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에 수십번이고 방향을 틀까 고민을 했다. 덜덜 떨리는 심장을 다독이며 그래도 악셀을 밟앗다. 오빠야 그거 알제 곧 헤어진지 일년인거? 그래서 그런가 더 생각이 낫나보다.
원룸촌 입구로 들어갓다. 주차하고 걸어갈까 하다가 그냥 한번 지나가보지 하고 차를 몰앗다.
저기 집이 보이는데 그앞에 시커먼 사람이 서있드만... 왜 하필 오늘 니가 거기 서있노? 누구 기다린다고 거기 서잇엇는데?ㅋㅋ... 이밤에 집에 누구 들일라고ㅋㅋ... 진심 소름 돋앗던거 아나? 왜 집앞에 누구 기다리는 것처럼 서잇는데? 왜 내가 느그집 가기로 마음먹은 오늘 서있는데? 그것도 우리 커플 추리링으로 맞춘 바지입고 ㅋㅋ...
안경은 또 왜쓰고 잇노 웃기게 몬알아밧다이가
차몰고가서 니 앞에 잠깐 섰다. 운전석 창문 살짝 내려져있었는데 그 사이로 오초간 눈 마주쳤제ㅋㅋ 계속 쳐다밧다간 눈물 날꺼같아서 결국 내가 먼저 눈 돌리고 웃으면서 지나갓다
오빠야 니는 웃고잇는 내 옆모습 끝까지 봤겟제 차 번호도 외우고 잇엇을랑가 평소에 기억력 안좋앗다이가
오빠야 집 오는 길에 만감이 교차하더라 왜 니 얼굴만 보면 눈물이 자동으로 고이는지, 왜 또 그러면서 좋은지 일년 동안 얼굴 한번 보기 힘들드만은 간만에 밧다고 또 좋드라
그냥 궁금햇다마 어째 사는지 내랑 헤어지고 4개월만에 혼인신고도 햇담스 그 여자는 예쁜지..
궁금증이 아직도 안가시네 미안하다 내보고 더 행복하라고 햇는데 나는 아직도 행복을 몬찾은거 같네 그나마 이제야 사람 사는 꼴을 갖추고 잇다
오빠야 내가 생각하는건 우리 좋앗던 날이겟제. 나는 왜이래 정이 많은건지 모르겟다 도저히 니가 미워지지 않는다. 잊혀지지도 않는다.
니를 이래 많이 생각하는 사람 내밖에 없는거 알기나 아나? 이런 마인드를 얼른 새로운 사람한테 정착시켜야되는데 왜이래 마음이 비좁아터졋는지 모르겟다 마음에 도무지 자리가 안나네 ㅋㅋㅋ 오빠야 빨리 짐정리하고 방빼라 내도 이제 좋은사람 만나서 시집 가야댈꺼 아닌가베
사투리, 구어체, 맞춤법 틀림, 오타 등등... 죄송합니다 술을 이빠이 마셨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