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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혹은 헤어짐을 극복하는 방법에 관하여:)
게시물ID : love_13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쓰고앉았네
추천 : 16
조회수 : 2670회
댓글수 : 61개
등록시간 : 2016/04/18 03: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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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여긴 혼자하는 연애도 연애라고 인정해주시나요?ㅎ...ㅠ
요새 이 게시판 달달한 분위기 부러워하거나, 여러 게시물 보고 웃기도 하면서 저도 뭔가 쓸 게 없나?하다가 써봐요.
저는 최근에? 최근 맞나...한 사람을 2년 반? 정도 좋아했습니다. 뭐 저는 나름 긴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고백하고 신나게ㅋㅋㅋ 차인지도 몇 달 됐네요. 운좋게도 차일 걸 알고 고백해서 제가 마음정리가 훨씬 빨랐는지도 몰라요.
정말 신기하게도 지금은 봐도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사람이 다른 사람과 연애하는 걸 봐도 잘 지내는구나! 그러고 말아요. 비로소 사람1, 2로 보이는 느낌?
솔직히 너무 후련합니다ㅎㅎㅎㅎ이렇게 초연해지기까지 정말 오래 앓았지만요ㅎㅎ
그래서 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감정에 휘청이고 있을 분들을 위해서,
아 이제 짝사랑도 지쳤어...접어야지 하면서 접었다 폈다 계속 머무는 분들을 위해서요.
비단 짝사랑이 아니어도 이런저런 일들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사실 우울한, 지쳐있는 당신에게 
누군가 가볍게 건네는 위로라고 생각하시고 가볍게,가볍게..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쩌면 인터넷에 비슷한 내용의 게시물들이 있을까 염려가 되기도 하네요. 그만큼 기본적이고 주관적인 제 생각임을 감안해주세요!)


1. 청승떨 수 있을 때 힘껏 떨어도 좋아요

 확실히 연애하면 감성이 달라지긴 하나봐요. 
친구랑(남자친구 있는) 걷는데 꽃잎이 막 떨어지고 예쁘고...표현하는 게 장난이 아니더라구요ㅋㅋㅋ
일단 짝사랑이나 사랑이나 똑같이 겪고 있을 당시에는 감성이 최고조로 닿는 것 같아요. 다 이쁘고 사랑스럽고ㅎㅎ!
근데 끝날 무렵엔(특히 오래된 짝사랑엔)이런 충만한 감성이 빠져나간다는 게 느껴져서 사실 가장 아쉽거든요.
습관처럼 그 사람의 프사나 상태메세지, SNS를 확인하다가도 접겠다고 했는데 내가 또...!하고 자책에 빠지기 일쑤죠.
일상에서 가장 달콤하게 되새길 수 있었던 형상들이 통째로 상실되어버리는 듯한 느낌, 또 그런 공허함 때문에 견디지 못할 것 같구요.
그래서 자꾸 잊으려고 애쓰고, 이것저것 다 해봐도 기어코 떠오르는 데 당췌 어떡하란 건지..감정을 딱 막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근데 그냥 내버려두세요. 감정이 흐르는대로, 문득 보고싶으면 보고싶은대로. 프사나 SNS 전부 확인해도 좋아요. 맘껏 우세요.
살면서 사실 우는 게 허락되는 시간이 얼마 없어요. 여기가 내 통곡할만한 자리인가보다. 하고 울거나 맘껏 그리워하세요. 단! 기한 정해놓기!
저는 (차인 후에)한 일주일을 기한으로 잡았던 것 같아요.
 이 일주일동안은 내가 갖은 청승 다 떨거니까 말리지마. 친구들한테 엄포도 놓구요ㅎㅎㅎ
일주일이 되어도 더 감정이 남았다! 그래도 그냥 내버려두세요. 차츰 볕에 말리는 것처럼 옅어질거에요.
특정 감정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도 습관처럼 몸에 배어버린다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니까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마세요. 
그러기엔 당신이 너무 예뻐요. 이 구구절절한 글을 벌써 여기까지 읽었잖아요?


2. 최대한 딴 짓이란 딴 짓은 다 해보기

저처럼 고백했다 차였다구요? 헤어졌다구요? 사귀다 차였다구요? 썸이 깨졌나요?
축하해요. 예쁜 당신이 더 예뻐질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네요!
이제까지 당신이 겪어온 시간들, 연애습관, 취향을 나는 잘 몰라요. 왜냐면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요.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어떻게 되었든 상실을 경험하고 나서 당신은 아팠다는 거에요. 강도나 아파하는 시간 같은 건 다들 달라도 그 통증은 어쩔 수 없죠.
앞에서 말했듯이 습관처럼 들여다보던 대상이 없어졌어요. 어찌보면 저는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찔리네요)
다른 걸로 채워야 하는데, 뭘 해도 공허한걸요. 별 수 없어요. 최대한 바쁘게 사는 수 밖에.
이제까지 그 사람에게 맞춰져 있던 내 시간이 갑자기 널널해졌어요. 오 이득ㅋ
밖에 많이 나가보라고는 하는데 모태집순이인 저는 나가기 싫었어요..나가봤자 다닌 거리마다 추억이고 떠오르는 건 그 사람인데
어떻게 또 나가겠어요. 봄이라 커플도 많은데...더욱 속상...혼자 아련하게 있느니 저는 차라리 집이 좋았어요.(집순이의 흔한 변명)
그래서 그냥 집에서 컴퓨터 정리하고, 스크랩해놓은 거 다시 읽고, 밀린 책, 평소에 잘 안 보던 예술영화, 야한영화!!!!관람!!!
영드 셜록 시즌 1부터 다시보기, 친구들 상담해주기, 괜히 화장하기...등등 마구잡이로 막 했어요!집수니니까 안 나가고..ㅎ
사랑노래를 들으면 자꾸 울컥해서ㅠㅠㅠ 대신에 다른 노래 들었지만(헤비메탈...) 어쨌든 노래도 듣구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거(집♥) 했지만 당신도 당신이 좋아하는 거 하세요. 많이많이!
이제껏 연애하느라, 짝사랑하는 시간동안 그 사람에게 맞춰져 있던 앵글을 살짝 튼다고 생각하세요.
전 좋아하는 게 없어요ㅠㅠㅠ좋아하는 게 뭔지 잃어버렸어요...이런 당신이라면 천천히 조금씩 범위를 넓혀 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냥 잠자고 뒹구는 것도 딴 짓이라고 생각해요 저는!!그런 것부터 시작하세요.
많이 피곤했잖아요?이때까지..소모되었던 감정을 잠시 내버려둔다고 생각하고 잔뜩 다른 뭔갈 해도 좋은 시간이에요.


3.너무 나 자신을 몰아세우지 말기

진짜 제일!!!!!!!!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거 못하면 다음 연애에도 지장이 생길수도 있어요...
비단 연애뿐만 아니라 어떤 난관에 부딪혔을 때,무슨 일하다가 실패했을 때 제일 중요한 거라고 생각해요.
주변 친구들을 봐도 으엉ㅠ나 차였어ㅠ깨졌어ㅠㅠ하고 제게 오면서 하는 말 중에 제일 안타까운 건 자꾸 원인을 자기 자신한테 돌린다는 거에요.
뭐 저도 차이고 나서 1번의 시기에ㅎㅎ내내 그러기는 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다 부질없더라구요. 내가 매력이 없나? 껄껄 아니에요.
자꾸 땅바닥을 파고드는 절망이 고독이랑 같이 손잡고 와서 안녕ㅎ나야ㅎ낰낰!!!오픈 더 도어!!해도 문열어주지 마세요
관계에 금이 가는 게 물론 사람 탓도 있겠지만 상황+주변사람들+그때 당시의 감정 탓도 있어요. 무조건 당신 탓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그럼 짝사랑은 정말 내가 매력이 없어서인가요? 아니죠. 그냥 사람 취향인 거에요. 누군 부먹을 숭배하고, 누군 찍먹을 숭배하듯..
입맛도 이렇게 다른데 하물며 사람을 만날 때 취향은 얼마나 천차만별이겠어요. 그냥 이럴땐 맘 놓고 자만해보세요.
그래 내가 너에 비해 너무 커다래서 부담스럽겠지ㅎ알아!!하고 장난식으로 자꾸 되새기다보면ㅋㅋㅋ좀 편해지더라구요 저는

*

맞다. 또 중요한 건 스스로도 답이 불분명한 질문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나 묻지 말기.
가령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이 틀어진 관계에 대해서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는 건 물론, 
내가 이 사람만큼 좋은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다시 연애할 수 있을까...?
단호하게 말하자면 답은 몰라요.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앞에서 금방 옅어져요. 했던 감정이지만
사람에 따라 절대 잊혀지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근데 대개는 그렇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 거에요. 
보편적으로ㅎㅎ제 얄팍한 경험과 이론, 숱한 지인들과의 상담에 근거하여...
지났던 시간을 다 잊어버리기엔 힘들어요. 어떤 관계든 흔적이 남으니까요. 근데 "그 사람"말고는 아무것도 안될 것 같고 
아무래도 지구에 그 사람만이 갖고 있는게 다른 사람에겐 없을 것만 같아요. 맞아요.
그런 점 때문에 당신이 그 사람을 좋아했던 거고, 그게 그 사람만의 매력이겠죠.
허나 그 사람도 그 사람만의 매력이 있고, 당신은 당신만의 매력이 있어요. 당신의 모습을 눈으로 현상해오던 사람은 결국 또 나타나요.
그냥 이참에 여유를 가지세요. 아! 난 그사람 아니면 안 되겠어. 자꾸 그 사람에게만 서성이던 마음을 풀어주세요
저도 그 사람과의 실낱같은 추억만 붙잡고 있다가 자기도 모르게 다가오는 인연에게 철벽을 칠 때가 있었어요.
꼭 다가오는 인연이 아니라도 관계가 발전하기 용이한 사람들에게 말이죠..(왜 그랬을까ㅎ)
편하게, 손님대하듯이 예의바르게 웃거나 인사만 계속 하고 다녀도 좋아요. 적극적으로 움직이라는 말이 아니에요!
아까 말했듯 지금은 너덜너덜해진 감정을 잠시 말리는 시간이니까요. 그리고 내가 부담을 가지면 상대방도 무심결에 알아채요.

내도록 힘겨워 하기엔 당신 너무 예뻐요. 속도 깊어요. 이정도 긴 글을 벌써 끝까지 읽었잖아요?
분명히 다시 힘낼 수 있을 거에요. 그때는 달달한 게시물 몇 개 작성해 주세요ㅎㅎ작성자 간접적으로 만족하며 흐뭇하게 웃어라도 보게ㅋㅋㅋ

 
읽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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