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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오는 날 밤 새벽에.
게시물ID : love_13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ei로베스트
추천 : 1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8 04:40:37
4:00am 
지금 시간 새벽 4시. 오늘은 시험인데 왜 안자고 있을까. 책도 한번 안봤다. 무슨 자신감일까? 오늘도. 그전에도. 쉽게 잠은 오지 않는다. 
외롭다. 학기초엔 많았던 친구들도 다 떠나가는 느낌이다. 모두들 기숙사에 살고, 자주 만나고, 놀고 지내지만 나는 통학이며, 알바를 한다. 원치 않게 모두들 떠나가는 느낌. 
외롭다. 미친듯이 외롭다. 언젠가 연애를 하지 않겠다 다짐했던 나지만, 어느새인가 다른 사람들을 보며, 올라오는 시와 같은 글들을 보며 나도 연애를 하고 싶다, 어느샌가 속으로 말하고 있다. 나는 사람을 찾지 못한걸까, 사랑이 뭔지를 찾지 못한걸까? 잘은 모르겠지만 어쩌면 둘 다 일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나를 보며 금사빠라고 한다. 금방 사랑하고, 금방 떠나가고. 맞는것 같다. 예전에는 한눈에 반했다. 그리고 그게 아닌 것 같다 싶으면 금방 떠나갔다. 그러다 한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그 아이를 만난건 태안의 바닷가로 놀러갔을 때였다. 그 아이와 놀러갔을때는 대화조차 거의 하지 않았다. 돌아오고나서 연락처를 주고 받으며 놀다가 친해지게 되었다. 그리곤 그 아이의 상처를 알게 되었고, 그걸 내가 보듬어주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었다. 
이런 생각은 곧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정으로 변하게 되었다. 나에겐 처음으로 예뻐서 좋아하게 된게 아니였다. 물론 그 아이가 못나거나, 안좋은 모습이 있던건 아니였다. 그러나 나에겐 처음으로 예뻐서 사랑에 빠지게 된 경우는 아니였다. 
그러나 그 아이는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닌가보다. 처음에는 그저 같은 생각일줄만 알았다. 어리석은 생각이였다. 나만 좋아한건 아니었을 것이다, 생각해보지만 돌아보면 결국 단방향이었다. 그 아이는 중요한 순간마다 날 밀쳐냈고, 그 이유가 뭐라 하든, 결국은 날 밀쳐냈다. 그렇지만 나는 계속 다가갔다. 무언가 애매하고도 알 수 없는 그 아이의 대처도 한몫 했지만, 내 마음만큼은 진심이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밤, 내 마음이 그녀에게서 떠나갔다. 난 그 날까지만 해도 나도 그녀의 마음속에 일부분은 차지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부르면 언제나 올 수 있는, 할 일 없을때 심심풀이로 만날 수 있는 그런 아이라는걸 그 날 밤, 처음으로 취하며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하던 연락을 모두 끊었다. 
어찌보면 이상할 것이다. 우린 싸우지 않았다. 전과 다른 일도 없었다. 그저 평범한 대화, 평범한 시간, 평범한 하루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나에겐 아니었다. 그녀에게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렇게 연락을 끊은걸 후회할 때가 많다. 이따금씩 맨정신으로 전화를 걸어보기도 했고, 전화를 걸어보기 위해 술에 취한적도 많았다. 그러나, 그 얼만큼 술을 마셔도 그녀에게 전화를 걸 만큼 용기가 난 적은 없었다. 
분명 우리 둘 사이에는 방해물이 많았다. 너를 그 바닷가로 데려온 그 놈, 너가 오면 같이 오겠다 해서 온 그 놈. 내 마음 한켠에 그 두 놈에게는 큰 증오감이 자리하고 있다.사실 다 들었다. 왜 그때 그랬는지. 그래서 더 증오감이 커졌을지도 모른다.  
사실 그 아이에게 생겼던 아픔은 사라졌다. 이젠 그 감정이 그리움으로 변해 왜 그때 그랬는지 가끔 후회도 해본다. 허나 그 그리움, 그 후회는 내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큰 증오감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나보다. 
나란 놈에게는 분명 부족한게 많은것 같다. 공부도 하지 않았고, 항상 놀기만 했다. 그런 내게 너는 분명 좋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넌, 무언가 때문에 좋은 아이가 아니라 좋아서 너의 행동 하나하나가 좋아하는 이유가 되었다. 
그 이후, 연애를 하지 않겠다 마음속으로 깊이 다짐했다. 분명, 다짐뿐이고, 잊기 위해 이리저리 노력해봤다. 다른 사람도 만나보려 했고, 다른 사람을 내면을 보고 좋아하기도 해봤다. 헛수고였다. 너의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은 없던것인지, 내 진심이 틀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떤것도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오히려 나 스스로를 사회생활에서 멀어지게 했을 뿐. 
그렇게 나는 오늘도 그 아이를 떠올렸다. 나의 머릿속을 차지하다, 박혀서 더이상 빼내려고 해도 빠지지 않는 그 아이를.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거라고 말한다. 사람을 사람으로 잊는다는건 그 새로운 사람에게 너무 가혹하다. 그저 잊기 위해 만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은 나를 더 떠나지 못하게 한다. 
사람은, 시간으로 잊는 것 같다. 얼만큼 시간이 걸리든,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입든. 
4:32am - 잠이 안오는 날 새벽에. 
출처 처음으로 길게 써보는 내 일기장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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