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추천 수 공모만 아니라 우리나라 공모 수준이 어떤지 경험담을 하나 소개합니다.
몇 년 전 어느 대학에서
[로봇 일러스트 공모전]이 있었습니다.
공모 내용에는 아무런 조건도 없었고 포스터 또한 동화의 삽화 같은 부드러운 느낌의 로봇 일러스트
저도 참여했습니다.
몇 달 뒤 우수 작품이 공개되고 참여했던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죠.
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었던 공모전이었고
많은 사람이 이런 공상과학이나 환상 세계의 로봇과 관련된 일러스트를 그렸습니다.↓
(구글 검색으로 퍼온 작가 불명의 일러스트입니다. 실제 공모에 참여한 그림이 아닙니다.)
그러나 실제 당선된 작품은...↓
(실제 당선 작품이 아닙니다. 비슷한 예입니다.)
적혈구 로봇
청소하는 로봇
사실 당선자들의 연령대가 낮아 퀄리티는 정말 떨어졌지만 퀄리티를 떠나
일단 공모전의 취지를 알 수 없었다는 점과 평가자가 대학교 교수 한 분이었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참가자들은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죠...
지금에 와서도 궁금합니다.
왜 [일러스트]를 모집하고 저런 [아이디어]를 기준으로 했는지...
왜 [전연령] 공모를 했는지...
겨우 저런 그림을 원해서 공모전을 열었다는 게 정말 아직도 이해 가지 않습니다...
(참고로 공모한 그림은 돌려주지 않고 평가에 대한 문의 또한 받지 않습니다.)
덤으로 같은 구도 같은 포즈 같은 채색으로 물건만 바꿔 서로 다른 공모전 3곳에서 동시에 입상을 하는 사람도 봤습니다.
[축구공을 차는 소년 / 파인애플을 차는 소년 / 깡통을 차는 소년]
(소년은 뒷모습만 보이고 아래는 잔디 물건만 바뀜)
상황표현 수채화로 동시에 3곳에서 상을 받은거죠...
우리나라 공모전에 참여하실 많은 분들... 통수 많이 맞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