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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도 쓰고 소설도 씁니다.
게시물ID : readers_247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노낫띵스뇨
추천 : 3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5 17: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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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 쓰고 소설도 씁니다.

나는 말했다, 본처에 세컨까지 있는 마냥

개와 고양이를 같이 기르는 것 마냥

빌딩에 별채까지 있는 것 마냥

그게 정말 두 가지의 일이 되는 것 마냥

 

내려오는 눈꺼풀을 못 이겨

스무 권의 책을 팔러 온 중고서점에서

여드름쟁이 아가씨의 물음에

스물하고도 셋이나 지난 마당에

누구는 해외로 여행을 가고

누구는 자격증 수십 개를 따고

누구는 벌써 취직까지 한 마당에

그게 전부라 그거 빼면 빈털터리인 사람이

 

예술의 길이란 학처럼 고고한 것이라

고갤 숙이며 구걸 따윈 꿈도 못 꾼다.

집에 우산이 없어 비를 맞아도

일부러 라는 마음가짐으로 예술이 되고

새벽 2시에 냉장고를 뒤지는

허기 또한 마음가짐 하나로 예술이 된다.

 

시도 쓰고 소설도 씁니다.

나는 후회했다, 빵도 만들고 밥도 할 줄 알았더라면

불어도 하고 일어도 할 줄 알았더라면

회계를 하고 생산관리도 할 줄 알았더라면

 

추억들을 매긴 값에 쌀을 사고 라면을 끓이며

그것 또한 예술이라

자꾸 술을 불러서 예~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혼한 마누라처럼 질척거리는 상상력만이

해일같이 밀려들어오는 잠을 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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