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이 없애버린 진이의 한쪽 다리
시골 농가에서 태어난 아이, 진이. 따뜻한 시골인심을 떠올리지만, 동물들에 대한 시선과 인식은 그 어느 곳보다 특정 시대에 멈춰있는 듯합니다.
킬로그램 수로 가격이 매겨지고 시장에서 판매되기까지 어미와 함께 똥이 뒹굴고, 그 땅에 흙들이 아이들이 먹는 음식물까지 들어가 매쾌한 냄새를 만들어내는 공간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진이는 그 공간에서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음에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문이 열린 허술한 틈을 타 큰 개가 아직 걸음마도 완전히 떼지 못한 진이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날카로운 큰 개의 이빨은 진이의 뒷다리를 끊어질 위기에 놓이도록 만들었고, 이를 본 농장주인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냥 무관심했습니다.
- 시궁창에 내던져지다
아프면 병원을 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농장 주인에게 식용견들이 아프면 죽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 무관심에서 비롯된 생각은 진이를 힘들게 했습니다. 땅에 끌려 피가 멈추지 않던 뒷다리로 최선을 다해 어미를 향해 걸었습니다. 불편한 몸이었지만 살고자 했고, 멈출 수 없는 고통의 시간들을 진이는 이겨내고 또 이겨냈습니다.
이 소식에 놀란 가슴을 안고 천사엄마님께서 치료를 해주기 위해 몇 번이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귀찮은 일을 왜 하냐는 듯 화를 냈습니다. 진이의 상태 때문에 하지만 그 냉대에도 등 돌릴 수 없었습니다. 매달리듯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설득했지만, 화를 주체 못한 주인은 가볍게 들리는 진이의 작은 몸을 들어서 시궁창으로 내던졌습니다.
사람도 놀랄 광경에, 당시의 일을 직접 겪어야 했던 진이의 심정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할까요?
- 설득 끝에 진이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몸에 찬 기운이 퍼지기 전에 꺼내려 천사엄마님께서 시궁창 속으로 뛰어 드셨고, 오물을 마시다시피 뒤집어 쓴 아이는 놀란 표정과 함께 몸을 떨었습니다. 주인의 극단적인 행동에 더 말이 길어지면 진이를 또 어떤 곤경에 빠트릴지 모르겠단 생각에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은 잠 못 이루는 밤이 있게 했고, 다음날 아침 곧바로 경찰서를 찾아 도움을 청했고, 진이가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고집과 극단적인 행동으로 대응하던 주인을 향해 동물학대로 처벌 받을 수 있음을 말했고, 상황을 이해한 주인은 마루 밑에서 진이를 꺼내주었습니다.
- 진이를 위해 힘을 모주세요.
- 경찰 분께 감사의 인사를 할 틈도 없이 진이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심하게 곪아있던 다리를 절단해야 했습니다. 조그마한 아이는 한쪽 다리를 잃었고, 이제 세 다리로 살아가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
어느덧 진이는 성견이 되었고, 7살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고통 이후 상처가 깊을만도 하지만 식용견의 운명에서 살아남았다는 고마움을 아는지 항상 웃고 반가움을 표한답니다. 그 따뜻한 눈이 있기까지 진이는 시련의 세월을 살아왔고, 하루하루가 위험했습니다.
이제는 나주천사의집의 너른 마당을 걷고, 뛰고, 힘이 붙은 다리로 땅까지 판답니다. 모난 곳 없이 잘 커준 진이를 보면 얼마나 대견한지요.
하지만 아이에게 더 따뜻한 가족의 품을 선물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서 평생 살아가야 할 공간일지 모를 나주천사의집에서 지낼 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보살피려 합니다.
부디 잘 자라 준 진이를 위해 희망을 선물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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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천사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