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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두개의 문. 그리고...
게시물ID : docu_11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쥐불놀이하자
추천 : 2
조회수 : 11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6/27 21:35:31

그리고... 슬품? 먹먹함? 분노? 뭔가 두개의 문 뒤에는 또다른 감정적인 단어가 붙어야 할것 같습니다.

 

두개의 문.,.은 용산의 작은 5층 건물에 올라간 철거민들과 그 들을 해산하기 위해 역시 올라간 경찰특공대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자면 그 들이 왜 올라갔는지 왜 죽음으로 내몰렸는지, 그 실체를 담담하게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2009년 1월 20일. 아침. 살기 위해 올라간 철거민5명과 그 들을 진압하기 위해 올라간 경찰관 1명이

숨졌습니다.

 

신문기사로는 한 줄로도 설명이 될 법한 이 참사는 사실 정치적인 배경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거대자본을 지닌  대기업 건설사와

그들에 기생하여 사는 용역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 치는 있는 대한민국 소시민이 들어있습니다.

 

1

용산의 미군기지가 이전을 하면서 개발붐이 일어납니다. 대기업건설사와 자본이 몰려오면서 용산의 모습은 바뀌어 갑니다.

집창촌은 철거되고 근방의 작은 주택가와 상가들 역시 철거됩니다.

 

그 과정은 분명 아름다울수는 없을 겁니다.

왜냐 하면 실제로 보상비와 이주비를 받아도 그 돈으로는 서울에서 같은 규모의 집과 상가를 얻을수 없으며 수십년간 쌓아온

삶의 터전은 서류위의 숫자로 평가될수 있는 가치로는 턱없이 부족했으니까요.

 

하지만 사실 별 다른 수는 없습니다.

법적으로는 정해져 있는 권리를 행사하려 하지만  공기 단축을 위한 건설사들은 용역을 동원해 동네의 분위기를 공포로 몰아넣어갑니다.  식당에 테이블 하나씩 차지하고 앉아 장사를 방해하는 것은 귀여운 수준입니다.

펜티바람으로 몸에 문신을 한 건장한 남성이 길거리를 활보하다가 장사하는 가계로 들어가기도 하며, 원인 모를 화재와 혼자 집을 지키는 아이가 있는 집에 야밤에 돌맹이를 던져 창문을 깨는 일도 빈번해 집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일이 횡횡한다는 것이 믿기 힘들지만 , 사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지금도 일어나니까요.

지은지 2년도 안된 작은 아파트를 뉴타운재건축 구역안에 포함되었다고 철거하겠다는 코미디도 일어났으니까요.

 

경찰에 신고하지만 언제나 느즈막히 나타납니다. 이미 상황이 끝나거나 또는 간단한 경범죄로 처리합니다.

 

2

 

시간이 흐르면서 지친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정리해 떠납니다.

권리금도 포기 해야 하며 가계를 새단장 한 비용도 포기해야합니다.

하지만 아직 싸움을 포기 하지 않는 사람들도 남았습니다.

 

어떤 대안이 있거나 승리를 확신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단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 억울함에 버텨갔습니다.

한 때는 번듯한 호프집의 사장님이었으며 오랜 기간 주방장을 하다 자신의 가계를 얻은 이들이 남일당 건물 옥상으로

올랐습니디다. 어떤 이는 용역들이 때려죽인 다는 말에 오른 이도 있습니다.

그렇게 오른지 25시간 만에 이 들중 5명은 싸늘한 시신이 되어 건물에서 내려왔으며 어떤 이는 끌려 내려와 감옥에

들어갑니다. 왜 그렇게 되었을 까요?

 

3.

원인은 한 두가지로 요약하기 힘듭니다.

분명한 것은 어처구니 없는 판단들이 동시에 일어난 것이 가장커보입니다.

 

그럼에도 짐작해본다면...

첫번째는...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악습으로 "떼"를 쓰면 된다는 생각을 들며 그것을 척결하려 했습니다

그 "떼" 를 쓴다는 것은 사회의 목소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돈이 많으면 변호사를 쓰면 됩니다. 기업들은 고문변호사를 두어 법망을 피해나가거나 솜밤방이 처벌을 받습니다.

혹은 자본과 권력과 인맥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나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법과 자본과 지식을 지니지 못한 일반인들..그 들중 자신의 삶의 터전을 상실할 위기감에 처한 사람이 최후에

선택할 것은 농성과 작은 확성기가 전부입니다. 그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단언을 한것입니다.

 

그 결과는 두 번째 이유를 만들어냅니다.

당시 경찰청창으로 내정된 김석기청장은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 했습니다.

가장 주목을 받고 신임을 얻는 방법은... 바로 서울 시내 한 복판. 거대 개발 단지에 자리잡은 농성자들을 일시에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전이라면... 충분한 시간과 협상을 통해 해결해나가며 그러다 안되면 최후의 수단이 될 "경찰특공대"의 투입을 결정한 것입니다.

 

철거민들이 건물에 오른지 얼마 안되는 시간 급하게 결정된 작전은 세 번째 이유를 만들어 냅니다.

 

사전 정보의 부재. 평소라면 충분하게 숙지되고 익혀야할 할 건물 내부의 사정. 도면. 작전의 문제점에 대한 고려

그런 모든 것이 없었습니다.

그 결과는 작전을 하는 대원스스로의 생명을 위기에 몰아넣는 상황으로 몰아갔습니다.

두대의 컨테이너가 동원되어야 할 작전임에도 시간을 이유로 한 대로 올라갔으며, 인화성 물질이 있으며 그로 인한

화재가능성을 고려한 화학성분의 소화기의 준비. 준비된 소화기의 재충전없이 두 번째 작전으로 바로 돌입.

현장 지휘관의 무능.

그로 인해 불길이 치솟는 기름에 물을 뿌려 더 불을 번지게 만들어 피해를 확대시켰습니다.

 

 

 

 

 

 

4.

사실 이런 것은 다 필요없는 이야기 입니다.

문제는 만일 높은 곳에 있는 누군가가 철거민의 하소연에 한 마디라도 제대로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과 기업과 높은 곳의 누군가에게는  철거민은 법을 어긴 범죄자이며 떼를 쓰는 떼장이였습니다.

결국 ... 이 참사로 인해 결국 실형을 선고 받고 처벌을 받은 것은 자신의동료와 가족을 참사로 잃은 철거민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일로 돌아가신 분이나 감옥에 간 분들이 사실 우리와 별로 다르지 읺은 소시민이라는 거죠

그저 성실하게 하루 하루를 가계의 사장으로 종업원으로 살아가던 이들이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에서 쫓겨날 상황에

마지막으로 항거를 하다... 그리 되었으니까요.

 

 

 

 

5.

용산 참사가 있은 후 강호순이라는 희대의 살인마가 체포되었습니다.

*** 는 이걸 기회로 용산 참사에 대한 여론을 묻어 버리라는 공문을 내렸으며 이것이 들어나자

발뺌을 하다 사과를 했습니다.

 

6.

참사가 일어난 남일당 건물에서는 정기적인 추모미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수많은 추모객이 다녀왔으며 이후 철거되었습니다.

 

 

 

7. 짧은 나의 이야기.

영화에 나온 건물과 골목. 도로는 나에게는 낮선 곳이 아니었다.

한 때는 나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때로는 작은 시장의 좌판에서서 선배와 술잔을 기울이던 기억이

서려 있던 곳이다.

 

기억한다.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닭도리탕을 가장 저렴하게 팔던 테이블 4개의의 작은 식당과

사람좋은 씩씩한 주인할머니와 언제나 약주를 드시고 불콰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웃으며 인사하던 할아버지.

 

작은 동네의 카페와 저렴한 삼겹살집.

뜨거운 더위를 피해 들어간 호프집과 작은 길고양이들의 기웃거림.

을 기.억.한.다.

 

나는 그 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어쩌면 망루에 오른 분들 중에 한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눈이 흐려져 간다.

목이 메여온다.

 

극장안의 어둠이 고마워 온다.

긴 시간이 흘러 나의 삶의 괘적이 지나간 자리에 있었던 이들에게

내가 할수 있는 한도에서 할수 있는 추모의 의식을 치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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