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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밤
게시물ID : readers_247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전증오나봐
추천 : 0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4/14 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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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봄치고는 차디찬 밤이었다.

 깜빡 창을 열고 잔 내가 으들 떨며 깰 그런 추운 밤.

뒤늦게 창을 닫고 자리에 누웠지만 이미 잠은 서늘한 방구석 어디론가 숨어 자취를 찾기 어려웠다.

이미 잠자긴 글렀다는 생각에, 짧은 한숨을 안아들고 침대를 나섰다.

컴퓨터를 켜고, 방안을 푸르스름한 빛이 채우기 무섭게 인터넷을 열었다. 연이어 트위터, 페북으로 들어들었다. 펼쳐지는 건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것들이었다. 나만 빼고 모두 행복한, 공감하기 싫은 세상. 또는 내가 이해할 수,  어떤 불행한 세상.

괜시리 심란해지는 마음에 인터넷 창을 닫고 게임을 켜보지만, 이미 잠을 잃었듯 재미도 흥미도 떠나버린 머리로는 이마저도 재미가 없었다. 

결국 어찌할 수 없이 컴퓨터를 끄고 말자, 방안은 다시 어두워졌다. 한 줌 빛마저 사라진 캄캄한 방안. 마치, 아니, 꼭 요즈음의 내...  

아니,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떨쳐내자. 플러스, 플러스 사고만 하라지 않았나.

다시 한숨을 안아들고 창가로 가 선다. 닫았던 창을 다시 열고, 찬 바람을 맞이한다. 안개가 자욱하여 더욱 어둑한 밤 또한 나를 맞이한다.

서로 인사를 나눈다.

안녕, 안녕.

가져온 한숨을 놓아주자 밤은 데려간 잠을 조금 돌려준다. 만나자마자 이별을 강요하듯, 조금씩 계속. 

어찌할 수 없겠지, 싶어 바로 이별의 인사 나눈다.

안녕, 안녕.

그렇게 또 한번의 밤은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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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남은 김에 하나  더 써서 올려봅니다 ㅇㅅㅇ 
출처 제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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