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없이 특별했던 시간들. 스물 이 단어를 들으면 스물의 나보다 스물을 기다리던 갓 수능을 등돌리고 열아홉의 겨울이 더 생각난다. 눈도 많이 왔고 이제 성인이라는 기분탓인지 들이마시는 숨에는 차가운 공기의 청량감이 성인이라는 낯선 단어들보다 날 더 자유롭게해줬던 그 때의 시간들이 생각난다. 이제 곧 성인이란 생각과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철거되지않은 조명들이 그 시절의 기다림을 더 빛나게했던 열아홉. 그때의 내가 그립다. 인터넷엔 92년 원숭이띠의 모임들과 성인임을 자축하는 글들이 가득했고 지갑속에 자리해있던 학생증이 민증에게 자리를 양보할 그 시간들. 그리고 이미 마음은 스물이된 그 열아홉의 겨울. 이상하게 겨울이 그립다. 벚꽃도 아름다웠고 여름도 즐거웠지만 그 겨울 추웠던 그느낌이 좋아 매해 기다린 겨울은 그 설렘을 가져오지 못하더라. 가끔 이렇게 이유없이 그립다. 2011.xx.yy 라는 날짜표기에도 그리움이 치밀어 오른다. 전등마저 특별하게 기억되는 내 스물언저리 그겨울은 스치듯지나가지못해 가슴에 박힌 그리움. 사실 그해 겨울 처음본 아이. 이제 나랑 같이 스물이될 겉옷보다 목도리가 더 따뜻하다던 그 아이와 함께했던 잠시의 내모습이 그립다. 지금 내옆에 너가 없는건 하나도 슬프지않지만 그시절 너옆에 있던 나로 돌아갈수없는건 아픈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