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광주에서 태어나서 29까지 광주에서 살았습니다.
지금은 경기도에서 산지 10여년이 넘었네요.
제 동생중 한명은 서울에 있고, 나머지 한명은 대구에 삽니다.
광주에는 부모님만 두분이 사시구요...
저도 누구보다 2번이 호남에서 의석을 많이 차지하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전 이번 선거 결과가 이렇게 될거라는걸 10일날 알았습니다.
시제가 있어서 고향에 내려갔는데, 친척분들 모인 자리에서 넌지시 여줘봤더니 3번을 찍겠다더군요...
젊은층(제 기준에 젊은층은 20대에서 30대 초반)은 2번도 꽤 있었는데 50대 이상의 부모님 층이 완고했습니다.
40대는 반반정도....
제가 2월에 구정때도 친척분들 자체 여론조사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아버님(70대)께서 말씀하시길...
친구분들이 대충 반반정도인데, 3번이 약간 우세하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2월에만 해도 젊은층들이 2번 찍고 하면 박빙 또는 2번이 약간 우세하겠다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2달만에 이게 완전히 뒤집힌 겁니다.
너무 궁금해서 아버지께 여쭤봤지요.
2월에만 해도 그렇게 말씀 안하셨잖아요...왜 이렇게 된건가요?
박지원이 발언이 인터넷서 일파만파 퍼지면서 일부 블로그 등에 "문재인 자서전 호남비하" 와 " 참여정부 시절 호남 홀대" , "호남사람은 패죽이면 쌀이 석되"(요건 기억이 정확치 않지만 비슷한 말이 인터넷에 있더군요) 이런 글들이 떠돌더군요.
이 글들이 다시 카톡을 타고 전달이 된거 같습니다.
광주도 생각보다 나이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광주 이외의 전남, 전북은 더 말할것도 없구요
저희도 삼남매 모두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구요.
그런데 나이드신 분들도 요즘은 거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시니 카톡 글은 쉽게 퍼지더군요...
그런데 이 글을 읽기는 하시지만 인터넷으로 또 검색은 잘 안하십니다.
글이 어디서 시작됐고, 처음에 이런말을 누가 햇는지....
그냥 카더라 통신에 흔들리시고, 주변에서 여론 조성되면 그냥 흘러가기 쉬운겁니다.
저희 부모님께 그랬습니다.
(말도 안되는 말이지만 오유에서 부모님 설득하는데는 자식 감성팔이만한게 없다고 해서 그랬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이제 자식들은 더이상 호남사람이 아닙니다.
이제 자식들은 호남이 발전되든 말든 상관이 없어요. 자식들이 살라면 2번을 찍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그냥 진보당 찍어주세요....
그랬더니 아버지도 2번도 싫고 3번도 싫었는지 4번을 생각은 하셨나 보더라구요....
광주 다른데는 모르겠는데 부모님 지역구에는 4번이 없대요... ㅜㅠ
2번이 안된거 아쉽기는 합니다.
하지만 1번이 과반 안된데 만족해 주시고....
분명 호남사람들 3번에 속은거 깨닫게 될거라 믿습니다.
그럼 대통령 선거때 더 결집될수 있지 않을가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더민주에는 좀 아쉬운게 광주에 좀더 빨리 왓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박지원 발언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어야 했습니다.
명예훼손 등으로 대처(승패와 관계 없이)해서 이슈화 시켜서 좀더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했던거 같습니다
광주와 호남을 너무 믿었던게 실수였다면 실수였겠네요....
오늘은 20년만의 여소 야대에 만족하시고 좋은밤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