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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명동성당 추모미사에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sewol_500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징어유저
추천 : 1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7 14:26:08
20분 전에 삼일로 방향에 도착했는데 앞에 스무명 남짓 되는 아이들이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불금이니 시내로 나오는 길이겠지 했는데 결국 군데군데 빈 자리 앞뒤로 같이 앉게 되었습니다.

제 앞의 아이들 둘은 성당 기둥 바로 앞이라 
그나마 같이 앉을 만한 자리가 남아있던 곳에 앉았는데
제대가 바로 보이지 않아서 기둥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면서
성가집과 기도문을 마주잡고 같이 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미사에 집중 못하고 앞의 아이들을 멍하니 보고 있었습니다.

나도 저 나이때가 있었는데 지금 쟤네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와서
기도를 하는 건지 감히 헤아릴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그냥 미안해서 면피하려고 출석체크 하듯이 온건데.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의 감사와 온전한 인양, 진상규명을 호소하는
말씀을 들으면서도 그 고통이 얼마나 클 지 마음이 얼마나 미어질지 
잘 모르겠어서 차라리 옆에서 같이 흐느끼는 교우가 부러웠습니다.

이렇게 모여서 기도하는 것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라는 
주교님 말씀이 정말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랄 뿐입니다.

다음 3주기 때는 조금이라도 달라진 마음으로
미사에 참여할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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