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고 와서 다른 일 하지 않고 관련 글만 봤습니다.
결국 요지는 이거군요.
호남이 가진 정의로움이란 환상 vs 거창한 이름표 보다는 입에 넣는 떡 한줌
호남은 그저 정치적 지역구 중 한 곳일 뿐입니다. 오유에서는 호남에 가진 기대가 너무 컸기에 소금 뿌린 살갗처럼 쓰라려 하는 것이구요.
'민주화의 성지', '정의로운 투표'의 교두보 역할을 해 봤자 호남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득이 없습니다.
역할을 완수 못 하면 대세를 거스른 표밭. 역할을 완수 해도 따낸 정의의 열매는 정의롭기에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져야 마땅한 것을요...
기실 오랫동안 새누리 안전망 역할을 해 온 것은 호남 지역민들이 겪었던 상흔 때문이구요.
어떻게 보면 선혈 묻은 PTSD증상을 착한아이 컴플렉스 마냥 오해해 오고 있었던거죠.
결국 모두가 사람입니다. 시간이 쌓이면 다 그렇죠. 피를 뿜던 상처도 아물고, 사람이 죽지 않고 살면 이득이 되는 쪽을 좇기 마련입니다.
정말 이득이 되는 쪽을 고르려면 더민주를 버리고 새누리를 골라야 하겠지만요.
국민의 당을 선택한 것은........... 글쌔요. 상처의 흉터 같은 거겠죠.
상처를 준 새누리당 측 사람은 싫다. 약을 발라줘야 되는데 태만한 더민주도 싫다.
차라리 내가 상처난 때와 상관 없는 곳을 고르겠다... 같은 심리일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것은 약이 아깝다고 약상자의 뚜껑을 닫은 채 유니폼을 갈아입은 거란 걸 호남 사람들이 모를까봐 입니다.
알고 고른 것이라면 제가 더 끼어들 곳은 없구요. 그럼 더 슬프겠지만요.
맞은 맷값을 새누리에게 직접 받아 밥상을 차릴 날이 머지 않았을테니까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한 주인공이 생각납니다. 처음 강압과 마주한 주인공은 거세게 반발하죠.
그러나 시간이 쌓이고 '선생님'이 방관하자 주인공은 엄석대의 손을 잡습니다.
그 장면을 현실로 본 것 같은 느낌이네요. 서글플 뿐입니다. 탓 할 수는 없지요.
다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한 그 주인공은 '새로운 선생님'이 올 때 까지 한 학기동안 투쟁한 자신만의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호남 사람들이 잡은 손은 '옷만 갈아입은 부담임'이라 ....대가.... 가치... 인정 받을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겠습니다.
그 것이 슬프네요. 정치게에 맞지 않는 내실 없는 문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