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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따라 스마트폰 따라.
게시물ID : android_12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kanechang
추천 : 4
조회수 : 63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2/11 16:12:45
제가 처음 만진 음감용 기기가 소니 DE999 라는 모델인데 하하 이거 나온지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d-ej1000s.jpg
요고이 소니 CDP DE999죠. 흐르는 물방울 모양의 새로운 워크맨 마크가 처음 쓰인 모델이자 소니 음색 시망의 시초죠.;;;; 그리고 저 리모콘이 한 남자의 운명을 정했죠.(너무 뻥이 심한가?ㅋㅋ)


이게 사연이 참 많은데 21세기 꼭두새벽이 밝아 왔는데도 당시 일본서 흰소리 솔솔 하면 정부서는 시장부터 조지고 보자여서 당시 내수용 모델 밀수로 많이 들어 왔더랬죠. 저도 처음에 공식대리점에서 정품인줄 알고 샀다가 일본 내수품 심지어 당시 내수품 보다 바가지 폭폭 뒤집어 쓰고 샀죠. 

그리고 그 담에 뭐 썼더라? 기억이 좀 오락가락 하는데 아마 MD를 썼지 싶네요. 당시 MD는 일본식 저작권에 대해 굉장히 꼼꼼해서(라 쓰고 니들이 안 쓰면 어쩔건데식 배짱 장사)철저하게 실시간 녹음만 가능했더랬죠. 많이는 활성화가 안 되었지만 MD용 음반도 나오고 했었던 때이죠. 특이하게도 녹음용과 재생전용이 따로따로 나왔었죠.

R900-099.JPG
요고이 제가 썼던 mzr900 이라는 모델이죠.(빨갱이가ㅋㅋ 제가 썼던거) 처음 소니대리점에서 데이고도 소니로 넘어간거 당연히 떡볶이 리모콘덕분이었죠. 
sony_mze900_alt.jpg
요고이요고이 mze900 당시 고딩이 미쳤다고 녹음용 플레이전용 따따로 들고 다닌 무개념인이 바로 나~ 음질은 걍 무난한 소니적. 고음 찰랑찰랑 저음 물컹물컹.


그리고 mzr900은 중고로 구입한 덕에 소니타임의 이른 강림으로 뭐사냐 하다가...

de01.jpg
스파르타 구구절절 말이 왜 필요함? 소니 CDP 20주년 기념모델 D-E01!!!!!!


그리고 저는 저 물방울 리모콘이 쓰기 불편타는 이유로 처분. 그것도 무려 버그하나 없이 깨끗한 물건을 쓰기 불편타고 처분. 당시 나님도 같이 처분해 버렸음 속이 시원하겠음. 이거 음색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지금 제 귀에 들리는 레퍼런스가 바로 저 모델입니다. 지금도 안 잊혀지는 소니 특유의 맑은 고음은(어차피 애니음악만 죽자사자 들으니 매칭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 진짜 팔아 버린 나님을 갖다 버렸음 싶을 정도로 명기죠. 그리고 그 후 나온 맨 위의 e999는 소니 고음을 말아 먹은 최초의 모델로 두고두고 희자 되죠.

그리고 당시 무식한 나님이 팔아 버린 e01을 대신해서 들여 온건...두구두구 

SJ-MR220-S_58321.jpg
쌩뚱맞은 파나소닉 mr220.울 동생님하가 산지 몇 달만에 고공추락을 시켜준 덕에 일찌감치 방출했죠. 남은 기억이라고는 리모콘 만든 새끼 잡아 족치고 싶다? 

뜬금 없이 파나소닉으로 옮겼는데 마침 저 물건 들여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panasonic_scsv1.jpg
아아~ 파나소닉 SC-SV1

사야지.jpg


알바를 몇 달 했더라? 아무튼지간에 조고이 출력이 좀 후달린다는 치명적인 단점 빼면 해상력과 공간감이 콤포넌트 치고는 아주 쩔어줍니다.

저거 살때가 소니제국의 성세가 막바지에 다다랐고(당연히 멱살 잡은 건 애플이었죠.ㅋㅋㅋ) 실시간 녹음이라는 희대의 병크 짓이 엠디 다 말아먹고 넷엠디 체제로 어떻게든 대항하기 위해 --(이것도 좀 웃긴게 일본의 소프트웨어 기술은 게임 빼면 po시망wer이라 버그부터 UI까지 전부 다 문제 있었죠. 넷엠디를 출범시킨게 소니라 파나소닉 또한 소닉 스테이지의 코어를 가져와서 만들었지만... 차라리 컴포넌트에 CD 넣고 배속 녹음하는게 정신건강상 매우 권장할 수준이었죠. 하지만 더 코미디일수밖에 없는 건 시대를 한 발 앞서가는 기술로 두 발 먼저 상용화 하는 일본기업의 특징 그대로 MD도 그 때 MP3의 압축률을 월.등.하.게 상회하는 초고음질 코덱인 ATRAC을 사용했지만  MD가 저물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죠. 넷엠디와 함께 MDLP라는 신기술도 같이 나왔는데 이거는 MD한장에 CD와 동일한 60분을 녹음할 수 있었지만 MDLP는 최대 320분까지 녹음이 가능했는데 그 때 MP3 128Kbps 수준의 음질이 ATRAC으론 96Kbps만으로 압축이 가능했죠.)-- MD 내놓던 기업들 다 불러다모다 놓고 내놓은 결과물이 바로 저거였죠. 요즘과는 다르게 당시 소니랑 파나소닉의 대응은 제법 기민한 편이었더랬죠. 지금이야 겨울잠 자는 곰을 두들겨 패도 갸들 보다 더 빨리 일어나겠지만요.

아무튼지 저거 살 때 처음 계획은 mr220이랑 연동 시킬 작정이었는데 계획 세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mr 220은 하늘나라 가셨지만 po구매wer~

그리고 이어서 들고 다닐님 골라야 했는데... 
MZ-E10_title.jpg
개인적으로 한 마디만 평하면 소니 MD제국 최후의 빛 이라 하고 싶네요. Mz-e10


소니의 몰락이 본격화 되어 신화를 기록했던 TV 산업에서는 삼성에게 발리기 시작했고 여타 회사들은 이미 MD를 라인업에서 철수 시키며 신모델이 끊긴지 오래 되었고(1년에 한 번씩 신모델이 출시되었죠. 지금처럼 모 기업이 눈이 뻘개져서 시도때도 없이 공돌이 갈아가며 제품 출시하는 거랑은 사뭇 다르죠)워크맨의 신화는 아이팟에 의해 완전히 해체되어가는 와중에 소니가 주도적으로 출범시킨 MD의 10살 생일잔치는 돌아 왔지만 축하 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음색도 약간의 어색한 감이 있었지만 e01과도 충분히 비견할 만했고 무엇보다 소니 MD 최초의 디지털앰프가 채용된 모델이었죠.(이게 아마 당시 샤프에서 나왔던 1비트 디지털앰프의 소니판이지 싶죠. 실제 MD에서 디지털앰프를 가장 먼저 내놓았던건 샤프고요. 근데 샤프는 지금 베스트바이에 브랜드놓고 대형마트용 자체상표화 되었음. 일본 기업사는 10년전과 비교하면 눈물 없이 못 듣는 신파극이 따로 없다능) 후에 저 엽기적으로 얇은 본체가 소니타임이랑 맞물려 한 1년 반만에 고장 나자 어떻게든 e10 을 신상품으로 다시 구하려고 했지만 md의 고질적인 내구성 문제로 도저히 중고는 엄두가 안나 그 때 아이팟을 아주 진지하게 고려를 했죠.

그 때까지 아이팟의 음질이 걍 셧더뻑이라 지름신이 벨튀하고 갔지만요.

그리고 소니에서 MD는 내놓은 서자가 되고 의욕적으로 mp3를 출시했지만 걍 무시하고 제가 e10 이어서 샀던건...


nw-hd3.jpg
음 음질은 한마디로 말하면요. 소니 이 개새끼야~ 이걸 선택했던 이유는 오로지 하나 떡볶이 리모콘이 호환 된다니까 썼더랬죠. HD3



그리고 일본까지 가지고 가서 저걸 2대씩이나 교체해 가며 인생의 반려자 MD가 남겨 놓고 간 떡볶이 리모콘을 물려 가며 썼지만 소니가 마침내 떡볶이 리모콘까지 포기해 버리고 말았죠.

그리고 일본에서 돌아 온 뒤 드디어 제인생에서 음악전용 포터블의 역사가 HD3를 마지막으로 끝나고 위약금 23만원 주어가며 번호이동했던 아이폰 3gs를 쓰게 되었죠. 

아 당시에 제가 애플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은 걍 셔더뻑. 실제로 아이폰 3gs를 개통하고도 hd3를 다시 중고로라도 구하기 위해 기웃기웃하고 있었죠.

그리고 마침내 아이폰 3gs랑 제 이어폰이랑 퍼스트 콘택트~ 

HD3 다시 구하는 건 때려치우고 걍 손을 아이폰에 맞추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3gs 약정 끝나고 나자 아이폰에 대한 인상이 아주 대~~~~~단히 개선 된 관계로 mp3 플레이어 다시 사는건 말아 버리고 바로 4s로 바꿔탔지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죠. 

그리고 한 1년 썼는데 솔직히 안드로이드 계열로 갈 생각 없었죠. 여러해 이 물건 저 물건 써보니 따져가며 사자니 머리에 쥐나고 한 번 꽂힌거 기대 져버리기 전까지 계속 쓰자였지만 우야다보니 촌구석에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살아 인터넷 문제로 테더링을 위해 갤삼이로 옮겨갔죠.

물론 이 때도 갤삼이의 능력'따위'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요.

뭐 위에서 보시다시피 저는 골수 소니빠돌이에 소니성애자 소니라면 입던 팬티라도 줏어 입을 그런 인간이었죠. 

그리고 마침내 갤삼이랑 제 이어폰이랑 퍼스트 콘택트~

에...

에...
에에에에에

그래서 베시업까지 왔네요. 4s보다 갤삼이 갤삼이 보다 베시업... 

참 요새 기술 진짜 놀랍죠. 베시업만 하더라도 정말 톡 까놓고 얘기하자면 e01 정도는 발끝으로 봐도 된다고 해도 될 정도예요. 9만원이라는 속 쓰린 가격으로 들고 오긴 했지만 제가 처음 cdp를 만졌던 때 제가 처음 md를 만졌던 때랑 비교하면 이런 물건은 당시 사정상 그냥 불가능이었죠. 솔직히 갤삼이 능력 가진 물건 찾기도 힘들때가 달랑 10여년전이었죠.

아마 아이폰짜응이 화면을 최소한 4.7인치까지 키우지 않으면 다시 아이폰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요원해요. 10여년을 넘게 취미로 하다 보니 음장 맞추는 것 정도쯤은 어지간히 기기의 재생능력이 차이가 안 나면 커버가 되거든요. 그럼 남는건 e북 많이 사는탓에 화면크기가 이젠 진짜 많이 중요해 져서 4.7인치 아래로는 힘들어질테고 아이폰은 기본 요구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소니...

근 10년을 제 옆에 소니 물건이 없었던 적이 없는데... 참 세월 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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