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냥 어느 날부터 좋지가 않았어 보고 싶지가 않았어 더 솔직히 말하면 귀찮을 때가 있었어 한번 전화를 했다하면 한 시간씩 계속 얘기하는 것도 주말이면 꼬박꼬박 만나야 하는 것도 더 솔직히 말하면 싫었어 길을 걸을 때 매달리듯이 내 팔짱 끼는 것도 늘 듣던 혀 짧은 소리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그건 그건 나도 모르겠어
네가 오늘 무슨 말 하려는지 알아 네가 날 좋아하는 것도 알아 너는 밀고 당기기 할 줄 모르는 사람 좋아하면 얼굴에 다 드러나는 사람 네가 싫지 않지만 너만큼 편하고 좋은 사람 지금 내게도 너 밖에 없지만 널 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난 무서워
변해가는 자기 마음을 보고 있는 거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 자기 자신을 보고 있는 거 차라리 이 친구가 날 싫어해줬으면 그런 비겁한 기분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거 아직도 그 기억이, 그랬던 내 마음이 무서워서 다시 시작할 순 없을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