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히틀러 치하에서 유대인 이주국을 총괄했던 관료로서
유대인 600만 명을 학살한 혐의로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받는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자신의 책에서 아이히만의 재판에 대해 기록한다.
아렌트에 따르면 아이히만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흔히 만나는 평범한 시민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나치 치하의 관료로서 최선을 다한 죄밖에 없다.
그에게 면죄부를 주어야 할까?
결코 그렇지 않다.
스스로도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아이히만에게 그녀는
‘순전한 무사유’의 죄에 대한 책임을 부과한다.
아이히만은 자신이 수행할 임무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성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렌트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서
‘사유’란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만 할 ‘의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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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 읽으라고 쓴 글이지만
그들은 읽어도 자기에게 하는 말인 줄 모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