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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당 지지자분들께, 얻어맞아 죽을 각오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게시물ID : sisa_7202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흔한취준생
추천 : 4/3
조회수 : 742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4/14 07:55:32

일단 저는 더민주 지지자입니다. 투표권이 생긴이래 제 표심은 언제나 민주당계 정당 아니면 정의당 등의 진보정당에 가 있었다는것 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제가 이번 선거결과를 바라보는 심정은 씁쓸함과 안타까움 그 자체입니다. 일단 국민의당이, 특히 정당투표에서 새누리당 지지층들 무당층의 표를 많이 흡수한거? 물론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더불어민주당, 심지어는 정의당의 지지자들의 표도 어느정도는 뺏어갔음도 부정할수는 없어요. 대표적으로 수많은 접전지들에서 더불어민주당 혹은 국민의당 후보들이 2위로 낙선한 선거구들을 보십시오. 전부 단일화, 연대 하면 이길수도 있었던 곳들입이다. 그리고 연대에 극적으로 성공했던 은평갑 같은 경우는 결국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죠. 물론 그 반대로 국민의 당 후보가 표를 갉아먹어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에 성공한 곳이 더 많긴 하지만요. 다른 곳은 모르겠습니다만, 수도권은 진짜 그렇게 갈린 곳이 많아요. 그리고 이런 전략은 당장 국민의당 지역구 후보들 대다수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장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당대당 연대조차 거부할 정도로 극도로 더불어민주당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던 사람인데 결국 새누리당 후보에게 26표차로 밀려 낙선했죠? 또 같은 당 김영환 의원, 부좌현 의원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국민의 당 지역구 의원들은 호남권을 제외하면 안철수 대표와 김성식 의원만이 생존에 성공했는데 김성식 의원과 안철수 대표, 그리고 일부 비례대표만으로 당내에 거대하게 형성된 호남 카르텔과 맞서 싸울 수 있을거라 생각하시면 진짜 착각하시는 겁니다. 지금 호남쪽은 안철수, 천정배, 박지원, 주승용 같은 과거 민주당 출신 거물들이 득실거리고 있고 특히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는 아예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때 달았던 단서가 "야권 통합을 위해서 잠시 떠난다" 였습니다. 이 말은 즉 언제든지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 아니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는 (솔직히 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는 큰어른으로 통하는 분 중 한 분이라 그 분의 말을 거스를 수 있는 호남 출신 의원들이 몇이나 될지 전 그게 의심스럽습니다. 당장 천정배 의원도 당대당 연대는 해야한다는 입장이었고, 상당수의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은 더민주를 언제까지나 등질 수는 없는 입장입니다. 이는 안철수 대표와는 정면충돌하는 입장일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들은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안철수 대표가 승리했지만 대권 주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이들을 끌어안고 가는데 성공하느냐, 아니면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처럼 또 갈라서느냐에 따라서 안철수 대표의 대권 주자로서의 자격이 증명된다고 봐야 해요.


하지만 이 당이 낸 성과를 부정한 게 아니라, 이 당의 구조를 뜯어보면 애초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정당이고, 과연 그들이 말하는 제3세력화가 가능할지도 전 솔직히 물음표입니다. 중도라는 것은 거꾸로 뒤집어 말하면 그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기 힘들다는 뜻도 되고, 자꾸 이리붙었다 저리붙었다 하면 금새 평가가 "훌륭한 조정자"가 아닌 "박쥐같은 놈들"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애석하게도 지금 안철수 의원은 간본다는 그 이미지가 너무 심하게 박혀서 그런 부정적인 평가를 벗기가 참 힘들어 보이네요. 그리고 안철수 대표에게는 참으로 유감스럽지만, 현재 안철수 대표 뿐 아니라 문재인 전 대표도 점점 지지율이 상승세에 올라가는 추세에 있고 그렇다면 무작정 문재인 전 대표를 비토만 하는 전략으로 계속 일관하면 제3당을 만든 의미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가려져서 그렇지, 국민의당의 일부 호남 후보들이 쓴 네거티브 전략은 진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새정치를 하겠다는 분들이,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로 일관하고도 당선된 걸 보면 참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안철수 대표도 극단적인 양비론으로 일관했고 정작 자신들은 어떤 정책을 펴겠다는 청사진은 전혀 제시하지 않았어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그래도 정책의 청사진이라도 있었고 비전이라도 있었는데, 국민의당은 제3세력으로 확실하게 부각되는 그런 정책적 청사진이 전혀 없었습니다.


두서없이 글을 썼습니다만, 정말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이 제3세력으로 성공할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저는 비관적인 견해이고, 마냥 국민의당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이 당이 애초에 친안철수 세력과 호남 세력의 전략적 제휴로 인해 정치공학적으로 탄생한 정당이기 때문에 앞날을 쉽게 낙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 글이 거슬리셨다면 비판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호남의 선택이 많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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