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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햄릿'을 만들어보자! To Be or Not To Be
게시물ID : humorbest_12041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메리제인왓슨
추천 : 17
조회수 : 1722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2/14 02:03:39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2/13 07: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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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작 '햄릿'이 유쾌한 게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To Be or Not To Be>
선택지를 자유롭게 골라 나만의 '햄릿'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원작에서는 주인공 햄릿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시켜나갔죠
이 게임에서는 주인공이 총 세명입니다. 햄릿, 오필리아(!), 선왕 햄릿(!!)
끊임없이 망설이고 고민하는 햄릿이 답답하셨다면 자신감 넘치고 똑똑한 오필리아를 선택하셔도 됩니다.
"아니 왜 아빠는 본인이 복수하지 않고 아들내미를 시키고 난리야?"라고 생각하셨다면 선왕 햄릿으로 플레이해보세요.

작중 햄릿은 유령에게 복수를 부탁받습니다. 클로디어스를 살해하라는 임무를 받죠.
이 게임에서는 복수를 해도 되고, 복수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복수를 한다면 어떻게? 해적이(!) 된다든지, 닌자가(!!) 된다든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복수를 할 수 있습니다.
복수를 하지 않는다면? 어떤 방식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될지, 선택지에 따라 다양하게 결정됩니다.

종합적으로는 무려 300개나 되는 엔딩이 존재한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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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타임지 선정 2015년 최고의 게임 10위 안에 들기까지 했죠! 슬슬 구미가 당기지 않나요! 
http://time.com/4106659/top-10-video-games/



위에 짧은 플레이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텍스트가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물론 100% 영어구요.
일러스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 대부분이 텍스트로만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임 자체가 '님들은 지금 게임북을 펼쳐서 읽는 거예요' 컨셉이기 때문에 더더욱, 게임을 한다기보다는 소설을 읽는 느낌이에요.
나레이션 옵션을 선택하면 나레이터가 모든 지문을 읽어주기 때문에 오디오북 느낌도 나구요. 성우분이 어찌나 연기를 잘하시는지!
(실제로 종이책 에디션이 나오기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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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슬픈탓에 "남자가 싫다"는 햄릿에 말에 "게이냐~" 놀리는 친구.
"여자도 마찬가지거든"하고 햄릿이 발끈하자 "무성애자냐~" 놀리는 친구.


셰익스피어의 낡고 어려운 옛글투는 거의 없고 현대 젊은이들의 말투를 100% 재현해서 술술술 읽힙니다. 
단어수준도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아요.
특히 햄릿을 읽어보신 적이 있다면 더욱 쉽고 재밌게 플레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게임의 분위기는 대체로 가볍고 유쾌한 편입니다. 
농담이 정말 많이 들어있어요. 얼렁뚱땅 실소를 불러일으키는 귀여운 매력이랄까요.
게임 제작자가 '어드벤처 타임' 코믹스를 집필했다고 하던데, 
이분의 코믹스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게임도 분명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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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나레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지문을 읽어주는 (그보다는 지문 그 자체라고 해야하나요?) 나레이터가 플레이어와 굉장히 깊게 상호작용을 합니다.

보통 플레이어는 두세가지의 선택지를 받는데 대개 다음 같은 유형을 띱니다. (물론 반드시 이 패턴을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1. 원작에 가까운 선택지
2. 이상적인/이성적인/그럴싸한 선택지
3. 정신나간 선택지 (미쳤냐 소리가 나오는)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3번을 가장 많이 선택하게 돼요ㅋㅋㅋㅋ 
혹이 너무 강하거든요. 누가 이걸 마다하겠어? 엔딩이 꼬일거라는 걸 알면서도 클릭할 수밖에 없어요 ㅋㅋㅋㅋ

이때 나레이터가 하는 말들이 정말 일품입니다. 
[정말입니까? 3번? 정말 3번을 하겠다고요? 거참... 그래요... 일단은 당신이 원하는 쪽으로 해봅시다...]
[제 생각엔 정말 정말로 다른 선택지를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요? 난 경고했어요.]

여러차례 계속해서 이상한 선택지를 고르면 나레이터가 못참고 플레이어 대신 자리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ㅋㅋㅋ
[당신 자꾸 괴상한 짓만 하면서 이 이야기를 망치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못 하거든요! 당분간 내가 알아서 진행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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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밖에 서서 당신의 말에 대답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1. 당신의 남자친구, 햄릿
2. 당신의 아버지, 폴로니우스
3. 당신의 절친, 드로미시오미머스.... 중 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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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바로 햄릿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방밖에 온 사람이 누구일지 암만 생각하고 희망해봤자 정말로 그사람이 오는 건 아니에요.]
[생각만으로 현실을 조종하려고 들다니, 그럴 순 없어요 오필리아. 나참.]



ㅋㅋㅋㅋ 보통 저런 선택지에선 선택한 사람이 나타나곤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선 '어딜 감히! 쓰읍!' 이런 느낌이죠 ㅋㅋㅋ나레이터가 아주 일침을 가하는게 정말 재밌었어요. 

액션, 어드벤쳐, 미스테리, 체험! 삶의 현장(!), 어쌔신 크리드 블랙 플래그(?!), 코메디, 호러, 선상파티(!), 테러리스트(?), 연애 시뮬레이션 등등 다양한 장르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게임이었습니다.

물론 완벽한 게임이라 할 순 없겠죠.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들이 있지만 나중에 따로 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하고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출처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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