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괜찮았어요.
명작은 아니더라도 수작쯤이랄까.
액션을 기대하면 안되는
왓치맨, 브이 포 벤데타 같은 류에요.
로보캅의 주제는
자유의지같은 비자유의지 잖아요?
다음번 소설에 이 주제를 써볼려고 했는데
마침 영화에서 다뤄주길래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자유의지처럼 보이는 비자유의지는
sf쪽으로는 단물빠진 주제지만
저는 sf쪽이 아닌
부모의 꿈이 투영된 자식의 꿈
즉, 조작된 운명이랄까요.
예전에
서울대공원에 있는 현대미술관에서
아빠와 딸, 아빠와 아들,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
이렇게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포즈로 똑같은 취미를 하는 사진작품이 있었는데
무표정하고 기계로 찍어낸듯한 모습이
정말 섬뜩했어요.
그 이미지를 살려서 소설을 써볼려구요.
에휴.
지금 쓰고 있는 것도 다 못쓰고 있는데
벌써 다른 거 생각하고 있자니
웃음만 나오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