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의 [노래를 그리는 사람들]이라는 기획 인터뷰에서 최영준 안무가의 이름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기사를 클릭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에는 생각지도 않은 내용이 있었어요
바로 작년 신화의 12집 타이틀 곡인 '표적'의 안무 컨셉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활동 당시 팬들 사이에서 멤버들 역할에 대한 각종 궁예가 판쳤지만,
어떤 인터뷰에서도 신화의 노래나 퍼포먼스에 관한 이야기는 묻지를 않아서 정확한 역할을 알 수가 없었거든요.
근데 이번 안무가 인터뷰를 통해 1년이 지난 후에야 멤버들의 역할을 알게 됐습니다.
제발 결혼, 장수, 체력 이런 질문 좀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맨날 팬들한테 질문 받아놓고 결국 나오는 건 똑같은 내용들뿐이라 팬으로선 좀 속상해요
앤디는 23살 쯤부터 춤추기 힘드냐는 질문을 받았어요.(힘들면 알아서들 그만 하겠죠)
그리고 명절날 만난 친척 어른도 아니고 뭐 볼때마다 그렇게 결혼을 물어요.
10. ‘표적’ 안무도 정말 훌륭했죠. 어떻게 영감을 얻었나요? 최영준 : 영화 ‘기술자들’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기술자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가진 몇 명이 모여서 한 사건을 해결하잖아요. ‘표적’을 듣고 웅장하고 그런 느낌이 들어서 각자의 캐릭터를 부여하고 싶었어요. 도입부 휘파람 소리가 나올 때 무림 고수들의 대나무 숲에서 싸우듯이 그림자 왔다 갔다 하면서 보였다 안보였다 연출하려고 했어요. 동완이 형의 첫 파트에서는 사실 형 캐릭터가 사이코패스였어요.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붙였죠. 민우 형은 고양이처럼 적진으로 침투하는 모습, 혜성이 형은 스나이퍼. 겨냥하고 그런 동작을 해요. 앤디 형은 포로였어요. 앤디 형이 갇힌 것을 민우 형이 구해내죠. 진이 형은 행동대장이에요. 강한 화력으로 공격하는 모습이죠. 에릭 형은 최종 보스죠. 이야기를 직접 할 순 없지만 이야기를 본 듯한 느낌을 만들고 싶었어요. 냅다 멋있고 화려한 춤이 아니라 보면서 같이 느낄 수 있게요. ‘영화보고 벌써 두 시간 지났네?’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퍼포먼스도 그렇게 펼치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