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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청년이 본 이번 총선 호남의 민심
게시물ID : sisa_7152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쨕
추천 : 5
조회수 : 7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4/13 21:05:46
하.. 어쨌거나 오늘로 총선은 끝이 났네요!
저희 가족은 이렇게 세명입니다.
저 -> 더불어민주당찍음
엄마, 아빠 ->국민의당찍음
 
그동안 설득도 해보고 다퉈도 보고 부탁도 해보고 포기하기를 반복하다
오늘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 우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시원섭섭하네요
 
저는 문재인대표를 좋아하고 더민주 내에 좋아하는 의원분들이 많아서 당원가입도 했습니다.
그래서 호남에서 국민의 당이 이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참 힘듭니다.
그렇지만 조금 다른 시각으로보면 호남 분들을 살짝은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네요
그래서 제 생각을 공유하려 해요
 
 
[호남이 국민의 당에 표를 준 이유]
 
1. 더민주 후보자들이 시민들에게 알려질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대부분 신인이다 보니 개개인의 역량과는 관계없이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가장 경쟁력있었던 후보는 서구을의 양향자후보 였는데
상대(천정배)가 너무 거물급이어서 안타깝네요ㅠㅠ
이런 분은 비례로 공천해서 키운 뒤 지역구에 내려보냈어야 했지만,
공천할 인재가 당 내부에 턱없이 부족했다고 하네요
필리버스터 국면, 비례 파동 등으로 총선국면에서 당 지도부가 정신이 없었던 점도 있겠지만,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표밭이다보니 공천에 그리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 또한 한 몫했다고 봅니다.
안타깝지만 패착이었지요.
 
2. 김종인대표에 대한 반감
저와 같은 청년들이 생각하기에는 과거에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광주가 받았던 상처라는 것이 약간 추상적으로 다가오는 면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50~60대 어르신들은 그 시절을 직접 겪으셨고, 이번 총선 더민주의 얼굴이었던 김종인대표의 국보위전력에 대한 반감이 상당합니다.
타지역분들이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부분이지요.
총선을 앞주고 광주에 와서 본인께서 사과하셨지만 5-60대의 마음을 돌리기엔 부족했다 생각합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여러가지 마음에 안든 부분도 있었지만 등판하자마다 친노패권프레임을 한방에 정리한 점에서
공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호남인의 정서를 배려하지 못한 점은 많이 아쉽습니다.
 
3. 그동안 호남의 불만을 표출할 기회가 없었다.
조중동을 비롯한 일부 세력이 말하고 있는 '호남 홀대' 라는 것은
반대진영에서 과거 노무현정권, 직접적으로는 문재인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것으로 쓰이곤 합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에서 호남을 일부러 홀대했다는 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지요
다만 역사적으로 호남이 지역발전의 측면에서 '소외'되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기업은 속속 빠져나가는 추세고,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 또한 빠져나가 노령화가 심각합니다.
또한 지역개발이 턱없이 느립니다. 단적인 예로 광역시 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지하철노선이 한 줄 뿐입니다
영남에 비해 항상 소외 되어 왔다는 호남의 피해의식은 어느 정도 사실에 기초하고 있는 것이지요
 
국민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 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투표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이러한 불만과 서러움을 표출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선택지가 민주당과 새누리당 뿐이니, 새누리당을 뽑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어요
그런데 이번에 제3선택지가 생긴 것입니다.
제 1야당에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택한 것이 국민의 당입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버릴 이유가 없습니다.
1. 국민의 당에 대한 지지가 안철수에 대한 지지인 것은 결코 아니다.
호남이 국민의당을 택한 것은 제1야당인 더 민주에게 그동안 쌓인 불만을 표출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국민의 당이 맘에들어 뽑는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르신들께 여쭤보면 10이면 10 안철수가 대통령감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럼 대선주자로 누굴 지지하냐고 여쭤보면 대부분 문재인이라고 하십니다.
저희 부모님도 국민의당 후보 뽑으셨지만 대통령은 더민주에서 나와야 한다며 비례는 더민주에 주셨습니다.
 
2. 문재인 대표는 정계은퇴 할 수 없다.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은퇴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야권에 준비된 유력 대통령 후보는 현재 문재인밖에는 없습니다. 호남분들도 이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저희 아버지에게 문재인 정계은퇴하면 대선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 여쭤보니
한동안 은퇴하는 모양새를 취하겠지만 여전히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는 1위일 것이고
대선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호남이 문재인을 지지하냐 지지하지않냐는 여론조사를 보면 알 것이라 하셨습니다.
반대하는 무리가 있겠지만 문재인 대표는 어차피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 밖에 없다구요.
정치에서 국민의 지지보다 중요한 요소는 없으니까요.
 
다들 개표방송 보고 계시나요?
이번에 문재인 대표가 고생고생하며 유세다니셨던 것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호남을 보면 한숨이 나오시겠지만,
당 내부에서는 문재인 대표방문 전에는 국민의당 압승이었는데 방문 후 그나마 표차이가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네요
총선이 끝나면 전당대회를 비롯해 우리가 계속해서 관심 가져야 할 국면들이 많습니다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봅시다
특히 다음 대통령 문재인을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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