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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합동분향소에 다녀왔어요.
게시물ID : sewol_493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고래
추천 : 7
조회수 : 2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4 22:01:19
더민주가 새누리를 이기고 아오 기분좋아 를 외치다가 안산 단원의 결과를 봤어요. 

결과가 마음아팠어요. 
속사정은 상관없어요. 공천도 별로였고 국민의당이 분탕을 쳤다는데 다 필요없고, 난 모르겠고 그냥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거기가 어딘데. 얼마나 슬픈곳인데. 
새누리가 거기에 들어앉나. 
제가 너무 감성적인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더가 박주민의원님이 방문했다는 기사를 봤어요. 어머님아버님, 유가족분들이 기뻐하셨대요. 
세월호 2주기 준비에 바쁘신 와중에 반기셨대요.  그나마 기분이 나아지더라구요.  

보통 집순이인 저는 오늘 병원 갈 일이 있어서 나갈 준비를 해놨었는데 문득 저길 가야겠더라구요. 

전 안산시민은 아니지만 차타고 가면 멀지 않은 곳에 사는데 왜 아직도 가보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운전해서 가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주차를 하고 내리자 바로 보이는 합동분양소를 보자마자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을 보니까 하염없이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동시에 너무 미안했어요. 
나의 이 힘없고 감정적이기만 한 눈물은 무엇일까. 나는 왜 여기서 우는 걸까. 
슬프면서도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분향소를 돌고 나왔어요. 

날이 흐렸었는데  나오니까 햇살이 쨍 했습니다. 

분향소 근처에 무언가를 준비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기둥을 세우고 못질을 하시고 그러다가 이야기하며 웃기도 하셨어요. 
자원봉사자이신지 유가족인지 모르겠어요. 
다만 유가족이시라면 저렇게라도 웃으셔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분들은 혼자있는 매 순간, 밤과 고요가 들어서면 가슴이 미어지듯 우실테니까요. 

더민주가 일당이 되었고 
세월호변호사가 당선이 되었어요.
세월호희생자와 유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분들이 조금 더 힘을 얻어서 다행이에요.
좋게만 생각하고싶은데 또 네이버 댓글같은거 보면 우울해지네요. 

벌써 2년이에요. 
저는 여느때와 같이 일상을 살아왔고
오늘은 엄청 울었지만 내일은 웃겠죠. 

 하지만 잊지 않을거에요. 잊을 수 없으니까요. 
제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거에요. 
기도하고 지지할거에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그런 마음일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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