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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왜 전북 남원은 3번 국민의당을 선택했을까?
게시물ID : sisa_7155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루니
추천 : 9
조회수 : 97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4/13 21:36:45

안녕하세요 오유에서 경제,애게 눈팅만하던 유저인데 이런글을 쓰게될줄은 몰랐네요

 

일단 자기소개를 하자면 20대 국회의원선거 '남원-임실-순창'에서 모후보 선거사무원으로 일했었고

 

현재 남원에 20년가까히 살고있는 지역토박이입니다

(인증하라면 인증 할 수도있는데 선거법위반인지 아닌지 선관위에 물어보려고 전화해보니 통화가안되네요;)

 

여기 눈팅해보니깐 그동안 호남에 꿈을꾸신분이 많이 계셔서 솔직히 지역여론에대해 말꺼내기 무서웠습니다

(지역여론이라고 해봤자 남원시 의견이고 다른 호남지역의견은 아니지만)

 

현실과 인터넷은.. 많이 달랐거든요




미리 스크롤 내리실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국민의당이 승리하고 민주당이 패배한 원인은 이겁니다






1. 우리지역이 죽고있다!

 

2. 반새누리지만 친민주는 아니다

 

3. 새인물을 내놓으라고 했지 듣보잡을 내놓으라고 했느냐?

 

 

 

 

이해가 잘 안되실수도 있으니 하나하나 설명해드릴께요

 

 

일단 저희지역 '남원시'에대해 설명해드리죠

 

여기 인구 84000명입니다 2015년 12월기준으로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여기 '시'입니다 '군'이아닙니다!

(참고로 완주'군'은 인구 95000명입니다)

 

남원지역 65세이상 노인 인구는 20508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25%를 차지합니다(..

 

나가면 4명중 한명이 어르신입니다

(기사:http://www.jeoll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477557)

 

 

현재 이곳 지역은 공장이 없고 -> 일자리가 없고 -> 노동자가 없고 -> 자영업자만 많아서 지역경제 '와장창' 상태입니다

 

사진으로 설명드리면..

 

알바1.jpg


알바몬을 사용하여 성남시 전체 알바를 알아봤습니다. 7천여개로 상당히 많습니다 (성남시 인구수 98만여명)
(개인적으로 성남시 살고싶어요 근데 집값비싸 엉엉)

 

알바.jpg


그리고 이게.. 전북전체지역 알바자리입니다 (전북인구수 190만명)





photo_2016-04-13_20-31-39.jpg


그리고 말하고싶은 '남원'지역.. 인구수 8.5만여명



말하고싶은건 성남시와 비교해서 뭐 어쩌겠다는게 아니라 인구수에비해 일자리가 없다고 말하는겁니다.
전주는 탄소밸리사업, 군산은 원래 산업도시였고 익산은 산업단지만 4개있어요

근데 남원은 왠만한 기업체가 없거든요 농공단지 조그마하게 있지만 듣기론 사람 10명도 안뽑는곳이라 그걸론 부족해요..



남원시에 태전방직이라고 옷만드는 공장 있었는데 부도났습니다 다향오리라고 오리공장 있었는데 주위 아파트 주민들이 냄세난다는

민원을 많이 넣어서 정읍시로 이사갔습니다
'아니 왜 아파트옆에 공장을 지어서?' 라고 의문을 표하시는분 있으실텐데요

원래 공장이 먼저 들어섯는데 남원시장이 그옆에 아파트 짓도록 허가를내줬습니다 (..

이 말도안되는 짓을 벌인 남원시장이 어느당 소속인지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한마디로 도시가 죽었습니다 다른 전북지역 사정이 어떨진 제가 자주 안가봐서 모르겠습니다만 여기랑 크게 차이는 안날꺼라고 생각합니다

선거사무원으로서 일할때 유세하면서 지역민들 만날때 무슨얘기를 들었는지 말해드릴께요

'여기 너무 일자리가없다 그동안 있던 공장도 다 떠나고 부도나고 청년들 일자리 없어서 다 떠낫다'

'정읍시는 남원시랑 같이 시로 승격했는데 거긴 인구가 17만가까히 된다더라 남원은 지금까지 뭐해준거냐'

'경상도쪽은 새누리 쭉 밀어주니깐 돈 팍팍줘서 살만한곳인데 여긴 민주당밀어줘도 그런거 없더라'

'밑에 곡성은 새누리군수 뽑았더니 돈 팍팍주면서 밀어주더라 우린 왜 그런게 없느냐'



입니다



일자리는 아까 사진으로 설명 생략합니다

정읍시는 솔직히 타지역사시는분들이 보면 작은도시인데 여기주민들은 부러워하십니다

부산분들에겐 죄송하지만 거기 지역도 일자리 없다는데 여기선 오히려 그지역을 부러워합니다


한마디로 민주당 밀어줬더니 발전이 없다는게 지역여론입니다. 다른지역도 못살겠다 하는데

그 못살겠다는 지역을 부러워하고있는데 여기 여론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더민주를 뽑아달라'하면 뽑아주겠습니까?

'김대중-노무현 정권때 그래도 호남발전 시켜주지 않았느냐' 라고 주장하시는분 있는데 타지역은 몰라도 여기 오시면 그 소리 못나옵니다







그리고 반새누리지만 친민주는 아니라고 느낀게 지역여론의 변화였습니다


'민주당 계속 뽑아줬어, 근데 남원이 이꼴이야 그동안 뭐한겨?'

'우리도 다른당으로 바꿔야해 그래야 다른지역처럼 예산도받고 살만해지지..'

'민주당 그XX들도 공천 X같이 하고 시의원,도의원,시장 뽑아줬더니 뇌물이나 X먹고 그놈이 그놈이여!'


이외도 많지만 어르신들 의견이 이러합니다.. 한마디로 '민주당 밀어줬더니 지역이 도태되더라'가 이지역 여론입니다

그동안 여기 주민들은 대안이 민주당밖에 없기때문에 거기만 찍어줬습니다

근데 이제 제3당이자 호남에선 사실상 라이벌정당인 국민의당이 생겼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지역주민들이

'그래도 2번!' 하고 찍어줄까요?

..결과는 보시는대로입니다




그리고 가장 의문이라 생각하실점이 '새인물 원한다고 새인물 줬더니 예전인물을 뽑냐?' 라는 점 입니다


저희지역구는 새인물 2번 vs 3번째 도전 3번 vs 현역 국회의원 8번 이 삼파전을 벌이고있는곳입니다




photo_2016-04-13_21-02-59.jpg
사실 다른여론조사도 있는데 응답률이랑 YTN여론조사랑 너무 차이나서..



현역의원에 대해 설명하자면 (중앙활동은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19대 총선때

3선의원이자 4선도전하던 민주당 이강래를 꺽고 4번(통합진보당)달고 당선된 의원입니다

사실상.. 무소속이나 다름없는데 현역 3선의원을 이긴겁니다

(참고로 강동원 의원은 17대 총선떄 무소속으로 5%득표했던분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강래가 남원을 망쳤다, 새인물이 필요하다' 그래서 42% vs 44%인 한 2~3%차이로 강동원후보가 당선된걸로 기억합니다
(특히 당시 이강래는 남원은 관심없고 순창에만 지원팍팍준단 지역여론이 아주 많았어요)

그래서 적어도 여기지역은 '정당보단 사람이 중요하구나' 라고 생각됩니다

민주당 공천받아도 일못한다면 떨어트린지역이니까요 따라서 당도 당이지만 사람이 중요합니다

그럼 3번을 보죠 이용호 후보는 18대부터 계속 나와서 이번에 3번째 도전인 후보입니다 12년간 나왔습니다

관심없어서(.. 그이상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적어도 선거때마다 얼굴내민 놈은 아니라는게 지역여론이였으며 19대때 무소속으로 10%대 득표율을 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즉.. 무소속이건 국민의당이건 어느정도 베테랑들이 나왔습니다 한명은 현역의원이자 활동열심히했고 다른 한명은 12년간 얼굴내비쳤던 사람



그럼 문제의 2번 박휘승후보

당시 전 밖에서 선거일하느라 토론회는 못봤습니다만 지역민들 말이 이랬습니다

'걔 남원에서 태어났다는데.. 난 본적도 들은적도 없어 어디사람이여?'

'토론회보니깐 남원지역을 몰라서 버버벅거리더만 그런놈을 뽑으라는겨?'

'우리 도시에대해 제대로 아는것도 없는 애를 당만보고 뽑으라는거냐'

'지금 우린 햇병아리가 필요한게 아니야 일잘하는 놈이 필요해!'


였습니다



게다가 김종인이 공천파동일으켜서 여기에 전략공천해가지고 경선도 못했습니다

근데도 인물보고 뽑았는지 강동원후보가 무소속임에도, 국민의당과 민주당을 동시에 싸움에도 20%가까운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을 믿고 지지하는분들이 역시 2번 박희승후보에게 20%가까운 지지를 보였습니다

출구조사에서 이영호가 36%. 압도적인 지지율은 아닙니다 단일화를 했거나 전략공천만 안했어도 여기지역은 결과가 달랐을겁니다



근데 2번을 뽑으라구요? 지역에 뭐가있는지 몰라서 대본보고 토론했다는데? 지역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새인물 보내달라고 했지 뭐가 나올지 모르는 랜덤박스같은 인물을 보내라는게 아닙니다!

근데 여기가 이런데 타지역은 어떻겠습니까? 다른 전북,전남지역도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경쟁력있는 후보가 필요했는데 국민의당 후보에 비해선 부족했습니다



전 어디까지나 '남원' 지역만 얘기해드렸고 임실이나 순창 그 외 다른 호남지역민심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기 지역을 참고하신다면 일부지역 호남민심이 어땟는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될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문재인 지지합니다만 적어도 여기(남원) 지역민들은 더이상 당만보고 사람을 찍어주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만보고 찍었더니 재정자립도 최하위에(10%)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527863)

인구수는 '군'보다 인구가 없을정도로 떨어지고
(http://m.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438717)

일자리는 위에 보여드렸다시피 공장도 알바도 없는



'2번만 찍었더니 지역이 뒤쳐지기만 했다'고 주민들이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호남에서 다시 2번을 찍게 만드려면, 국민의당이 호남에 있는걸 원치 않는다면

호남지역에 제대로 경쟁력있는 후보와 관심이 필요할겁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민주당은 더이상 호남지역이 '2번'만 내걸면 당선되는 지역이 아니란걸 기억해야합니다



20대 총선은 (아직 개표중이지만) 국민의당이 이겼다쳐도 21대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표방송 보면서 속쓰린상태로 쓴 글이라 오타나 맞춤법이 틀릴 수 있으니 양해바랍니다



PS: 남원에 백종원이 3번이나 찾아왔는데 먹을곳이 그렇게 많을줄은 몰랐습니다.. 근데 여기 지역주민이랑 제 친구들 말론 빵집말곤 타지역에서 올만한곳은 아니라던디 방송의힘이 대단하긴 한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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