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산에 살면서 야당을 지지하는게 너무 외롭고 힘들때마다 위로받고 싶어서 자주 봤던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 있어요.
늘 기대해온만큼 상처받았던 저는, 열심히 투표독려를 하고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도 이번만큼은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마음을 다치고 싶지 않아서 최선이 아닌 최악을 차라리 상상했습니다. 그러면 차라리 덜 아플 것 같아서요.
하지만 기대도 안한 이번 총선에서 너무 행복한 결과를 얻었네요. 제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이 결과를요..
근데 묘하게 저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술을 마셔서 그런가요? 취해서 그런가요? 저는 왜 그 사람이 생각날까요.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모르지만, 어쩌면 지역주의의 해체과정의 시작을 직접 목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이 순간에, 지역주의의 타파를 누구보다 평생의 염원으로 삼았던 노무현이 생각났네요. 그래서 그의 목소리와 모습이 담긴 영상을 봅니다.
참 많이 눈물이 나네요.. 지금 결과를 본다면 얼마나 기뻐하실지 생각을 하면서도, 결국 그는 떠난사람이고, 남은 사람은 나라는 것에 슬픕니다..
참 보고싶습니다. 보고싶어요 정말.. 저를 친노라고 매도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뼈노입니다. 그것이 당당하구요.. 늘 부산의 외톨이었던 저는
지역구 5석이라는 믿기지 않는 결과에 행복합니다..
투표해주신 모두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