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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872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orn1991
추천 : 14
조회수 : 1384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4/14 23: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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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는 마침내 타임머신을 만들었다. 
이 외진 산골 창고에서 참으로 길고긴 시간 이었지만 마침내 성공한 것이다. 
숨을 가다듬고 기계를 작동 시키기 전 벽걸이 시계의 날짜를 흘끗 본다. 
2016년 4월 14일. 
작동.
마치 슾기찬 창밖을 보는 듯한 풍경이 잠깐 스친후 기계가 멈춘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벽걸이 시계의 날짜를 본다. 
2016년 5월 17일. 
!!
성공이다. 
기쁨에 넘쳐 나는 다시 한번 기계를 작동 시킨다. 
좀전 보다는 오래 흐릿한 풍경을 비춘후 기계가 멈춘다. 
시계를 보니 오랜 시간이 지난 듯 작동을 멈추고 먼지에 뒤덥혀 있다. 
나는 마침내 성공을 확신하고 엄청난 희열에 몸을 맏긴다. 
이제 다시 과거(원래 내 시간이지만)로 가기로 한다.
작동.
???
아무런 변화가 없다.
다시 한번 작동.!!
뭔가 잘못 됫다. 
다급해진 나는 내방으로 가본다. 
집은 마치 몇십년은 방치된 폐가 처럼 먼지와 쾌쾌한 냄새로 뒤덥혀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는 집 밖으로 나와 보지만 주위 풍경은 별 다를게 없다. 
방해 받기 싫어 아주 외딴곳을 선택햇기에 주위에는 민가 하나 없다. 
차를 타고 나가 볼까 햇지만 그역시 폐차수준으로 낡아 버렷다.  
여기에서 도심으로 가려면 차로도 몇 시간을 가야 하기에 걸어서 간다는건 힘든 일이다. 
심각하게 초조해진 나는 다시 창고로 가서 기계를 작동시켜 보지만 여전히 과거로 가려하면 작동이 되지 않는다. 
광분한 나는 창고의 잡동사니 들을 던지고 발로차고 때려 부수며 미쳐 날뛰었다. 
잠시후 조금 진정된 나는
 "까짓거 그래 미래로 가보자 미래가 되면 뭐 주위에 뭔가 마을이라도 생기겟지"
라고 중얼거리며 미래로 가기 위해 타임머신을 작동 시킨다.
그 결정이 얼마나 멍청하고 어처구니없는 바보짓인지 깨닫기에는 그리 긴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계가 멈추지 않는다.
보이는 주의 풍경으로 아마 이곳에도 마을이나 도심이 들어선게 확실한데 그게 문제다.
이 망할놈의 기계가 나타날  위치에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멈추지를 않는 것이다.
헛웃음이 나온다. 
나는 언제 멈출지도 모르는 시간폭주기관차를 탄 것이다.
나는 점점 미친듯이 낄낄거리기 시작햇고 언제 멈출지 알수 없는 기계음 속에서 정신을 잃었다. 

눈을 떠보니 기계음이 들리지 않는다. 
드디어 기계가 멈춘 것이다.
급히 고개를 들어 보니 주위는 칧흑같은 어둠에 쌓여 있다. 
방인가 보다 생각하며 급히 기계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본다. 
무언가 잘못됬다.
이토록 어두운 밤이라면 왜 나와 타임머신의 형체는 이렇게 똑똑히 보이는 거지?
멍하게 고개를 숙여 발아래를 내려다 본다. 

없다. 
땅이 없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다. 
그저 텅빈 어둠이 나와 타임머신을 둘러 싸고 있을 뿐이다. 
이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때 저 멀리 흐릿한 무언가가 나에게 다가온다. 
놀라고 반가운 마음에 그 쪽으로 뛰어가려 하다 몸이 굳는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어떻게 저것은 나에게 걸어 올수 있지.??
그런 의아함을 느끼는 내 앞에 당도한 것은 모든 것이 하얗게 새어버린 듯한 노인장이다. 
"여기에 왜 있는게요?"
"...네?"
"당신이 여기에 왜 있는냐 말이요?"
"..아.. 저는 시간여행자인데 사정이 생겨 미래로 계속 여행을 하다가 마침내 기계가 이곳에서 멈춰 섰습니다만. 혹시 지금이 몇년도 인가요?"
"몇년?"
"네 아직도 그런 식으로 날짜를 계산 한다면요?"
그 노인장은 못 마땅 하다는 듯 고개를 살짝 가로 젓고는 나에게서 몸을 돌린다. 
나는 깜짝 놀라 그 노인장을 잡으려 하는데 누군가 내 옷 소매를 툭툭 당기는게 아닌가.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려 보니 이번엔 새하얀 꼬마아이가 멀뚱히 나를 쳐다 보고 있다. 
"...."
"아저씨 여기서 뭐해?"
"....."
"아저씨도 구경 온거야?"
"...구경?"
"응. 이제 곧 시작 되거든"
"...."
"근데 아저씨는 아마 저걸 타고 계속 가는게 좋을거야"
"...저게 뭔지 아니? "
"헤헤 아저씨 어서 저거 타고가. 어서"
"..."
나는 기계에 올라 다시 작동을 시킨다. 
그러자 어둡던 주위는 폭발하듯 하얗게 변하고 점점히 퍼져나가던 파편들이 모든 곳으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땅이 생겨난다. 
주황색 하늘이 생겨난다. 
나무가 자란다. 
얼음으로 뒤덥혓다. 
다시 나무가 자란다. 
하늘이 푸르다. 

 세계가 자란다.


기계가 작동을 멈춘다. 
멍하니 고개를 돌린 나는 벽걸이 시계의 날짜를 본다.
2016년 4월 14일
천천히 기계에서 내려온 나는 창고 한켠으로 걸어간다. 
망치가 보인다. 
그 망치를 집어 들고 타임머신으로 걸어간다. 

 


다 썻다가 실수로 날려먹고 다시 썻네요.
힘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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