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참 좋다.
인간도 아닌데 인간인 듯
인간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힘이 있다.
외로운 사람은 마음을 쏟을 대상이 나타나면
전부 쏟아버린다.
그래서 때때로, 그 것은 그 사람을 상처받게 한다.
외로우니까
애완동물과 함께 하고 싶다.
사람과 사귀는건
이제 너무 무섭다.
어렵다.
힘들다.
근데...
내 그 마음이
다른 생명의 일생을 좌지우지 해버린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지위가
이 생태계에서는 그러한가보다.
섣불리 손을 뻗었다가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
심지어,
내가 줄 수 있는 영향만큼
나는 그렇게 전능하지 못하다.
결국 보기만 한다.
강화유리 너머 번쩍이는 다이오드들의 자아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냥 그렇게 대리만족 하고 넘어간다.
그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
외로운 내 잘못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