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봄을 위해 그렇게 매서웠나 봅니다. 정말 평화로운 나날입니다. 벗나무 숲에서 가만히 있어보면 벗꽃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부산스럽게 들려올정도로 따스하며 고요합니다. 제가 유별난건지, 한국에서 남자들이 하는 행동들은 아직도 거북합니다. 특히 남의 신체적 특징이나, 실수들을 웃음거리로 만드는건 역겹습니다. 대화거리가 떨어지면 가만히 있어도 되는데 남의 습관이나 목소리를 흉내내어 주변의 무리들을 웃게 만듭니다. 그래서 정색을 하면 장난이다, 왜 진지하게 반응하냐 따위의 자신은 잘못한게 하나도 없다는듯이 행동합니다. 이게 더 나아가 집단내에서 웃음을 선사하게 되면, 수시로 누구나 흉내를내서 끈임없이 희생양을 놀립니다. 남자는 개 아니면 애라더니, 초,증,고,대, 심지어 회사에서 까지 이런 식으로 살고 있습니다. 왜 이런식으로 남을 말로 깔아 뭉개려고 노력하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어쩌면, 저런식으로 남을 헐뜯는게 권력일수도 있다는 점까지 생각이 미쳤습니다. 예전에 한번, 라디오에서 외국인 교수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개인을 볼때 국가나, 민족, 같은 집단적성질을 통해 보는것을 싫어해서 학생의 한국인의 특이한점에 대해 말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다만, 절대 비방할 생각이 없지만, 한국인들은 이상하게도 누군가가 실수를 하면 집단이 나서서 그를 단죄하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 했습니다. 실수한 당사자의 처벌을 집단에서 한다는 것입니다. 집단에서 발언권이 곧 힘이며 권력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집단에서 공통적인 무언가, 그게 옷이됬든 말이됬든, 하다못해 지역이 됬든, 에서 벗어나는 누군가가 나타나면, 득달같이 물어 뜯어 고쳐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는게 아닐까 십습니다. 남이야 그렇게 살던 제 알바가 아니지만, 매번 같은 패턴에 당하니까 화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