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나 어렸을 적
김영삼이 삼당합당을 한 그 반석위에 올라
대통령이 되었을 때 온동네 쓰레기봉투를
걷어차며 술에 취한 채 이 나라가 망했다 라고
울부짖었다.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그날 우리집 앞에 있던 쓰레기를 걷어차며
오열하던 모습을.
나는 아버지와 연을 끊고 산다.
숫제 그 가부장적인 모습과 신경질적인 히스테리에
견딜 수 없어 나갔다마는,
나는 되도록 빠른시간내에
아버지와 다시 연락을 하려 한다.
누구를 찍었느냐, 그게 좋은 선택이었냐 물으며
술에 취한 채 이틀째 울며 돌아오는 내 모습과
그날의 아버지의 모습이 그렇게 다르지 않기에
나는 한번 더 아버지와 대화를 해보려 한다.
너무 견딜수 없이 힘들다.
내 일이 아니다만 내 일인 일이라 생각하니
그게 견딜 수 없다.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