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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기사 하나.
게시물ID : sisa_158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럽u
추천 : 10
조회수 : 47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5/07/14 09:10:20
대한민국 국민은 얼마나 검증안된 정보 혹, 외곡된 사실에 묻혀 살고 있을까?
이러한 의의 제기가 내부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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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에 의한 사망사고 한국에서만 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에 장맛비까지 이어지면서 선풍기를 켜 놓고 자다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내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 중 일부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여름만 되면 선풍기를 켜 놓고 자다가 숨진 사람에 대한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이런 기사의 내용을 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런 믿음에 의문을 제기한 외국인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고’에 대해 들었고 이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에 5년째 살고 있는 로빈은 최근 “한국 사람들이 선풍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믿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름마다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었다는 기사가 나오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선풍기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다른 나라에서도 같은 사고가 발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빈은 자신의 생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선풍기 때문에 사람이 사망하는 게 정말 가능한지 여러 사람과 토론하기 위해 홈페이지(www.fandeath.net)를 개설하기도 했다.

그는 이 홈페이지에서 “한국인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저체온증, 산소부족 등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선풍기가 사람이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저체온증이나 산소부족을 일으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전문가들은 쥐를 밀폐된 공간에 넣어두고 선풍기를 돌리면 어떻게 되는지를 관찰하는 등 선풍기로 인한 사망을 입증할 만한 기본적인 연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로빈은 “만약 선풍기가 사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한국 사람들은 이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 선풍기의 위험성을 경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 누리꾼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지식백과사전 ‘위키’에서도 한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고에 대한 설명을 찾아볼 수 있다.

위키에서는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의 ‘믿음’을 ‘도시괴담(urban legend)’이나 ‘미신(myth)’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위키는 전문가들이 의견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 소개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위키에 따르면 관동대학교 의학대학 연동수 교수는 “만취한 상태로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 본능적으로 깨어나지만 만취한 사람은 뇌의 지각 능력이 떨어져 체온이 위험한 수준으로 내려가도 깨어나지 못해 결국 체온 저하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위키는 서울대 의학대학 이윤성 교수의 상반된 의견도 소개하고 있다. 이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선풍기로 인해 사망한 사람을 부검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들어가며 반론을 제기한다.

이 교수는 “선풍기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은 대부분 심장 질환이나 알코올 중독 같은 다른 질병을 앓고 있었다”며 “선풍기가 사망에 어느 정도 기여했을 수는 있지만 오직 선풍기만이 사망의 원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유독 한국에서만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한국 언론이 책임이 크다”며 “사망자가 생겼을 경우 심장질환, 폐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을 하고 기사를 써야 하는데 무조건 선풍기가 원인이라고 강조한 면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건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외국인도 있다. 학원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블로거 금비(Gumbi)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나도 처음에는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한국에서 살다보니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집들은 창이나 문지방에 틈이 없어 상당히 밀폐돼 있다는 점, 아직 많은 한국 사람들이 바닥에서 잠을 잔다는 점, 소주나 폭탄주 등의 독한 술을 즐겨 마신다는 점 등을 들어 선풍기로 인한 사망 사고가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금비는 “이산화탄소는 산소보다 무겁기 때문에 방바닥에 깔리게 된다”며 “만취된 상태로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틀고 방바닥에서 자면 산소부족으로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로빈은 “선풍기로 인해 사람이 죽는다는 이야기는 누구도 직접 겪은 사람을 알지 못한다는 점, 경고성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기한 사건이라는 점 등 일반적인 도시 괴담들이 갖는 속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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