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세월호 팔찌 끼고, 가방에 리본 달고 다니면서(반지는 낄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습니다.) 다녔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세월호 사고의 아픔을 잊지 말자.
2. 조금이라도 안전 보장 체계, 위기 대응 체계가 나아지기를 기원하는 마음
3.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과 명확하고 정확한 사후 대처
1번은 언론이 앞서서 정치논쟁으로 바꿔주신 덕분에 미친 견자분들이 광화문에서 치킨 피자 쳐드시기도 하고 시민들 역시 그만 좀 하라며 개판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잊지 않고 상기해 주시고, 또 상기시켜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2번은 솔직히 안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나마 정치색 떠나서 국가와 국민의 안전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초당적 사항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하긴 하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해경을 해체 어쩌고에서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투표 결과에 마음 졸였더랬습니다. 이제부터 더욱 기대합니다.
3번은.... 청문회와 세월호 조사 관련 법안들.... 다들 아실테니... 그냥 안개입니다. 너무나도 뿌연 안갯 속에 그대로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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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을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도를 지나쳐 무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파파이스 계속 보면 자료들이 말해줍니다.
차라리 명확하고 깨끗하게 모든 자료와 역량을 동원해서 음모 꾸미고 G랄 좀 하지 말라고 제대로 반박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설프게 자료 조작하고, 국정원 동원하고 하는 게 아니라요.
파파이스 보면서 그렇게 별로라고 생각했던 음모론에 대한 신뢰만 커지는데 문제는 반박이나 정부 자료에 대한 반대 자료는 너무 터무니 없거나 공신력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애초에 반박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발 좀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방향이든 상관없습니다.
억울하게 간 생명들, 남아있는 사람들 생각해서라도 그저 명확하고 깔끔하게 밝혀지고 그에 따른 책임만 분명하게 질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간격으로 비가 오면서 맑았다가 흐려지고, 안개도 많이 뿌옇습니다.
세월호 사건 역시 2년째 그렇게 남아있습니다.
이 안개를 걷어주려 노력하는 것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