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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혼자서 아이를 키우시려는 분들) 에게...
게시물ID : wedlock_12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yuhuhimo
추천 : 16
조회수 : 2247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4/28 11: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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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국제결혼, 리스, 별거, 육아 로 글을 올렸던 29살 아빠입니다.(이전 글: http://todayhumor.com/?wedlock_994)

3년전부터 이혼을 심각히 고민하고, 1년반 정도 전부터는 별거를 시작하여 지금은 거의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혼, 별거.. 정말 고민스럽죠. 특히, 둘의 성격이나 가치관의 차이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그럴거에요.

저도, 파트너가 DV나 알콜중독같이 명백하게 "나쁜사람" 이라면 차라리...라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한 이혼이 아닌 이상, 이혼은 너무 고민스러운 문제죠.

왜냐면 둘아이가 너무 걱정되거든요.

부모의 이혼이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얼만큼 끼치게 되는지.

또 훗날 아이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지.

"외로워 하진 않을까", "이것도 해주고 싶었고, 저것도 해주고 싶었는데.." 등등...

아이를 생각하면 걱정이 끊이질 않고, 하지만 파트너와는 관계가 이미 갈데까지 가버렸고...

그런 상황 너무 힘들죠.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파트너와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때론 큰 마음에 짐이 될 수 있어요.

왜냐면 위와 같은 전제하에서는 "이혼(별겨)를 원한다" 라는것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다" 라는 것을 의미 하거든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웃지 않으면 아이도 웃기 힘들어요.

저도 근 2년정도를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이혼서류도 두번정도 썼어요. 하지만 아이가 걸려서 내질 못했죠.

이혼하려는건 나만을 생각한 이기적인 생각일까, 진심으로 아이를 생각하면 모든걸 참아야 하는걸까...하고요.

그래서 한때는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참자. 꾹 참자. 서로 얼굴도 보기싫어하는 부부지만, 그래도 겉으론 멀쩡한 부부로 보일 수 있게하자" 라고 마음먹고 근 2년이란 시간을 보냈어요. 아이가 있어서 행복했지만, 동시에 부부라서 정말 불행했어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이는 점점 어른이 돼어가요.

그 말은 점점 많은걸 알게된다는걸 의미하죠. 부모가 알려주고 말하지 않는 사실까지도.


아무튼 전  고민고민 끝에 1년반정도 부터 별거를 시작했어요. 이혼한다는 전제로.

그런데 막상 아이와 떨어져 사니, 아이가 너무 걱정이되고 미안한거에요. 물론 예상은 했었지만.

그때 절 살려준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는 한 부모 밑에서도 건전하게 자랍니다" - 사사키 마사미(일본인, 아동심리학자)</div><div><br></div><div>라는 책이었어요. 

이 책을 보면서 남정네가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ㅠㅠ


혹시나 지금 비슷한 상황에 놓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참고하시라고, 제가 힘이 되었던 구절을 골라서 옮겨 적어봅니다.

"아이들은 늘 부모편 입니다. 부모에게 학대를 받은 아이들 조차도요."

"아이들은 조금씩 자신을 납득시켜 갑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이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죠."

"적어도 저의 임상경험에 의하면, 부모의 이혼을 계속적으로(직후와 똑같은 상태로) 마음에 두는 아이들은 만나본적이 없습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것 만큼, 이혼은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가 되지 않아요. ... 다만, 이혼 그 이후의 대응에 상처를 받게 되는거죠."

"여기서 중요한건, 이혼을 선택한 부모가, 그러한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을 가지고, 아이앞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확실히 나타낼 수 있는가 없는가 입니다."

" '이걸로 됐어, 잘한거야' 라고 부모 자신이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앞을 보며 나아가는 것. 그것이 아이에 대한 가장 중요한 메세지 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전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메세지와 함께,  한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아니, 모든 아이들의 심리적발달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가정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것"

하지만 이혼한 가정에서는 아버지 혹은 어머니의 부재가 문제가 되죠. 하지만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모성적인 애정과, 부성적인 애정을 균형있게"

여기서 특히 중요한 점은 모성적인 애정입니다. 굳이 어머니=모성적 애정, 아버지=부성적 애정 이라고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상의 구분이죠.

모성적인 애정이란, 아이를 인정하는것,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감싸는 애정 입니다.

한편 부성적인 애정은, 규율과 책임과 같은 사회성을 심어주는 애정 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모성적인 애정을 충분히 심어준 후에, 부성적인 애정을 전해주길 권합니다.

이 순서가 반대가 되면, 두 종류의 애정의 효과가 매우 줄어들고 아이가 인지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합니다.

반대로, 모성적인 애정을 잘 심어주기만 한다면, 아이는 반듯하게 자랄거라고 저자는 재차 강조합니다.


이혼 혹은 별거라는 선택에 있어서, 아이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때론 밝고 때론 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무책임해지면 안된다고 전 생각합니다.

이혼, 별거...이런 결정은 부모의 선택이고, 부모의 편의일 수도 있죠.

하지만 부모도 인간이고,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위해 (부부의 역할이 아닌)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면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로서, 아빠로서 최선을 다한다면, 아이는 괜찮을거에요. 


전 그렇게 믿고 오늘도 아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겁니다.
출처 내 생각 & 사사키 마사미(2012) "한부모 밑에서도 아이는 건전하게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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