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림자야 오늘 하루는 어땠니.
나는 여느날처럼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어. 핸드폰을 보거나 과제를 조금 하거나. 먹고 싸고. 울지는 않았어. 오늘은.
왜냐면 울만한 일이 없었어. 울 정도로 우울하지 않았어.
나 너무 힘들어 .
그냥 나 관심 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고 애정 받고 싶은 게 전부인데
세상에서 나 제일로 사랑해주는 부모님은 먼 곳에 있고
부모님한테 걱정 끼치기도 싫어
친구들 밖에 없는 곳인데
걔네는 나한테 관심이 없거나
내가 귀찮거나
내가 싫거나 그런가봐.
당연한거 아니니. 사람들이 날 좋아할리가 없잖니.
도대체 무슨 기대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안 친하면 혼자서 벽을치고 그럴텐데
참 친한 줄 알았는데 그 애들은 그게 아니었나보지.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괜찮냐는 말 한마디 안 건네줄 그런 정도였나보지 우린.
다죽었으면좋겠다.
공룡처럼 말이야.
너무 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