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분위기가 야권으로 넘어왔습니다
새누리 과반이 저지됨은 물론이고
여소야대가 되었죠

이런때 호남의 성토 분위기가 오유에 퍼지는 걸
경계해야한다 생각합니다

호남이 국민당을 지지했다고 해서
그들이 새누리를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호남을 고립시키고 야권의 분열을
야기시켜 기껏 이룬 여소야대의 국회가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이합집산을 반복하다
스러질.가능성이 큽니다

이 틈을 타서 알바들이 호남 대 비호남으로 나누어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으니 더욱 경계해야 합니다

호남의 국민당 지지는 아쉬우나
그들은 야권입니다

대선 전까지 우리가 끌어안고 가야합니다
국민당은 진정성이 부족하고
이익에 따라 탈당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더민주의 실망으로 선택하였으나
여소야대의 국회에서 새누리를 배척하고
국민당을 어르고 정의당과 연합하여
궁극적으론 현 지지층을 안정시키고
호남을 다시 끌어안아야 할 것입니다

호남에 대한 성토는 결국 야권의 분열이며
호남의 성토를 지속시키는 이는 여권의 이득을
가져다 주는 알바일 것입니다

지금의 실망감은 오늘과 내일로 묻고
호남과 상생해야 합니다

그리고 20대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투표로 정국이 바뀔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다이어트로 치면 오늘 운동을 시작했고
공부로 치면 바로 한 단원을 마쳤습니다

내일이 되면 근육통에 아픔을 겪고
엉덩이가 배기고 좀이 쑤셔 안절부절 못할 것입니다

줄어들지 않는 체중에 실망하고
늘지 않는 지식에 절망할 것입니다

정치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하나의 법이 제정되고 통과되고 시행되는데에는
1년의 시간도 모자라고

그 법이 효용성을 발휘하는데에는 어쩌면
10년이란 세월이 걸릴지 모릅니다

투표해서 세상이 바뀐다며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똑같잖아 라며 실망하고 절망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오늘의 한 표가 세상을 움직였고
그 움직임을 지속시킬 수 있다면

그 누구보다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오늘의 감동과 기쁨을 기억하고
포기하지 맙시다

당신의 오늘의 한 표의 감동을 2년 뒤 대선에서
또 4년 뒤 총선에서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