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범생스타일 이예요. 별로 튀지도 않고 튀는 방법도 모르고 성격도 A형같은B형 이예요. 일단 한번 친구를 사귀면 친해지는데 처음 그 처음이 어려워요 진짜로 예를 들어 커피숍 같은곳도 처음 한번만 들어가보면 다음에 문제없이 들어가는데 처음 들어가기까지가 정말로 힘들어요. 성격이 외향적인 저희 오빠는 저를 보고 이해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ㅠㅠ
아무튼 정모를 갔는데 깜짝 놀랐어요. 저는 화장도 할줄 몰라서 안하고 구두도 신어본적 없어서 안신구 그랬는데 거기있는 모든 동기들 선배님들이 다 엄청 화려한거예요. 우선 거기에 겁을 먹고 위축이 되면서.. 제가 주량이 소주한잔 아니면 맥주한캔인데 (얼굴 빨개져서 엄청 추해짐 ㅠㅠ 가족내력) 진짜 빨개지는 거 싫어서 자꾸 피하려고 하다보니 얼굴만 굳고 괜히 입에서 술냄새 나는것 같아서 말도 못붙이겠고 날라리들만 화장하고 짧은치마입고 힐신는줄 알았는데 오빠랑 아빠가 서울사람들은 원래 다 그렇다더군요. 동기들은 선배들한테 애교도 떨면서 폰번호도 따고 그러는데 저는 얼굴이 웃을 수가 없이 굳어서 국물만 떠먹고 있고 정말 힘들었어요. 중간에 나오기는 했는데 제가 생각한 분위기랑은 너무 틀려요. 신입생 다운 어색함 같은게 전혀 없고 모두 다 저만빼고 어른이 된거 같아요. 뭐랄까 저는 공부만 하느라 꾸미는것도 못꾸미고 그랬는데 저 사람들은 공부도 하면서 꾸미기도 잘꾸미구나 생각하고 그리고 엄마 아빠 모두 보수적이신데다가 제가 어울리는 애들도 전혀 화장같은걸 하는애들이 아니어서 배우지도 못했어요.
이런 애들이랑은 어떻게 친해질까 아싸가 되는건 아닐까 하는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세운답니다. 고등학교때 남자애 관심있는 애들이랑 친해진적이 있었는데 저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 이야기가 이어지질 않았어요. 대학가기 싫어요 진심으로 왜 우리나라에는 에스컬레이터식 진학이 없는걸까ㅠㅠ 상위대학으로 갈수록 화려한 언니야들이 줄어드나요? 그럼 전 재수를 할 의향이 있어요. 간절해요 정말.. 사람 사귀기도 어렵고 나같은 범생이가 없는건가 그럼 친해질수 있는데 하면서 힘들어요.. 저는 새로운걸 공부할 생각에 대학에 왔는데 정말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
그리고 오빠가 운동을 하면 성격이 적극적으로 변한다던데 정말인가요? 여러분 길어서 죄송합니다. 저도 제가 무슨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