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궁물당과 안철수 대표를 굉장히 미워하는 듯 합니다. 자기 대선 나오겠다고 더민주를 내팽겨지고 나왔으니까요.
저도 물론 그런 안대표에게 아쉬운 감정이 있지만, 그를 크게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비례대표 투표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절대 야당의 표만 갉아오지 않았습니다. 더민주를 상회하는 비례대표 표가 말해주듯, 정치에 환멸을 느꼈던 많은 사람들이 국민의당을 지지했습니다. 개중에는 새누리당 지지자도 많이 존재했구요.
이는 새누리당 심판론과 시너지를 일으켜 야권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안철수가 야권의 표를 분열시켰다는 논리는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보입니다. 이는 지난 총선의 결과를 되새겨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도 정권심판론, 한나라당의 삽질 등 많은 배경이 현재와 비슷했지만 그 결과는 지금과 달랐습니다. 야권 단일화도 되었지만 결과는 이번 총선에 훨씬 못 미쳤습니다.
안철수는 지지기반이 야당과 겹치지만 그만의 독특한 지지층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미국의 트럼프같다고나 할까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오유나 여러 더민주 지지자들의 입장은 굉장히 오만해보입니다. 무조건 안철수를 새누리당으로 몰아가고, 그를 찍어누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오유나 더민주 지지자들은 이러한 태도를 버려야합니다. 대선에서 야권연대를 성공시키고 진정한 정권교체를 하려면, 상대를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현재 국민당과 감정의 골을 조금이라도 좁혀나가야, 대권에서의 단일화나 연대가 가능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법안 통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더민주당은 법안통과에 있어서 국민의당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하루빨리 이 두 당이 화해하고 연대하지 않는이상, 이번 총선 승리는 더 큰 패배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부터 국민의당을 욕하는 태도를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