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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했습니다.. 축하해주세요.
게시물ID : boast_12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뿌♡
추천 : 11
조회수 : 737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9/03 22:44:29

안녕하세요.

오늘 면접봤는데 오늘 바로 취직이 됐어요.

내일 출근이네요.

 

 

올 2월에 졸업인데 미루고 이번 8월에 졸업했어요.

취업도 안되서... 부모님 오시지 말라고 하고 남자친구랑 둘이서 사진찍었어요.

엄마 아빠 학사모 꼭 씌어 드리고 싶었는데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네요.

 

제 능력에 너무나 높은 대학원 지원했다가 떨어지고나서 엄청난 충격에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동안 뭘 할까 고민도 많이 하고 자신감도 없고 스펙이 좋은 것도 아니라 소심하게 굴었어요.

 

집에선 전공과 전혀 다른 곳(저도 원하긴 했습니다만)으로

자격증 공부해서 취직하라고 지원해주셨는데

막상 공부할 게 별로 안되니까 딴 짓도 많이 하고

 

딴 생각도 많이하면서 거의 6개월 놀다시피했습니다...

중간중간 전공놓기가 자존심이 상하고

이 나이 먹도록 취업 제대로 못한게 또 자존심이 상하고

 

진짜... 생산직도 생각해보고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고졸 학력인 곳..  이것 저것 다 찔러 봤어요.

근데 그 동안 면접 준비를 안하다 보니까

 

첫 면접에선 벌벌 떨다가 제대로 말도 못하고 떨어지고

두번째는 면접분위기 좋아서 괜찮을까 했는데 저보다 더 스펙 좋으신 분들이 많으셨는지 낙방,

마지막은 저의 전공을 IT쪽 인줄 아시고 뽑으셨는데 면접 보니 아예 문외한인걸 아시곤 낙방...

 

다른 곳 서류에서만 숱하게 떨어졌어요..

그래서 더 자신감이 없었어요..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니고 얼굴이 이쁜 것도 아니고

내세울게 없어서요. 점점 더 소심해지고.. 진짜 이러다 은둔형 외톨이 되는 구나 싶기도 하구요.

 

아르바이트는 부모님이 용돈을 꼬박꼬박 주시긴 하지만

제 스스로 벌어볼까도 했는데 그 사이에 취직할까봐 이런 생각 저런 생각에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었어요.

참 못났네요.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생각하면서 쓴 곳이 오늘된 곳이예요.

이쪽도 전공 관련에 제가 아는게 많이 없어서 며칠 책 좀 보고 갔는데

주로 인성 쪽으로만 면접을 하셔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네요.

 

한 두시간 뒤에 연락 주신다고 했는데 집에 가는 길에 한 30분도 안되서 연락이 왔네요..

출근하라구요. 너무 기뻐요. 첨으로 합.격.문.자. 받았습니다.

잘난 제 친구들한테는 적은 연봉이겠지만 열심히 해서 올리려구요.

 

그리고 엄마한테 소식을 알렸더니 처음이라 그런지 듣고나서 별로 놀라시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저녁식사하시고는 옷 좀 사러 가자고 하셔서 정장바지 사주셨어요. 화장품 하나랑.

요즘 거래처 수금이 안되서 힘드시다고 하셨는데 이제 걱정하나 덜어드린거 같아 다행이네요..

 

군대 가 있는 동생한테도 알려야 할텐데

원래 훈련소가면 연락 한 두번 정도는 하게 해주지 않나요?

어서 연락이 와야 할텐데..

 

남자친구도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고 더군다나 오늘 개강이라

친구들하고 술마셔서 더 기분 업되서 전화에 문자에 난리도 아니네요.

 

 

이 모델이 남자친구가 갖고 싶다던 모델인데

우스겟소리로 이거 혼수로 해오면 결혼해주겠답니다 ㅋㅋ

돈 모아야겠네요ㅋㅋ

 

 

이제 동생 휴가나오면 용돈도 팍팍 주고 등록금도 보태고 이제 백화점 데이트도 실컷 하겠네요.

가난한 취준생이라 매번 아이쇼핑만 하게해서 미안했는데..

커플티도 입어보고 커플링도 껴볼수...있겠져? ㅎㅎ

 

 

같이 축하해주세요.

저희.. 결혼 약속한 사인데.. 까임방지권 아직 안될까요? ㅎㅎ

 

추천 안해주셔도 읽어만 주셔도 감사합니다.

만약 추천해주시면 님들도 착하고 이쁜 여친.들. 생기실거예요 ㅎㅎ

 

취준생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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