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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안타깝지만 호남을 그래도 이해해야 합니다.
게시물ID : sisa_714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순리
추천 : 1
조회수 : 1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13 19:42:59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동안 저는 호남이 비판받을때 꾸준히 옹호하는 댓글을 적어왔습니다. 시사게에 계속 상주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주로 베스트나 베오베 까지 올라오는 호남비토 글에 대해서 말이지요.

그때 제가 호남의 옹호논리를 펼치면서 주장했던것은 호남은 결국 더민주를 과반수로 지지할것이며 열린우리당의 경우에 증명 했었다는 것 이었습니다. 하지만 호남의 감정은 제 이해보다 좀더 컷나봅니다. 단순히 참여정부를 거치며 당내 주류권력으로부터 배제됐다는 심리뿐 아니라 종편을 통해 50대 이상 계층들이 문재인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커진 원인이 큰것 같습니다.

영남의 진보분들이 주로 호남을 비판하기에 제가 아무리 국민의당이 나쁘다 한들 새누리당보다 나쁠수있냐 나중에 결과를 놓고 영남과 비교하는 글을 적을것이다 라고 공언했는데. 영남은 변화를 보여줬고 호남은 어찌됐던 반동의 모습을 보여줬군요. 영남의 진보분들에게 제가 호남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드렸다고 하면 사과드립니다.


다만 저는 그럼에도 호남에 대해 이해해 달라고 하고싶습니다.

왜냐하면 호남의 힘이 없이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새누리당 지지자에 대해 무조건 일베로 몰면서 배제를 하고 노인에 대한 폄하 발언을 하는것은 그것이 도덕적으로 어긋날 지언정 정치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호남에 대한 비토정서가 이렇게 확산되면 우리는 절대로 정권교체를 할수없게됩니다. 

비호남의 민주세력의 힘만큼이나 호남민주세력의 힘도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더 영향력이 크구요. 호남의 90프로의 지지로도 문재인은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리 중도층을 포섭하고 영남으로부터 표를 가져온다 한들 호남의 지금과같은 몰표의 지지없이는 사실 이기기 힘든것 여러분들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호남의 이번 지역주의는 영남의 지역주의와 동일하게 놓을 성격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호남의 지역주의는 사실 그간의 차별로 인한 피해의식이며 영남의 패권의식과는 다르게 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노무현과 문재인을 향하는 것은 잘못되었지요. 참여정부 시절 호남에 대한 수혜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호남에 대해 아무리 수혜를 준다 한들 영남과 엇비슷하던 호남의 인구가 다시 영남처럼 복구되고, 경제적 차이가 좁혀지고, 정재계와 지식층의 호남인들의 비율이 맞춰지진 않았습니다. 호남에 대한 편견과 일베와 네이버 심지어 국가기관에서의 언어살인도 계속되고 있구요. 그렇다면 사실 호남에 대한 수혜는 수혜가 아닌 당연히 호남이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호남은 경상도에서의 비판까지 무릅쓴 참여정부의 수혜에 대해서 크게 고맙다고 느끼지 않는것일수 있구요. 그리고 그건 이해해줄 수 있는것 아닙니까?

긴 민주주의의 역사동안 처음으로 호남이 우리를 실망시켰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 이전에 우리가 호남을 실망시켰을지 모릅니다. 호남에서 대선후보도 나올수 없고 호남은 구태세력이기에 권력또한 잡을수 없다고 은연중에 생각하신 분도 많지 않았습니까? 호남이 그간 해온 역할을 안다면 그것을 실망으로 이해할것이 아닌 우리가 이해하고 포용하도록 애써야 합니다. 그래야지 정권교체를 할수 있으니까요.

우리는 호남에게 표를 맞겨두지 않았고 호남의 몰표는 당연한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또한 이것을 반성해야 합니다. 혹여나 그들의 표를 당연히 여기며 호남이 이지경이 될떄가지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은것은 아닌지 말이지요. 지금과 같이 다시 호남에게 상처를 준다면 다시 호남은 분열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 아닙니까. 이번기회를 호남을 이해할 기회로 삼아봅시다. 그리고 호남과 손잡고 다음에 대선을 이김으로써 정권교체를 완성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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