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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민은 새누리의 오만을, 호남은 더민주의 오만을 심판한 선거
게시물ID : sisa_7260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한투박대
추천 : 2/2
조회수 : 523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6/04/17 17:43:40
리얼그래프.png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다들 아시다시피 '새누리가 망했다'는 것입니다.

새누리는 언제나 견고한 35%를 기반으로, 철통안보와 성장경제 프레임을 작동시켜 선거에서 이겨왔지요.

하지만 이번엔 이 둘 모두에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박근혜를 따르느냐 아니냐를 가지고 마케팅을 했을 뿐이에요.

그 결과 보수층이 결집할 어떤 유인도 제공하지 못한 채 선거기간을 맞게 되었습니다.

옥새파동은 정말... 후... 김무성이 박근혜를 엿먹이는 신의 한 수였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그 때 오유내부에서 얼마나 웃고 떠들며 난리가 났었는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새누리는 오만했습니다.

더민주 인재영입? 별 거 아냐.

더민주 컷오프 인사들의 유세, 희생? 별 거 아냐.

문재인 상왕 정치? 별 거 아냐.

모두 다 적절하게 대응을 못했습니다. 더민주가 삽질할 땐 새누리가 더 큰 삽질을 항상 해줬죠.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감정적으로 정치를 바라보는지 잘 알던 새누리가 이번엔 그 부분을 놓쳤던 것입니다.

'야권이 분열되어 있다.'는 것이 그들의 머릿속에 인셉션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안철수의 등장과 궁물당의 창당은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었는데,

이것이 새누리의 오만함을 부채질했다는 것은 의도하지 않은 채 거둔 큰 성과라면 성과겠네요.

결국 국민은 새누리의 오만함을 좌시하지만은 않았고, 표로써 그들을 심판했습니다.

오히려 궁물과 더민주는 잘 한 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을 지경입니다.

그 중에서도 더민주는 특히 칭찬할 만한 게 없었지요.

지지율이 올라가자 상승세만을 믿고 자기 사람 꽂기 비례공천에,

호남에서 보기엔 햇병아리만 보낸다는 인상만 주는 헐거운 전략공천을 일삼았습니다.

정청래, 이해찬 컷오프까진 호남을 생각한 나름의 고심끝 악수였다는 평가라도 해줄 만합니다만,

비례공천파동과 호남공천은 정말 눈뜨고는 못 볼 생쇼에 불과했다는 것은 누가 봐도 한 눈에 보일 지경이었지요.

더군다나 문재인의 호남 방문을 막고 있다는 이야기가 매체를 통해 확산되고,

호남의 민심 깊숙하게 박히면서 호남이 더민주 지도부를 오만하다고 평가하게 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즉 더민주 지도부의 오만한 행태에 대해 궁물당의 조직적 습격이 가해지자 민심은 와르르 무너졌고,

호남은 자신들을 돌보지 않는 정당에 철퇴를 내린 것입니다.

결국 더민주 지도부의 오만, 김종인의 적절하지 못한 수습안이 호남의 거대한 민심을 송두리째 내어준 원인이 된 것이죠.


심지어 더민주는 정당지지에서 3위를 기록합니다.

박영선, 이종걸, 이철희, 정장선, 홍창선 등의 쓰레기들이 당의 이미지를 죄다 망쳐 놓은데다,

김종인 역시 취임 초중기의 리더십을 관성삼아 당내 거버넌스를 우습게 보는 행태를 보이자,

민주적 절차를 중시하고 토론과 논쟁을 존중하는 더민주 지지자들의 민심이 급격히 이탈한 것입니다.

새누리의 오만함과 더민주의 오만함이 더해지자,

사실상 비례에 있어 전국 2위를 득표한 궁물만 어부지리를 얻은 것이지요.

궁물도 말 실수를 많이 했고, 공천 때 파동이 없지 않았지만,

지도부가 독선적으로 움직이며 지역민과 지지자, 그리고 유권자 전체를 욕보일 만큼의 오만한 인상은 주지 않았습니다.

설령 줬다해도, 거대 양당의 지독한 오만함에 비해 그 도수가 약했기에 양 정당으로부터 이탈한 표들을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이구요.


지금 3당은 정책상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경제? 안보?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죠. 이 부분에서 매일 다름을 강조해온 것은 새누리였는데,

이들이 이번에 박근혜의 오만함에 사로잡혀 안보와 경제 이슈는 내팽겨친 채 공천파동만 일으켜,

결국 보수에게 결집명분은 커녕 이탈명분만 주었습니다.

그러니 결국 정서상 지지정당을 정하는 것만 남아 버린 것이죠.

참으로 초라한 선거판이고, 대한민국 헌정사의 퀄리티를 한껏 낮춘 선거였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감정으로 투표를 한 결과이니만큼, 이 결과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크게 남을 그림은 아니라 감히 단언해 보는 바이구요.

더민주가 호남에 백배사죄하고 석고대죄한다면, 궁물당은 21대 총선에선 흐지부지 사라질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재 존재하는 이 감정의 찌꺼기는 대선때까지 이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유권자들은 19대 대선에서 제대로 된 감정을 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김종인과 더민주 비대위는 호남에 가서 납작 엎드리고, 사죄하셔야 할 겁니다.

하지만 비대위는 하지 않겠죠. 박영선만 해도 아마 이 상황을 바랐을 테니까요.

박영선과 이종걸은 생각을 똑바로 하길 바랍니다. 궁물당은 당신들이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독자세력화했어요.

문재인 편에 서서 더민주 키우고 집권여당이 되어 21대 총선까지 바라볼 것인지,

아니면 안철수당으로 넘어가서 배신자 딱지 단 채 진짜 모습을 보일 것인지 잘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전당대회에서 당신들은 이미 나가리에요. 호남 권리당원들이 가만 두지 않을 겁니다.


결국 국민들은 새누리의 박근혜, 이한구, 김무성 등의 오만함을,

호남은 더민주의 김종인, 박영선, 이종걸 등의 오만함을 심판하여,

궁물당은 떨어진 궁물 잘 주워담은 진짜 궁물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한 선거가 20대 총선이었다, 이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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