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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힘으로 미화노동자분들의 '희망'을 찾아주세요.
게시물ID : lovestory_31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ickyo
추천 : 14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10/10 23:38:12
동영상을 먼저 보아주세요. 우리사회는 아직도 갈길이 너무나 멉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보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많은 것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청소노동자분들의 열악한 환경은 거의 최고입니다. 매일 밤을 새워 야간에 청소를 해야하는, 일주일중 휴일이 하루도 없는 사람의 월급이 100만원이 되지 않습니다. 이걸 기본 급여를 주지 않는다고 신고하면 일자리가 사라집니다. 미화노동자들은, 자본의 틈바구니 사이에서쥐여짜이는 가장 대표적인 직업입니다. 이제는 많이 사라진 70,80년대의 피눈물을 흘리는 노동자들중에서, 유일하게 아직도 그 때와 다를 바 없이 살아야 하는 직업중 하나입니다. 우리 시대를 만드는데에 밑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해주신, 어머니들입니다. "작업복만 입으면 투명인간이 되는 것 같아" "내가 일하는 건 빗자루만 알지" 한국에는 미화노동자가 약 43만 명이 있다고 합니다(2005년 기준). 국내 임금노동자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종사하고 있는 직종이지요. 신촌의 대학이든, 강남의 빌딩이든 그곳에는 그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들 새벽같이 나와서 열심히 일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들의 존재를 느끼지 못합니다.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는 인식도 없습니다. 건물 안에서 '청소부 아주머니'와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그 분들이 몇 시에 출근하시는지, 어디서 점심을 드시는지 궁금해 하신 적이 있나요? 질책하는 게 아닙니다. 저도 잘 몰랐고, 이른바 '운동권' 중에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이건 들은 이야기인데, 2004년 세종대에서 부패재단 퇴출 투쟁을 하던 당시, 학생들이 하루 동안 학교를 플래카드로 도배하다시피 했는데 다음날 싹 없어져 있더랍니다. 너무 화가 난 학생회 임원 중 한 명이 밤새 플래카드 앞을 지켰습니다. '분명히 재단의 앞잡이가 와서 떼겠지'라고 생각하면서요. 그런데 웬걸, 새벽에 리어카를 끌고 와 플래카드를 뗀 사람은 학내 청소부 아저씨였습니다. "학생, 정말 미안해. 나도 학생들이 주장하는 거 찬성하는데, 밥줄이 걸려 있어서... 미안해." 그 순간 그 학생은 강한 충격과 함께 뼈저린 반성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패재단 퇴출 투쟁의 3주체는 학생, 교직원, 교수다 - 라고만 생각했던 것을. 학내 미화·경비·시설관리 등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같은 학교의 구성원으로, 연대할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지도 못했던 것을. 그래도 경비 아저씨는 건물 입구에 있어 잘 보이는 경비실에 계시고, 강의실 시설 중에 뭐가 망가지면 기사 아저씨를 부를 수 있다는 것 정도는 다들 압니다. 그런데 미화노동자는 학내 노동자 중에서도 유독 존재감이 약합니다. 왜? 청소라는 일이 더럽고 비천한 일이라서? 고령의 여성 비정규직, 삼중의 차별 미화노동자 평균연령 57.15세, 10명 중 7명이 여성, 비정규직 비율은 77.4% (역시 2005년 기준). 다시 말해, 대부분의 미화노동자는 원 3개짜리 '차별의 벤 다이어그램' 한가운데에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의 고령 여성 중에는 중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전쟁 때문에, 가난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 이들에게 열려 있는 직업은 극히 제한적이고, 그나마도 대부분이 비정규직입니다. 그리고 사실 '법적으로는' 세종대 미화노동자들은 세종대의 구성원이 아니긴 합니다. 학교가 직접고용을 하지 않고 용역업체를 통해 간접고용을 했으니까요. 간접고용의 문제점은 여러분 모두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는다고 학교에 하소연해 봐도, "저희가 아주머니 고용하는 게 아니거든요, 회사에 가서 따지세요"라는 말밖에 듣지 못하죠. 그래서 회사 사람인 현장 관리자에게 가서 그런 말을 하면, "아주머니 말고도 할 사람 많아요, 불만 있으면 그만두든지"라는 말만 되돌아올 뿐입니다. 고질적인 중간 착취와 현장 관리자의 횡포 - 관리자가 다니는 교회에 무보수로 청소하러 가야 한다거나, 아주머니들끼리 얼마씩 걷어서 관리자에게 주어야 한다거나 - 또한 여전히 존재합니다. 게다가 여성의 경우 특히 언어적·신체적 성폭력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고령이라고 해서 성폭력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는 것, 잘 알고 계시겠지요. 새벽부터 직장에서 시달리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이고 어머니이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밖에서도 청소했는데 집에 와서 또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해야 합니다. 자기는 밖에서 돈을 버니 가사노동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남편을 두고 어느 아주머니가 일갈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나도 밖에서 힘들게 돈 벌어 오는데. 내가 버는 건 버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나 봐!" "밥 힘으로 일하는 건데..."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저희 학교 미화노동자들의 출근 시간은 보통 5시~5시 반입니다. 근로계약서에는 6시 출근이라고 적혀 있지만 그러면 학생들이 오는 9시 전까지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하니까요. 보통 9시에 아침식사, 다시 일하다가 1시에 점심식사를 합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드시는 것은 거의 찬밥과 식은 반찬입니다. 왜일까요? 휴게실이 없어 층계참이나 화장실에서 드시는 경우에는 설명이 필요 없겠구요. 그나마 건물마다 휴게실이 있는 저희 학교에서도, 화재 위험을 이유로 휴게실 내 취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찬밥을 드셔야 합니다. 가족을 위해서는 새벽에 일어나 따뜻한 밥을 지어 놓았으면서도.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힘든 일을 하면서도 가장 나쁜 대우를 받고, 차별의 삼중고리에 걸려들어 고통받으며, 경멸 어린 폭언과 폭력에 노출되어, 인간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이들이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고, 따뜻한 밥을 먹을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입니다. 출범 이후 몇 가지 활동을 해 왔고, 이제 며칠 남지 않은 10월 16일에는 서울역 광장에 모여 '청소노동자 노래자랑'을 할 예정입니다. 빗자루가 아닌 마이크를 잡고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시간이 되겠지요. 따뜻한 밥 한 끼의 문제는 미화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주일치 주먹밥을 싸와 병실 냉장고에 넣어 놓고 먹는 병원의 간병노동자, 흙먼지 날리는 현장에서 식은 도시락을 먹는 건설노동자... 그리고 편의점에서 유통기한 지난 삼각김밥을 먹는 아르바이트생까지. 비단 직장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입니다. 0교시 보충수업을 반대하는 내용의 어느 칼럼 제목이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였던가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밥 힘으로 일도 하고 공부도 하는 건데, 이건 정말 우리 모두의 문제 아닐까요? ...그러니까 길고 재미없는 글 읽느라 힘드셨더라도 1분만 더 할애해 주세요. 요 아래 주소에 응원 댓글 하나를 달아 주실 때마다 다음에서 100원을 적립해 준다고 합니다. ^^; 이 후원금은 10월 16일 노래자랑의 진행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구요. 저는 캠페인단의 정식 일원은 아닙니다만, 가까이 있는 사람으로서 홍보 명령(!)을 받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이트인 오유에 와서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 [희망모금] 청소노동자의 '장밋빛 인생'을 응원해주세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donation/view?id=98285 펌입니다. 저도 짤막하게 한 마디 적겠습니다. 최저시급이나, 노동법을 외치며 더 나은세상이 되야한다고 리플을달고 베오베로 보내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부디 그런 따뜻한 오유인분들이 많은 많큼, 더 많은 곳에 알려주시고, 더 많은 관심 보여주시길 기대합니다. 저도 제가 먹는 소주 한 잔 보다 더 값어치 있게 쓰일 곳이라 생각하여 모금했습니다. 따뜻한 밥 한끼, 내일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한 걸음에, 함께 움직여 주세요. 언제까지고 리플로만 더 나은세상을 바라는 것 대신에, 이제 '내가' 세상을 더 밝게 바꿀 수 있으니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이 되시는대로 홍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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