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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대학생이 시사게 유저들에게 한말씀 올립니다.
게시물ID : sisa_7149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응알앗음
추천 : 4
조회수 : 58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13 20:19:27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 목포에 선거권을 가지고, 목포를 고향으로 두고, 현재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 많이들 놀라셨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만큼 뜨거운 반응들 잘 보았습니다.

호남이 뭘 했느냐? 왜 국민의 당을 뽑았느냐? 이런 책망어린 목소리들 많이들 내주시고 계십니다. 
저는 그런분들께 저의 고향 목포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의 고향 목포는 작은 항구도시입니다. 얼마전 전남 도청이 근처로 이사해오고 F1 경기장이 근처에 있고, 경제적으로 보자면 자동차 수출 항만과 현대삼호중공업이라는 국내 6위의 조선소를 가진 작은 항구도시입니다. 14년도인가 15년도 기준으로 전남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한 도시로도 기억합니다.

그럼 이제 경제적인 면을 보아볼까요? 뭐 어디든 다 똑같겠지만, 경제적으로 점점 침체되어 가고 있다고들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짧은 견해로 분석해보자면, 그동안에 목포경제를 이끌어나가던 조선업의 연이은 불황이 좀 크게 타격이 되고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관광과 중국 교역을 생각하는 것 같지만, 고향이 목포인 사람으로서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대안입니다. 인구도 사실... 도청이전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가였지... 경제적으로 활발한 나이대의 사람들의 유출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것으로 압니다. 뭐 지역민이 아니시라면 모르시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원도심 상권 문제도 있고... 기타 문제들도 많습니다만 뭐 크게 보자면 이러합니다.

그 다음으로 정치적인 문제로 나가보겠습니다. 목포하면 박지원이죠. 지난 총선에서 박지원 국회의원은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71.17% 라는 어마어마한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그 아래 후보가 통진당 후보였는데 12% 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잘 모르겠는데 차이는 일단 어마어마합니다) 이번에도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뭐 20% 정도 득표차를 내고 이길것이라고 예견되는 상황이네요.

그럼 이쯤에서 호남을 책망하시는 분들께 몇가지 묻겠습니다.

박지원이라는 이름이 목포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계신지 아십니까?

오늘의 유머에서 이런 이야기를 본적있습니다. '박지원을 이길 인물이 없다. 너무 영향력이 크다. 목포에 가져오는 이득이 많다.' 그에 대한 답변이 '과연 그게 박지원이 가져온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다른 사람이었으면 더 가져왔을거다.' 였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단언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솔직히 박지원이라서 그나마 챙겨왔다고 생각하는 주의이긴 합니다.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최근 박지원 국회의원의 행보로 미루어 볼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이 필요했겠죠. 박지원... 목포에서 이름값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정의당과 더민주의 후보가 이를 이길만한 후보였습니까?

만약 더민주의 조상기 후보가 박지원 후보를 이길 인물이 아니라면, 조상기 후보를 위해 더민주는 무엇을 해주었습니까?

아신다면 그 영향력을 이기기 위해서 더민주에서 한 행동은 무었이고, 더민주의 조상기 후보가 박지원을 이길만한 인물이라고 보십니까?

공약도... 솔직히 좋지 않았습니다. 왜 목포의 국회의원이 흑산도 공항 건설을 지원해야 하는지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이밖에 몇 공약이 더 있었는데 눈에 들어오는 공약이 없더군요. 인물도 솔직히 좋은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정말 궁금했습니다. 국민의당 이기자면서, 왜 박지원을 상대로 이런사람들을 공천했는가...? 이게 최선인가? 그래도 저는 믿고 뽑긴 했습니다만 당연히 박지원이 이길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질문드린 사안에 대답하실수 있는 분 계십니까?

믿고 뽑아야 된다는 그런말... 언제까지입니까? 다른 호남 지역들 사정은 잘 모릅니다. 근데 다 목포랑 비슷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항상 그랬으니까요. 뽑아줘도... 나아진게 없습니다. 예산 배정되는 수치/경제지표들 만 봐도 알지 않습니까? 나아진것도 없는데 뽑아는 달랍니다. 믿어야합니까? 대체 언제까지요...

오늘 선거가 끝나고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오늘의 유머내에서 엄청난 반응이 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배신감? 모르겠습니다. 어떤 반응인지 너무 다양한 반응이 있어 특정짓기는 어렵지만, 여러 반응들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남을 책망하는 글들이 아무래도 마음에 박히더라고요... 아무래도 고향이다 보니 더 가슴에 와닫는가 봅니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는 2번만 뽑아야 하나?

목포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박지원 국회의원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됬기 때문에 그가 당선 유력이겠지요. 그래서 겠지요... 근데 왜... 호남이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어차피 선거는 민주주의고 지역 주민들의 생각은 다를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유 사람들 모두가 호남에 거주하시는건 아니잖아요?

생각을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막 썻습니다.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거 하나만은 꼭 전달하고 싶습니다.

왜 호남은 욕을 먹어야 하나요?
왜 내 고향 목포, 국민의당 박지원을 지지한 목포가 더 나아가서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한 호남 사람들이 욕을 먹어야 하나요...?

호남에 대한 글을 남기시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건 제 시선에서 바라본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모두가 이렇진 않아요.



출처 목포를 고향으로 한 평범한 대학생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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