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남의 '헌정 사상 처음으로 10년 주기가 깨졌습니다' 라는 코멘트를 보고
이른 아침부터 피가 꺼꾸로 솟는 듯 해서.... 참고 참다가 주절거립니다.
50대 꼰대는, 어렸을 때 대통령은 박정희만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무식한 사람들은 투표권을 줄 필요 없으니 무지렁이들은 똑똑한 대의원을 대표로 보내서
대의원들이 뽑는 것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죠.
2대~7대까지는 직선제였습니다.
연속으로 세 번 당선 된 박정희가 ... 1972년 부터는 다시 간선제로 바꿔 15년 장기집권을 한 것이죠.
권력을 절대로 놓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이 장기 집권을 깬 게 뭔지 아십니까?
바로 전두환의 쿠테타였죠.
그리고 8년 군부독재....
80년 광주 부터 87년 항쟁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고 다치고 했습니까.
그럼에도 정권은 2인자 노태우에게 돌아갔지요.
6.29 선언이 나온 건 노태우가 소위 물태우-여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실제로 목숨을 잃는 것이 계속되어서였습니다.
그렇게 다시 직선제로 돌아 온 것이 겨우 35년 전입니다.
그리고 그 피로 쓰여진 민주주의에서 또다시 김영삼 정권을 지나고 나서야
김대중 정부가 만들어졌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왜 인동초라 불렸는지... 기어코 살아남아 주신 것에 왜 감사하고 존경을 받았는지.)
지금의 5년 임기, 연임 재임 불가, 직선제가 거저 얻어진 것인 줄 아는 2번남의 무지함에 통곡하고 싶습니다.
기득권의 손에서 정권을 탈환 하는 것은 목숨과 맞바꿔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 가슴 터지게 답답합니다.
힘이 작지만 그래도 민주세력이 버티고 있을 수 있었던 지난 35년간,
그 햇볕을 받으며 자란 세대.
너희들만은 우리가 겪은 고통을 또 겪지 말아야 한다고 보호해 온 4~50대.
이해 못해도 되고 꼰대라 손가락질 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 알아주십시오.
그대들의 손에 쥐어진 투표용지는 잉크가 아닌 피로 쓰여진 것,
치열하게 싸워 얻은 목숨 값이라는 것을.
최루탄 가스에 절여진 제 20대가 송두리채 소멸되고 부정당하는 것 같아서 주절거렸습니다만..
뭐.........
누굴 탓하겠습니까.
우리 꼰대들이 자식들을 너무 곱게 온실에서 키웠네요.
어차피 2번남들은 게임 하느라 이런 글은 읽지도 않겠지요.... 역사도 게임 채팅창으로 배우는 것을..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