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9.
민사신청 시한은 원래 7월 24일 바로 오늘까지였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유족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민변에서 민사소송 신청을 7월 31일까지 연장하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10.
마지막으로 이용우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메일을 통해 보내오신 글을 소개합니다.
저는 백만명이상의 양민을 학살한 이승만으로부터 일본장교 박정희, 살인마 전두환, 사기꾼 이명박에 이어 외국 같으면 숨어서 지내야 마땅한 독재자의 딸 박근혜로 이어지는 반민족 세력을 이 땅에서 없애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민주시민입니다.
그런 인연으로 장호권선생이 출범시킨 장준하 선생 암살의혹 진상규명 위원회에 관여했고 지난 3월 말께 시청앞에서 겨레장을 지낼 때에는 많은 촛불시민들과 준비에서 마무리까지하는 영광된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지난 1월 24일은 장준하 선생님의 긴급조치법위반 법률에 대한 재심이 있었던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독재권력으로 부터 핍박을 받고 있는 많은 민주인사들과 함께 장준하 선생님의 재심을 지켜보면서 재판장이 유가족에게 드리는 장문의 사죄문을 읽어가는 동안 재판정에 있었던 많은 분들의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 광경도 보았습니다.
(미루어 짐작하건데 박근혜는 조선일보 방가-장자연 사건과 신상철의 천안함사건을 담당했던 유상재 부장판사로 장준하사건에서 사법부를 대신하여 사죄한 덕에 법복을 벗겼더군요)
작년 8월 1일 대선을 앞두고 우연이 아닌 필연적으로 우리 앞에 당신의 몸을 나타내신 장준하선생님께서는 잠을 자고 있는 많은 국민들을 깨워 주셨으나 결과는 역시 숙제로 남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장준하 선생님의 민족적 얼을 되살리고자 운동에 앞장서고 계신 장호권 선생님의 열의에 많은 국민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번 국가 배상에 관한 국민모금 청원건도 장호권선생의 뜻이 아닌 주위에 있는 많은 활동가의 권유로 시작된 장준하 선생님과 유가족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함께 하자는 의미입니다.
아울러 역사공부를 못하여(?) 장준하선생님을 모르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선생님의 함자를 일깨워 주며 또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가 죽인 장준하선생님의 유가족, 특히 연로하신 어머님과 장자이신 장호권선생의 삶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끔 입이 아프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저의 이런 행위에 대해 혹 제삼자에 의한 편취나 유용을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을겁니다.
제가 명분보다 실리가 우선인 생활에 익숙했다면 촛불을 들지도 않았을 것이며 가족에게 대우를 받고 편히 살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을 갖은 아내 덕에 30년전에 영세를 받은 천주교신자이며 문정현, 문규현 형제신부님을 비롯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과 용산학살현장을 시작으로 길거리 미사 준비 봉사를 했고, 서울뿐 아니라 제주강정마을에서도 경찰들과 싸움박질을 하여 영광스럽게 전문시위꾼 명단에 있는 뽑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실리를 찾으려면 지금이라로 촛불을 끄고 잠수를 타야겠지요. 늘 후배들에게 "사람과의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만났다가 헤어지면서 상대방에 의해 안 좋은 소리로 머리뒤통수가 간지러우면 안된다. 또 제일 추접스런게 금전과 관계된 일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재판소요비용은 약 일천만원 정도로 예상했고 어제까지 6백여만원이 들어왔답니다.
장호권선생께서는 승소하면 시민들에게 꼭 갚으시겠다는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제 개인 생각으로는 그사이 우리들이 유가족의 살림살이에 대해 무관심하지 않았나 하여 결코 풍족하지는 않겠지만 모친을 비롯한 여러 가족에게 뜻있는 시민들의 성금으로 드리는게 어떻겠나하는 생각입니다.
이 내용을 장선생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막무가내이시지만요.
장준하 선생님 유족돕기 모금은 '7월 31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