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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
게시물ID : travel_4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hsung
추천 : 5
조회수 : 343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0/10/08 20:14:18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회사 동생 녀석이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를 간다고 하기에 슬적 옆에 붙었습니다. 여행 코스에 대한 고민, 숙박 예약에 대한 고민 없어 좋더군요. 동생은 제주 해안도로 일주가 목표였고, 총 4일의 일정 중 3일만에 일주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저도 따르게 되었습니다. 듣던대로 제주도의 날씨는 굉장히 변덕스러웠습니다. "어~ 비 오네"하며 얼굴에 맞은 물방울을 닦고 있으면 어느새 햇볕이 비치고. 파랗던 하늘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고. 바람만은 초지일관 엄청나게 불어대네요. 서쪽으로 향한 일주는 첫날 60Km 가량, 둘째 날은 100Km 정도, 셋째 날은 80Km 정도 주행했습니다. 그 중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은 셋째 날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내리막길에서조차 오르막을 느꼈습니다. 셋째 날, 우도봉을 자전거로 오른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우도봉 아래 주차장에서 출입 관리하시는 분과의 대화. 나: 자전거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나요? 관리자: 길은 위에 까지 나있어요. 나: 자전거로 올라가도 되나요? 관리자: 갈 수 있으면 가세요. 너무도 시크하게 대답해버리시는 아저씨의 말투가 좀 걸리긴 했지만.. 우도봉 오르는 경사가 가파르게 보였지만, 도전했습니다. ... 죽을 뻔 했네요. 자전거 타면서 그렇게 숨을 헐떡 거린 것도 처음이고 이번 여행을 위해 렌트한 MTB가 자꾸 윌리를 하는 터에 갈지자로 오르기도 했구요. 나중에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분들과 이야기 나누는 중에 그 모습을 보신 분이 있더군요. 마음 속으로 응원했다고...ㅎ 중간에 잠깐 끌바해서 성공은 못했습니다. 힘들었고, 위험했던, 기억에 남을 힐클라임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겨울이 다가오네요. 남은 기간 좋은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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