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도 20~40대 젊은 분들은 친노패권주의나 호남홀대론의 허구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고 문재인이
부산 사람이라고 해서 거부감을 가지거나 하는 것도 사실 별로 없잖아요. 정당 투표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많이 해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호남 어르신들이야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박주선, 유성엽, 주승용 혹은 한화갑, 권노갑 같은 기존의
호남을 대표하는 유력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친노패권주의나 호남홀대론 등등에 동조되었을 가능성이 크고요. 김대중 대통령께서
오래 전부터 이끌어 오던 우리 지역 당이라는 인식도 강해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호남의 정치를 오랫동안 대변해 오던 정치인들이
대거 몸 담고 있는 국민의당을 내치고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쉽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역사와 문화,
사회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그 맥락은 이해가 갑니다. 어찌됐든 호남의 젊은 분들은 지역주의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게 사실이고
호남도 밑바닥에서부터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나이브하게 이번 선거의 결과만으로 호남을 싸잡아서 비하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호남도 대한민국이고 영남도 대한민국이고 다 대한민국입니다. 우리는 같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일구어야 할 동지이고 같은 민족입니다. 새로운 갈등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소모적으로 쓰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