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 - 이이야기 주인공 두분이 , 남자분은 고대생 , 여자분은 연대생이라함 대박....... 한때 고대 커뮤니티에서 엄청유명했던 러브스토리........
나도 연애담 풀고 싶은데 풀면 들어줄 사람이 있나?
없나? 다 자나
-1- 난 솔직히 남 연애담 듣고 공감은 잘 못하겠더라
-2- 경청해줌
-7- 고딩때 학원을 다님 걍 보습학원이었는데 밤에 야자를 시켜줬어 한시? 두시? 정도까지 공부하다 가도되는데 우리반에서 나만 남아서 야자를 했음 애들은 다 열시쯤에 집을 가고 근데 늘 옆반에도 불이 켜져있더라고 그쪽은 통 가볼일이 없어서 누군지는 몰랐음 별 생각 없이 언제였나 벽에 기대서 공부를 하다가 진짜 의미없이 벽을 툭쳤음 아마 문제가 안풀렸나? 근데 옆반에서도 벽을 치는겨 깜짝놀랬지 혹시 싶어서 두번치니까 또 두번 콩콩 소리가 들리는 거야
-9- 분위기는 뭔가 19금이 일어나도 이상하지않은 상황이네 ㅋㅋㅋ
-11- 걍 웃겼는데 괜히 기분이 묘했음 왜냐면 옆만은 여고애들 반이라 여자만있는거 알았거든 그리고 그날 야자는끝이었음 매일 그렇게 공부했음 늘 그반은 불이켜져있었고.. 그러다 어느날 집에가는길에 선생님한테물어봄 옆반에 공부 누구누구 하냐고 그니까 한명밖에안한대 나처럼 그러면서 이름을 알려주더라고 누구누구
-14- 괜히 이름 석자 아니까 설렜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한거같애 그전까지는 내가 그여자애보다 맨날 먼저갔는데 안되겠어서 진짜 악물고 공부를 했어버텼어 그리고 두시 좀 전에 걔가 집에가는거야 나도 부랴부랴 따라감 아 걔가 내소리듣고 고개를 돌리는데 진짜 너무 예뻣어 긴머리를 약간 반묶음을 하고 얘가 하얗고 마르고 뭔가 하늘하늘한테 눈이 진짜 동그랗더라 그장면 아직도기억헤
-15- 얼굴 터질뻔 했다 괜히 그래서 뛰어서 달려나감......
-18- 그리고 계속 밤에 공부를 했지 가끔 마주치는데 넘 좋았어 그러다가 아 내가 이제 수2를 들어야하는데 그 학원에서 이과생이 없어서 반이 개설이 안된다는거야 워낙 작은학원이었거든 몰라 수학선생님이 한분인대 자기도 시간이안돼서 수1만 가르친다하고 나는 진짜 어쩔수없이 관둬야했어
-19- 근데 괜히 학원앞지나갈때면 짠하고 어디학교애인지도 모르겠고 미치겠고 마음만 계속......그러다가 결국 고2 고3이 지나 대학을 붙었지
-20- 아아아아아ㅜㅜㅜㅜㅜㅜㅜㅜ 안돼 그냥 헤어질 순 없지!
-22- 아무생각없이 그 학원앞을 지나가는데 작은 플랜카드에 걔이름과 동시에 연대가 적혀있는거야...........
-23- 어떻게 인연이 이어질까 궁금하다 빨리
-24- 헉........ 심장이 떨어지는줄알았어
-25- 시발.... 난 고대에 왔는데 ㅜㅜㅜㅜ
-26- 고연전으로 돌입하는건가 ㅋㅋㅋㅋㅋㅋ
-27- 그때 막 싸이월드 많이할때인데 걔이름으로 찾아도 나오지가 않더라 싸이를 안하는지 그리고 대학입학을했지
-28-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끔씩 그래서 연대를 갔다 마주치지 않을가 해서... 괜히 가서 걔네 단과대 앞에 있다오고 아 미쳤지 진짜
-2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너 내스타일이야 계속해봐
-30- 혹시나해서 주위에 그 과애아는사람없냐고 아무리물어보고다녀도 없는거야.... 도대체가
-33- 근데 언제인가 또 가서 멍때리면서 있는데 아 진짜 왜그랬지 싶은데 막 비가오는거야 ㅠㅜ 막 쳐맞다가 건물 현관에서 있었음 완전 생쥐꼴로
-37- 아 어쩌지 난 연대 캠퍼스도 잘 모르고 우산 구하려면 어디로 가야될지도 모르겠고 근데 어떤여자가 건물에서 나오더니 우산을 뙇 피는데 뒷모습이 걔다 걔
-40- 심장이 터질거같아서 말이입으로안나옴 아 저 저기요 저기요 떨면서 외쳤다
-43- 걔가 2년전 딱 그때 그날처럼 뒤돌아보더라 똑같은 반묶음머리 하얗고 화장끼 없는 순수한 얼굴로 돌아봄 으아........
-46- 어디까지가세요.....라고 묻는데 걔가 고개를 갸웃? 하면서어......네....저 로터리가는데..... 계속 갸웃 갸웃 하면서 어.... 누구지
-48- 나 괜히 부끄러워서 모르는척함....ㅜㅜ
저 여기학교학생아닌데 친구만나러왔다가 바람맞고 지금 비오는데 어디로가야 우산파는지도모르겠다고... 학교 파해서사람도 없는데 로터리까지만 어떻게 씌워주시면안되겠냐고 개 횡설수설함
-51- 과티입고있었음 부끄럽다ㅜㅜ 왜 그거입었지.....
-53- 그때가 축제였나 해서 과티입은거였는데 걍 가던 버릇으로 간거라 아무생각없이 ㅜㅜ 아 병신 ㅋㅋㅋ여튼
-59- 다녔었다고 저 아시나고 그랬지 얼굴 새빨개져서.......... ㅋㅋㅋㅋㅋㅋㅋ안다는거야 어머 어떻게 여기서 다 만나네요 ㅎㅎㅎㅎㅎ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ㅜㅜ 니찾으러 왔으니까 만나지ㅜㅜ 라고 말은 못하고 어 ㅋㅋㅋㅋ진자 그러게요 ㅋㅋㅋㅋ 이럼
-73- 하여튼 그래서 막 같이 걸어갔어 우산쓰고 예날얘기하면서.... 학교는 어때 뭐 그래 니가 고대를갔구나 ㅋㅋ 신기방기하네 ㅋㅋㅋㅋ 어쩌다 여기왔대 ㅋㅋㅋㅋ 어친구가 불러서 ㅜㅜ 친구과 무슨과야? 이러는데 죄책감에 어 ㅋㅋㅋㅋ 법대 ㅋㅋㅋㅋㅋㅋ이랬음 법대 몰라 ㅋㅋㅋㅋㅋㅋ 또 물어볼까 무서웠다
-80- 얘가 역까지 우산을 씌워줬어 자기는 기숙사 살고 사실 약국가려고 로터리 가는거였는데 역까지 ㅜㅜ ㅋㅋ 고맙다고 뭐 더 같이있고싶었지만 여기서 뭐라하지도 못하고... 그래도 그래도 큰맘먹고 고맙다 우산씌워줘서 살았다 니덕분에.... 하면서 밥산다고 폰번호를 받았어 받았습니다 어머님아버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83- 집에가는 길 내내 심장만 두근두근 괜히 문자도 못보내고
-86- 이것이 07년도 얘기
-92- 그리고 연락을 했어 용기를 내서 문자로 여러 얘기 했지 사실 어떻게 알던 사이가 아니라 다 하나하나 이런애였구나배워가는 기분 용기내서 다시 신촌을가고 밥을 사줌..... 으아
-94- 걔도 안암에 몇번 오고 학교 구경도 시켜주고 그러다 기숙사 밤 시간 다될때까지 벤치에서 얘기하고 ㅜㅜ 얘 들어보냐면 내 기숙사 문 닫구요....... 나 학교와서 맨날 과방에서 잠 ㅜㅜ 기숙사사는데
-96- 그래도 좋았더 너무 좋았다
-99- 그리고 고백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106- 얘가 그맘때쯤 기숙사를 자취로 옮겼음 룸메문제때문에 자취방을 들어가본적은 없지만 어딘지는 알고있었다ㅜ 하루 내수업 다 째고 거기로감 일단
-116- 걔는 수업듣중 중이었고 나는 걔 자취방 앞에다가 포스트잇을 엄청만ㅎ이 붙임 막 엄청은 아니고 좀 많이 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보니 좀 병신같지만 엄청 색깔별로 붙여서 알록달록하게
-119- 근데그게 어떻게되는거냐면 포스트잇마다 문그를 적었는데 편지형식으로 읽을 수 있게 계속 떼면 안에 얘기가 이어지게 아 뭔가 말로하니 설명이 안된다 피자 미디엄사이즈만한크기? 아 뭐래진자 ㅋㅋㅋㅋㅋㅋ 하여튼 막 ㅈ덕지덕지 붙여놨는데 이걸 하나하나 떼면서 읽을수있어
-123- 일단 맨 위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은 누구누구야 넌 뭐가 예뻐 하면서 한 스무장의 포스트잇에 걔 장점이 써있어 넌 눈이 예쁘고 반묶음한머리가 예쁘고 웃을때 앞니가 예쁘고 손목이 예쁘고 이런식으로 한장마다 하나씩 그걸 계속 읽어나가면서 떼다보면 그아래에는 누구야 너 단점은 으로 시작하면서 넌 보고있으면 현기증나 넌 목소리가 맑아서 주위남자들이 다 귀기울여 너는 학점이 좋아서 눈치보여 이런식으로 단점아닌 단점들
-125- 그 아래에는 너가 내게 했던 말들도 적어놓고 포스트잇 한장한장마다 붙여놓고 또 너가 하고싶다 말했던 것들 적어놓고 그래서 결국 마지막 포스트잇에는 누구야 좋아해 계속 계속 좋아해
-150- 뭔가 앞에분명 페이지가 훨씬 많이 더있었던거같은데 그부분은 뜯은거같았어 그리고 첫장이 나 만난 날이더라 우산 비 그날
-152- 제목이 뭔줄아냐
-156- 내가 그 제목을 보고 타고가던 지하철에서 내려서 반대방향열차를 탔다
-159- 으아아
-160- 오늘 첫사랑을 만났다
-169- 와 진짜 ㅜ 내가 그때 그거보고 십년은 명이 줄은느낌 으아아
-183- 결국 계속 되는 일기의 내용인 즉슨 걘 내가 얠 학원에서 처음 보기 전부터 날 좋아하고있었다고해 그래서 나보다 늦게까지 공부를 한거였다고
-191- 고등학교 축제때 다른학교애들이와서 구경하잖아 내가 교지부였는데 우리가시화전을 했거든 거기에 내가 쓴 시를 보고 두근두근했었대 걔도 내 이름과 내 학교만 알았던거지
-196- 그리고 학원을 다니는데 한번 물어봤었나봐 나처럼 선생님한테 그냥 아무의미없이 옆반에서 제일 늦게까지 공부하는 애가 누구애요? 그니까 그때 자기고 보고 설렛던 시를 쓴 남자애 이름을 샘이 말해준거야 그땐 자긴 얼굴도모르고 괜히 사랑에빠졌데
-200- 실제로 그 일기장에 내가 고딩때 썻던 시가 써있더라고 와 난 완전 잊고있었는데말야
-205- 그치만 얼굴은 알수없고 마음만 저려서 계속 늦게까지 공부했어 벽을 하나 두고 옆공간에 같이있을수있다는 것 만으로도 맘이 설레어왔다고
-217- 언젠가 니가 벽을 쿵쿵 쳤던 그 순간을 잊을수없다고 이런식의 일기가 적혀있더라 아 그리고 운명적인 그날에 우린 얼굴을 마주친거지 내가 달려나간 그날
-225- 그랬는데 나는 학원을 그만둬서 너무 속상했더고했어 하지만 연락할수도없고 방법도 모르니 마음만 절절했다고 걘 우리 고등학교를 아니까 몇번 교문앞에 몰래왔었는데 남고라 무서워서 멀찍이 보기만했대 결국 날 본적은없고
아 완전 내가 연대간거랑 똑같잖아
-233- 그리고 이렇게 우리가 만난거지
어떻게 걔가 우리학교에 있는걸까 진짜 하늘이 도와줬나 너무 가슴이 벅찼다 날못알아본거같아 조금은 속상했다..........
이런 일기를 보고 웃기면서도 막 말해주고싶은거야내심정을
-242- 계속 같이있고싶었는데 걘 지하철을 타러갔고 다행이 번호를 주고받았다고 되어있었어......아
아 그리고 ㅇ 매일매일 일기마다 써있는 나의 이야기들 가령 오늘은 누구와 무슨 말을 했고 누구와 뭘 먹었다 고등학교때는 완전 범생이더니 요즘은 좀 노나리같네...이런 얘기도 기억나네
-244- 계속 계속해서 내얘기가 적혀있었고 결국 마지막장엔 오늘자 일기가 있더라 오늘자 일기는 별거없이 한줄이었어
-245-
난 오늘 첫사랑을 이룬다
-262- 아 달려갔지 걔네집앞으로
-268- 약간 마지막 일기보고는 눈물이 핑 돌더라 뭔가 우리들이 어렇게 까지 만날수있게해준 서로에게 고맙고
270- 달려갔더니 걔가 현관에 앉아있더라
밤이었는데
걔 첫마디가
야 왜케 오래걸렸어
-278- 아 진짜 그앞에가니까 지금가지 우리가 나눈 너무 많은 얘기들보다도 훨씬 더 많은 얘기를 해야하는데 머릿속이 새햐얘져서 아무말도 할수가없었어
-284- 내가 한 오분동안 벙어리처럼 멍하게있으니까 걔가 아냐 괜찮아 우리 오늘 벌써 한게 너무 많잖아 라고 그러더라 웃으면서
-290- 으아 그말듣는순간 달려가서 안아버렸어
아 이 욕정변태욕구불만? 죄책감느끼면서도 그래버렸어 그리고 막 횡설수설했어 예전 부터 너무 좋아해왔어 널 처음본순간부터 너무 좋아했다고 보고싶었다고 보고싶어서 찾아왔었다고 봐서 세상모든걸 가진기분이었다고 사실 연대에 법대 친구같은거 없다고
-298- 내가 막 병신같지만 아 평생 좋아할거라구 처음으로 좋아한사람이자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사람 너 할거라고 막 쏟아부었다 아 오그라드네 지금생각하니
-312- 막 몰라 얘길 계속하다보니 새벽 두신거야 내가 택시타고 간다는 데 얘가 그냥 조금더 있으면 좋겠다고 자취방에 데려갔어 물론 아무것도안했어 우리진자 순진하게 얘기만 했지 내가 여기 안썻는데 그냥 자잘하게 얘 좋아하면서 맘졸이고그랬던일들 다 얘기하고 그러다보니 다음날 아침 열신거야 진짜 말만했는데 아 중간에 라면도 끓여먹긴함
-317- 그리고 한번더 꼭 껴안은 다음에 난안암으로 왔지 아 그날 수업도 다빠짐 이틀 연속으로 아주 다 말아드셨다
-321- 그리고 우리 연애는 꿈같았다 다 옮겨적을수 없지만 진짜 너무 행복했다
-326- 우리가 건대입구를 가면 건대입구에 이마트를 갔다 이마트에서 다섯시간씩 데이트를 했다 식품코네 도는데 두시간씩 걸렸다 우리둘이있으면 고등어만 봐도 행복한거아냐 안마의자 체험하는데서 둘이 삼십분씩 앉아서 하고 아 진자 그래도 좋다고 카메라 진열해둔데서는 카메라 다 찍어보고 시식 다해보고 그리고 빈손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