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곳에 '남자친구는 처음을 좋아해요'라는 글을 올렸었어요. 제목 그대로 그 사람은 제가 하는 모든 경험들의 첫 상대가 본인이길 바라는 사람이에요. 그런 그 사람과 헤어졌어요.
제가 '나 야구장 한 번도 안 가봤어'라고 해서 둘이 야구장 데이트했었는데.. 그를 만나기 전에 제가 이미 야구장에 가봤었다는 사실을 그가 알게 됐거든요. 정확히는 사진으로 봤죠..
배신감이 너무 커서 그만하재요. 너는 나를 보며 얼마나 비웃었을거냐며.. 그만하재요 우스워보였냐며 그만하재요 절 믿은 본인이 바보였대요
그런데요 맞아요 거짓말한 제가 잘못한 거 맞아요 그치만 꼭 같이 하고 싶었어요 그 사람 야구 정말 좋아하거든요 근데 그 사람은 제가 다른 남자랑 겪어봤던 일들은 저와 다시는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제가 야구장 가봤다 하면 야구장도 안 갈 게 뻔했어요 제가 다른 남자랑 영화를 봤기 때문에 같이 영화도 안 보고 사진도 안 찍는다 했던 사람이란 말이에요..
저 때문에 하고 싶어하는 많은것들을 포기하고 동경만하는게 늘 미안하고 아팠어요..저랑 함께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 보고싶었어요.. 그 욕심이 거짓을 낳고 이별을 불렀네요
다시 잘해보고 싶어요 그 사람도 저에게 감정이 남았다는게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재밌게도 만약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또 똑같은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게 될거라는게 뻔히 보여요.. 오히려 더 심해지겠죠 그 사람은 절 불신하고 저는 늘 미안해할테니까요
차라리 미웠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밉지 않아요 정말로 이게 끝이라면 제가 아닌 다른 사람 곁에서라도 하고 싶은거 해보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모르겠어요 머리가 뒤죽박죽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