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댓글들 기분나빠서 이곳에 글 써봅니다.
더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속상한 말을 듣게 될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1.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잖아요? 차라리 이견이 있는 부분은 서로 그 부분을 존중해요.
하지만 정작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암묵적으로 가정하고 있거나 전제가 다른 부분인데, 이 부분은 논의 없이 내 말이 옳다고 전제해버리니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야당의 후보들을 보세요. 괜찮다 싶은 후보들은 모두 수도권입니다. 수도권에 살면서 당연히 다른 지역도 그럴꺼라고 생각하나요?
그렇지 않아요.
대구, 부산 지역에 후보자를 내지 못한 선거구가 얼마나 많나요?
기호 2번이 없어요.
그럼에도 1번 찍었다고 욕합니다. 정당한가요? 1번 아니면, 여당 공천에서도 부적격 나와 무소속 출마해야 하는 사람인데 1번 찍는게 차악 아닐까요?
하지만 2번 찍지 않는 그곳은 "교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버립니다.
2.
전라권 이야기를 할께요.
그 전에 한 가지 언급해야 할 것이 있어요. 깨끗한 후보가 좋은 후보임에 틀림없지만, 매력있는 후보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울의 주요 선거구에 이른바 네임드 혹은 중진들이 포진합니다. 무슨 뜻이냐면 그런 쪽 지역구에는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포진해서 지역구 관리를 바랄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전라권 보세요. 왜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야 마땅한 구태의연한 의원들을 지지했냐고 묻는다면,
"선거는 청렴한 성인군자를 모시는 것이 아니라 우릴 대변할 대표를 뽑는 것"이니까요.
저는 깨끗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일반 사람들은 청렴하고 깨끗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더러운 진흙에서 뒹구를지라도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나 같은 사람, 게다가 힘까지 있어서 속시원하게 정부에 갑질이라도 해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누구나 유토피아를 꿈꿔요.
하지만 완벽한 유토피아를 이루기 위해서는 깨끗한 사람을 뽑아야한다고 설교하는 것에 넘어갈 사람은 없어요.
도덕적 우월성으로 무장해서 내가 더 우월하니 이런 사람을 뽑아라고 한다면, 할 수 있는 말은 성인군자를 뽑기 위해서 4대 성인이 출마한게 아니라는 거예요.
투표권은 평등하며 깨끗한 자의 1표나 범죄자의 1표나 그 가치는 동일해요.
대표는 깨끗한 자의 대표만이 아니예요. 더러운 자의 대표이기도 해요.
깨끗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깨끗한 사람이 매력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차라리 예산을 따올 수 있는 강한 대표가 더 매력 있어요.
호남이 원했던 것은 신선한 인물이 아니예요. 지역구를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이예요. 중앙정치만 하느라 지역구 팽개친 사람이 싫었던 것이지 기성 정치인의 힘이 싫은 것이 아니예요.
욕 먹고 있지만, TK에는 최경환이 있어요. PK에는 김무성이 있어요.
8선의 서청원이 또 되었던 것은 힘이 있기 때문이예요.
도덕적으로 우월해서가 아니라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예요. 그래서 뽑히는 거예요.
더민주당은 호남에 김무성이나 최경환급을 보내주나요?
욕먹더라도 박지원이 맹주로 버틸수 있는 것도 급이 있기 때문이예요. 성인군자를 요구한게 아니라구요.
자꾸 성인군자를 뽑는 선거로 몰지 마세요.
최소한 신인을 내세울려면 광주 전북 전남 어느 한 곳이라도 표창원 급은 간판으로 내세웠어야죠.
상대는 이미 장관 경력에 아직도 정부내에 인맥을 갖춘 중진급 천정배, 박지원 급들인데 상대로 신인을 내세우면 이길 수 없어요.
국회의원 후보에는 "중량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의 PK/TK 중진과 더민주당의 전라권 후보자들의 중량감을 보면 왜 후보에 아쉬워 하는지 조금 비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