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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의 총선민심이 왜 이럴까 한참 생각해봤습니다
게시물ID : sisa_722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차칸쌈꾼
추천 : 3
조회수 : 31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4/15 02: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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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저는 광주사람이고 골수반새누리 성향입니다. 예전에 민노당 지지한 적도 있고, 한 때 이정희나 유시민도 좋아했었습니다. 그 전에는 DJ, 노짱, 김근태 존경하고 좋아했습니다. 현재 문재인 좋아합니다. 이런 말을 먼저 꺼내는 이유는 다들 감잡으셨을 것이라 생각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 보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멘붕상태로 한참을 있었습니다. 옛날 DJ가 대선패배를 할 때도 어릴 때 여서인지, 처음엔 슬펐고, 그 다음 안타까웠지만, 멘붕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20대 총선방송에서 예상과 너무 다르게 호남이 발표되자 너무 답답하고, 출구조사가 틀릴확률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틀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표상황을 보고 있었는데 정신을 못차리겠더군요. 저는 호남에서 더민주가 얻은 정도를 국민의당이 얻을 것이다 저는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완전 180도 다른 예상을 하고 있었죠.

야권지지자들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호남이 야권의 최전선에서 맞서 싸워줄 것으로 생각을 했겠죠. 지금까지 반새누리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잘 투표해왔으니 그런 기대는 당연한 면이 있습니다. 또, 조금만 알아보면 사이비, 퇴물급이자 구태정치인들 집합소인데 그런 국민의당이 대부분 당선되다시피 한 것을 봤으니 저 처럼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서 비판 혹은 비난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표방송을 나름 야권이 선전하는 혹은 승리하는 상황을 보면서도 기쁘기보다는 이런 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고 옛날 일부터 되짚으며 한참 생각했습니다. 그 상황에 수도권지역 친구나 지인들에게 문자나 연락이 오더군요. 너 예상과 많이 다르다? 어떻게 된걸까? 등...나도 멘붕상태다 잘못판단해서 말했다 미안하다 대충 그렇게 연락을 끊었습니다만 타지역에서도 분명 혼란스러워 하더군요. 광주민심을 나름 잘알고 있다 생각.. 아니 착각하고 있었는데 뭘 잘못판단했을까? 호남민심이 어디서 어떻게 돌아선 것일까? 저 역시 궁금해 열심히 찾아봤습니다.


다들 잘아시겠지만, 우선 예전 노통시절 한화갑, 이인제등이 노무현대선후보를 흔든 것은 생략, 대북특검과 대통령탄핵사태부터 말씀드려야겠습니다. 그 때 상당기간 DJ가 곤란을 겪고 박지원이 구속, 수감되면서 호남민심이 출렁이긴 했습니다. 그리고 탄핵사태를 보고 열린우리당쪽으로 다 돌아섰었죠. 그러나 서운한 감정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악수가 더 악수로 덮여져버려서 드러나진 않았지만 말입니다. 최근에 특검때 상황이 이렇느니 저렇느니 말은 나왔지만 당시에는 적지않게 불만을 가졌을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들 아시듯 유시민등의 친노계라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동교동계라 할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 종종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시민의 날카로운 말들이 일부 호남사람들 마음에 남아있긴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교동계가 잘못했다는 것은 알지만 서운한 말들 혹은 듣기 거북한 말들도 있었죠. 대충 그 정도 입니다.

시간은 흘러갔고, 호남에서는 민주당밖에 현실적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 길어지고, 시군구의원까지 거의 민주당싹쓸이가 오랫동안 계속되면서 민주당 토호세력들이 문제가 되고 있었죠. 언젠가부터 누구 누구는 줄세우느라 바쁘다더라 얼마전부터는 어느 군수자리는 얼마라더라 하는 소리들 까지 흘러다녔습니다. 그 흐름 속에서 저같은 사람들은 아무리 호남이라도 민주당 1당 독주는 안된다 견제를 위해서라도 민노당등에 지지를 나눠줘야 한다 설득하고 다녔습니다만 결과는 미미하더군요. 그러나 그런 민주당에 대한 불만 혹은 공천만되면 당선되는 호남쪽 의원들에 대한 불만도 분명커지고 있었다 생각합니다. 해서 언제든 한번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저애들 이뻐서 밀어주는 것도 아닌데, 새누리 견제하라 밀어주니 지들끼리 거들먹거리고 있다하는 사람들 적지는 않았죠. 또 호남에는 대충 내도 당선권이니 그나만 쓸만한 후보자들은 수도권으로 주로 나갔습니다. 외연을 확대하려니 부족한 인재풀에서는 그런 것이 전략이었겠죠. 그러나 정작 호남사람들은 불만이 정도까지 말하기 어렵지만 쌓이고 있었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었고 그 애들 견제한답시고 새누리쪽을 찍어줄 수도 없었고 진보당이나 민노당세력들은 너무 약해서 힘이 모이질 않더군요. 그렇게 호남권민주당 정치세력에게 불만이 쌓여 이정현같이 전남에서도 새누리가 당선되는 지경까지 되었다 생각합니다. 그런 속에서 더 이상 손을 안댈 수 없다 생각한 민주당 주류측에서 공천 나눠먹기나 공천잡음을 최소화시키기위해 시스템공천을 문재인이 시도 했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 일 없고 토호노릇을 하고 싶었던 구태호남세력들이 이러저러한 이유로 줄줄이 탈당해서 안철수와 합류했죠. 정치라는 것이 알고는 있었지만, 참 웃깁니다. 천정배도 안-김 공대가 권은희 전략공천하면서 탈당했는데 이제는 한배를 다시 타고 있으니까요.

아주 간략한 친노그룹 혹은 주류와 호남토호세력들의 갈등에 관한 흐름입니다. 

그리고 20대 총선국면에서 김종인이 새누리에 있었던 인물에다 국보위전력까지 있어서 달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선거국면이니 잘하길 바랐는데, 공천과정에서 이해찬, 정청래 컷오프시키고 운동권 어쩌고 저쩌고 하는 통에 호남 강성지지자들이 뿔이 나기도 했습니다. 공천과정에서 홍창선 정장선 이철희 박영선 등등 관련소리가 있었지만 정확한 근거를 갖고 있는 말들은 별로 없었죠 아무튼 일반유권자들 시선으로 봤을 때 김종인과 공관위 비대위 등이 독선적으로 공천권을 휘두른다고 느꼈고 비례대표 논란이 터지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불만들도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지나가는 손님정도로 생각했는데 이건 뭐 주인을 넘어 군주처럼 행세하는 듯하니 거북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년층 노년층에서 친노세력이 호남정치세력 견제한다거나 알력이 심하다고 알고 있더군요 그것이 사실이건 탈당한 토호세력들이나 종편등이 왜곡된 것이건 그렇게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계층이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름 골수 민주당지지자들이었고 사회적 지위도 있는 사람들인데 총선국면에서 그렇게 말해 개인적으로 약간 놀랐습니다.
그리고 종편 의외로 호남에서도 적지않게 보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영향도 야권지지자들이 너무 간과하지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를테면 광주사람이 또는 518겪은 장년 노년층이 보더라도 휩쓸리기야 하겠나? 그런 생각들 말입니다.

문재인이란 인물에 대한 평들은 사람은 젊잖고 깨끗한데, 너무 추진력이 약한 것 아니냐? 너무 싸울 줄 모른다 ㄹ혜나 새누리 견제를 못한다 과연 대선에서 싸워 이길만한 사람이냐? 등의 불만은 있었습니다. 진정성이나 청렴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야당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것에 대한 피로감 등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민주당이 그 동안 쌓아온 불만들을 표출하고 싶은데 일반호남유권자들은 표출할 대안이 그 동안 없었고, 안철수당이 거의 처음으로 찾아온 하나 더 있는 선택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지않다면 구태정치인들 청소하고 싶어하던 호남민심이 완전 모순되게 쓰레기집합소 안신당으로 몰렸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민주쪽에서 호남민심을 잘 파악해 효율적으로 대응하길 바랍니다.

사족, 저는 지역구는 민주에 줬지만 김종인, 박영선 등이 보기싫어서 비례는 정의당에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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